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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 제조업체 "제조원가 상승분, 납품단가 제대로 반영 안 돼"


납품단가 인상 응답 업체, 전년 대비 크게 줄어

[아이뉴스24 윤선훈 기자] 중소 제조업체들의 지난해 제조원가 상승분이 납품단가에 제대로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지난 2~3월에 걸쳐 대기업과 거래하는 중소 제조업체 504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중소제조업 납품단가 반영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중소 제조업체 중 2017년 제조원가가 상승했다는 업체는 전년과 비슷한 수준이었지만 납품단가가 인상됐다는 업체는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서 제조원가를 구성하는 재료비, 노무비, 경비가 상승했다고 응답한 업체는 각각 53.0%, 51.8%, 35.3%로 지난해 52.7%, 56.7%, 35.7%와 큰 변화가 없었다.

그러나 납품단가를 구성하는 재료비, 노무비, 경비가 인상됐다고 응답한 업체는 각각 16.3%, 13.1%, 9.5%로 지난해 23.0%, 25.0%, 12.3%보다 2.8%p~11.9%p 감소했다.

중소 제조업체가 느끼는 원가부담이 늘고 있는 것이다.

한편 제조원가 중 재료비, 노무비, 경비 비중은 각각 56.6%, 27.0%, 16.5%이었으며, 섬유·의류(33.2%), 조선(30.2%) 업종의 노무비 비중이 타 업종에 비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원사업자로부터 부당한 단가인하를 경험한 업체는 지난해 14.3%보다 소폭 감소한 12.1%로 조사됐지만, 섬유·의류 업종의 경우 평균보다 약 2배 높은 21.6%로 나타나 납품단가 관련 불공정행위가 가장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원사업자가 부당하게 납품단가를 인하하는 방법은 경쟁업체와의 가격경쟁 유도(34.4%)와 추가 발주를 전제로 단가를 인하(23.0%)하는 경우가 가장 많았다.

또 중소제조업체 10곳 중 7곳이 2018년도 최저임금 인상이 제조원가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하고 있었으며, 이들 업체 중 제조원가 상승분이 납품단가에 공정하게 반영될 것이라고 응답한 업체는 37.2%에 불과했다.

업체들은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제조원가 인상이 납품단가에 공정하게 반영되기 위해서는 '원사업자의 자발적 인식변화를 통한 공정원가 인정문화 확산(48.4%)'이 가장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김경만 중기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은 "적정한 납품단가가 보장될 때 중소제조업체도 생산성과 품질 향상을 위한 혁신을 할 수 있다"며 "이를 위해 민간에서 자율적으로 공정한 납품단가를 인정하는 공정거래 문화를 정착시켜야 하며, 정부는 불공정행위가 빈번한 업종과 노무비 비중이 높은 업종에 대한 납품단가 반영 실태를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윤선훈기자 kre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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