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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기·벤처 신년 화두는 '혁신'…"정부·정치권 힘 보태야"


中企, 정부에 정책 '연착륙' 강조…벤처 "기업하기 좋은 환경 희망"

[아이뉴스24 윤선훈기자] 하루 간격으로 신년회를 연 벤처업계와 중소기업계가 공통적으로 강조한 것은 '혁신'이다. 다만 정부·정치권 인사들이 다수 참가하는만큼, 각계가 정치권에 바라는 점들이 뚜렷하게 나타나기도 했다.

지난 9일 서울 양재 엘타워에서 열린 '2018년 혁신벤처업계 신년인사회'에서 벤처기업인들은 혁신을 강조했다. 지난해 9월 벤처기업계는 민간이 스스로 혁신벤처생태계를 구축하고, 업계가 정치권에 내는 목소리를 한데 모으기 위해 '혁신벤처단체협의회(이하 혁단협)'를 설립한 바 있다. 당초 각 협회는 신년회를 따로 개최했지만, 지난해 혁단협 출범을 계기로 올해는 벤처기업협회, 한국여성벤처협회 등 유관기관들이 함께 신년회를 개최했다.

윤소라 한국여성벤처협회장은 "대내외 환경이 어떻든 간에 이제껏 우리가 모아온 뜻을 보여주기 위해 도전과 혁신을 통해 더 나은 성과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영리한 토끼는 위기에 굴을 세 개 준비한다'는 의미의 '교토삼굴(狡兎三窟)'이라는 사자성어를 제시하며 "우리 혁신벤처는 넓은 혜안과 넘치는 지혜를 가지고 혁신벤처라는 이름으로 성장과 생존을 위한 전략을 준비하자"고 덧붙였다.

이에 최수규 중소벤처기업부 차관은 "혁신성과 성장성으로 가득한 벤처기업이 혁신 DNA를 빠르게 전파시켜 우리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으면 우리는 4차 산업혁명의 효과를 이용할 수 있다"며 "중기부가 벤처기업의 성장과 발전을 확실하게 뒷받침하겠다"고 화답했다.

'혁신'이라는 키워드는 다음날인 10일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2018 중소기업인 신년인사회'에서도 나왔다. 박성택 중소기업중앙회장은 "올해는 최저임금 인상과 근로시간 단축, 전국동시 지방선거와 개헌 일정 등으로 사업 환경에 많은 변화가 예상된다"며 "중소기업이 새로운 환경에 효과적으로 적응하고 일자리 창출의 주역이 될 수 있도록 중기중앙회는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를 위해 박 회장은 ▲중소기업 위주의 정책금융 전환 ▲현장 중심의 규제개혁 과제 발굴·개선 ▲스마트공장 도입 확산 ▲공정 원가 인증제 도입 및 대기업의 기술탈취행위 근절 ▲생계형 적합업종 법제화 등을 시행하기로 했다. 박 회장은 그러면서 "현재의 위기를 선제적 투자와 경영혁신의 기회로 삼아 중소기업 스스로의 자생력을 높인다면, 변화의 시대에 진정한 혁신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고 자신했다.

이 같은 다짐과 동시에, 최근 최저임금 인상, 근로시간 단축 등으로 중소기업계가 처한 어려움이 반영돼서인지 '연착륙'이라는 표현이 강조되는 모습이었다. 박 회장은 "최저임금 인상, 근로시간 단축과 같은 노동정책 변화에 대응해 정부·국회와 긴밀하게 소통해서 보완 대책이 마련돼 연착륙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참석한 정부·정치권 관계자들도 정부 정책으로 인한 중소기업·소상공인의 경영 부담을 최대한 줄여야 한다는 점에 공감했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근로자의 저임금과 과로를 이대로 둘 수 없다는 것, 소득격차의 지나친 확대를 더는 방치할 수 없다는 것이 현실"이라면서도 "정부는 노사 양측의 현실을 직시하면서 노동 관련 정책이 연착륙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총리는 박성택 회장이 개회사에서 자신과 마찬가지로 '연착륙'이라는 표현을 사용하자 서로 같은 생각을 했다며 반가움을 표시하기도 했다.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는 "저도 지난해에 대선 후보였던 사람으로서 3년 만에 1만원으로 최저임금을 인상하는 것은 과속이라고 생각하고 반성한다"며 "올해는 연착륙을 위해 과속하지 않고 정해진 속도로 가는 한 해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최저임금 인상 등 변화하는 노동정책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는 벤처기업의 경우 이 같은 우려가 다소 적은 편이었다. 다만 정부 및 정치권이 정책적으로 벤처기업의 혁신을 뒷받침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 이날 행사에서 최수규 차관,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시장친화적인 방향의 벤처생태계 혁신 ▲공정경제 및 생태계 실현 ▲불필요한 규제 개혁 ▲최저입찰제 개선 등을 제시하며 벤처기업의 혁신성장을 밀어줄 것을 약속했다.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문재인 정부가 추구하는 일자리·소득주도 성장, 혁신성장, 공정성장은 벤처·중소기업들이 제자리를 잡아야만 가능하다"며 "일자리 대통령을 자임한 문재인 대통령의 성공은 벤처업계의 성공과 궤를 같이 한다"고 말했다.

윤선훈기자 krel@inews24.com, 사진 조성우기자 xconfin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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