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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선전비 늘리는 가구업계…'B2C 시장 점유 경쟁'


한샘·퍼시스 등 특히 상승폭 커…에넥스·시몬스침대는 올해 하락

[아이뉴스24 윤선훈 기자] 가구업계의 지난해 광고선전비용이 전반적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구업체들이 B2C(Business to Consumer) 사업부문을 강화하면서 브랜드와 상품을 알리기 위한 광고에 힘을 쏟았기 때문이다.

5일 각 사 사업보고서 등에 따르면 한샘, 현대리바트, 퍼시스, 일룸 등 주요 가구업체들의 광고선전비가 지난해보다 다소 증가했다.

2016년 207억5천700만원이던 한샘의 광고선전비는 지난해 306억1천900만원으로 증가율이 47.5%에 달했다. 현대리바트 역시 72억5천만원에서 88억2천만원으로 광고선전비 지출이 늘었고, 일룸(2016년 101억7천400만원→2017년 129억2천600만원)과 에이스침대(278억2천700만원→290억5천400만원) 역시 광고선전비가 늘어났다.

가장 눈에 띄는 증가율을 보인 업체는 퍼시스였다. 퍼시스는 2016년 광고선전비 14억9천800만원에서 지난해 60억7천만원으로 4배 이상 늘렸다.

가구업체들의 광고선전비 증가세는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한샘은 2016년부터 2년 연속 광고선전비가 늘었고, 퍼시스와 일룸, 에이스침대는 2014년 이후 꾸준히 광고선전비를 증액하고 있다.

이처럼 주요 가구업체의 광고선전비 증가세가 멈추지 않는 이유는 점차 B2C 시장에서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가구뿐만 아니라 홈퍼니싱, 홈인테리어 등으로 가구업체들의 사업 영역이 넓어지면서 업체 간 수익 확보 경쟁에 불이 붙었다.

가구업계 관계자는 "홈퍼니싱·홈인테리어 시장이 점차 커지고 있고 실제로 가구업체들도 이를 통해 매출을 높이고 있다"며 "커지는 B2C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는 인지도를 높여야 하고 자연히 광고선전비를 많이 들이게 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올해 광고선전비 증가율이 특히 높은 업체들도 B2C 시장 공략 가속화가 주된 원인이라고 설명한다.

퍼시스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사무환경이 문화를 만듭니다'라는 브랜드 캠페인으로 TV광고를 진행하고 있는데 이로 인한 지출이 컸다"며 "광화문센터 등 쇼룸을 많이 보강한 것도 광고선전비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퍼시스는 B2B 사무가구 시장에서는 점유율이 높지만, B2C 시장에서는 상대적으로 브랜드가 덜 알려져 있다. 이를 위해 브랜드 광고 및 쇼룸 강화에 적극 나서고 있는 추세다.

한샘 관계자도 "지난해 초 매트리스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해 '침대 맞춤법'이라는 슬로건으로 종편·케이블 등을 중심으로 광고를 했고, 내부적으로 온라인 부문에도 집중하고 있어 한샘몰 역시 인터넷 등을 통한 광고를 진행했다"며 "TV광고의 경우 거의 수 년 만에 진행해서 지난해 광고선전비 지출이 많이 늘었다"고 말했다.

다만 에넥스, 시몬스침대 등 일부 업체들은 지난해 광고선전비가 소폭 감소했다. 에넥스는 2016년 22억6천200만원에서 지난해 16억1천200만원으로, 시몬스침대는 268억6천만원에서 253억5천만원으로 줄었다. 에넥스와 시몬스 모두 2016년에는 전년 대비 광고선전비를 증액한 바 있지만, 올해 들어 이를 줄였다.

에넥스 관계자는 "지속적으로 매출이 오르고 있기는 하지만 영업이익률이 동종업계에 비하면 다소 낮은 편"이라며 "마케팅 확대보다는 내실을 다지기 위해 전년도에 비해 광고선전비를 줄였다"고 설명했다.

윤선훈기자 kre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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