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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털시장 재진입 윤석금 웅진 회장…시장 반응은 '미지근'


수년 전과 렌털시장 환경 달라져…"시장 안착 쉽지 않을 것"

[아이뉴스24 윤선훈 기자]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이 다시 한 번 렌털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웅진그룹은 27일 생활가전 '웅진렌탈' 브랜드를 출시하며 동시에 정수기·공기청정기·비데 등 신제품 8종도 선보였다. 지난 1월 '경업금지조항'이 풀리자마자 렌털시장 재진출 뜻을 밝힌 웅진그룹은 이날 브랜드 출시로 본격적으로 국내 렌털시장으로의 재진입을 야심차게 선언했다.

웅진그룹의 재도전을 국내 렌털업계는 예의주시하고 있다. 그러나 웅진그룹의 진출 자체가 당장 렌털시장의 커다란 지각변동으로는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아직 웅진렌탈의 방문판매 조직 등이 완전히 갖춰지지 않은 데다가, 웅진코웨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던 수 년전과는 렌털시장의 양상이 많이 달라졌기 때문이다.

이날 웅진그룹에 따르면 웅진렌탈은 현재까지 서울, 경기, 대전, 부산 등 주요 도시에 30여개의 지국을 설립하고 100여개의 대리점을 모집했다. 지국·지점·대리점 조직은 지속적으로 확장 계획이며 온라인 판매도 병행한다. 웅진렌탈은 현재 홈페이지를 통해 대리점주와 렌털 현장 관리인력인 '케어스타' 모집을 진행 중이다. 현재 공표된 수치보다 렌털 조직 규모가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웅진렌탈은 웅진그룹 내 렌탈사업부에서 운영한다. 지난해 말 TF(태스크포스) 형태로 출범했다가 올해 1월 그룹 내 사업부로 승격했으며, 사무직 기준으로 총 인원은 50여명 정도다. 일단 이날 출시한 제품 중 4종은 정수기(직수형 2종, 역삼투압형 2종)이며, 공기청정기 2종과 비데·매트리스도 1종 선보였다. 모두 국내 기업과의 ODM(제조업자 개발생산) 방식으로 생산된다. 웅진렌탈은 이날 출시한 제품을 다음달 2일부터 판매할 계획이다.

렌털사업 재진출에 대해 웅진그룹은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윤석금 회장은 "앞으로 모든 제품을 빌려 쓰는 시대로 변화할 것이고 웅진이 만들어 낸 렌털 시스템은 더욱 성장할 것"이라며 "웅진이라는 브랜드는 이미 렌털의 고유명사이다. 렌털의 원조답게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를 도입해 시장을 확장시킬 것"이라고 자신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웅진렌탈이 렌털 시장에서 실질적인 영향력을 발휘하려면 아직 시간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한 렌털업계 관계자는 "물론 웅진이 렌털의 원조이기에 다른 일반 기업이 렌털 사업을 새로 시작하는 것보다는 시장의 관심도 높고 영업망 구축도 쉬울 것"이라면서도 "웅진이 렌털시장을 처음 개척했을 때와는 경쟁 업체, 판매 채널 등에서 차이가 크기 때문에 시장 안착이 쉽지는 않을 듯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윤석금 회장이 한창 렌털업계에서 이름을 날리던 시기와 비교하면 SK매직, 쿠쿠홈시스 등 쟁쟁한 후발 업체들이 많이 생겼다. 특히 두 업체는 직수형 정수기에서의 탄탄한 입지를 바탕으로 총 100만개가 넘는 렌털 계정을 보유하며 코웨이, 청호나이스 등 기존 업체들과 함께 렌털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더욱이 최근 몇 년 사이 대리점을 기반에 둔 방문판매 외에도 홈쇼핑, 온라인 쇼핑몰 등을 통해 판매 채널이 다변화됐다는 점도 변수다.

다른 렌털업계 관계자는 "웅진그룹이 현재 교육, 출판 등에서 보유하고 있는 방문판매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방문판매 중심의 플랫폼을 빠르게 구축할 수는 있다"면서도 "온라인·쇼핑몰을 통한 계정 수 확대도 필요한데, 이를 통한 계정 구축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업계에 따르면 상대적으로 렌털 시장에 늦게 진출한 업체들은 온라인 등을 통한 계정 확보에 몰두한 후 오프라인 조직을 본격적으로 갖추는 경우가 많다.

이 같은 이유들로 인해 미래 전망은 예측하기 어렵지만, 당장 렌털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한 생활·소비자 분야 애널리스트는 "지금 당장은 웅진렌털의 존재감이 다소 미미하겠지만, 렌털 사업은 규모의 경제가 중요한 사업"이라며 "결국 웅진렌털이 최소 3년 정도의 시간이 지난 후, 렌털시장의 경쟁을 유발할 수 있을 만큼 성장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다만 한때 웅진그룹에 속했던 코웨이는 조금 얘기가 다를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웅진코웨이' 브랜드의 인지도가 워낙 높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도 웅진코웨이라는 브랜드로 기억하는 소비자들이 많지 않은가"라며 "두 브랜드를 동일시에 소비자들에게 잘못된 인지를 일으킬 확률이 있다는 점은 코웨이로서는 위험요소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코웨이 관계자는 "시장 내 신규 업체의 진입은 환경가전 관련 시장의 확장 의미로 파악하고 있다"며 "선의의 경쟁을 통해 소비자들의 만족도를 높이는 계기로 삼겠다"라고 답했다. 코웨이 역시 당장 웅진렌탈로 인해 전반적인 사업 전략을 수정하지는 않는다는 방침이다.

한편 웅진그룹은 이날 웅진렌탈 출범과는 별개로 코웨이 인수는 계속해서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웅진그룹 관계자는 "웅진그룹의 자체적인 렌털시장 진출과 코웨이 인수라는 투 트랙 전략에는 변함이 없다"며 "코웨이 인수도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선훈기자 kre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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