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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대통령과 첫 만남…유통街 오너 참석 두고 저울질


신동빈·이재현 '불참'·정용진 '참석' 가능성 높아…·함영준, 참석 확정

[아이뉴스24 장유미기자] 오는 27~28일 문재인 대통령과 경제계의 첫 간담회 일정을 앞두고 유통기업 오너들의 간담회 참석 여부 윤곽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현재 청와대의 초청을 받은 유통 대기업은 재계 5위인 롯데를 비롯해 신세계, CJ 등이며 중견기업에서는 유일하게 오뚜기가 이름을 올렸다.

24일 재계에 따르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이번 문 대통령과의 간담회에 참석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신 회장은 간담회 당일 공판이 예정돼 있고 이 회장은 건강상의 문제가 걸려 있기 때문이다.

현재 박근혜 게이트와 관련해 뇌물공여 혐의를 받고 있는 신 회장은 간담회 당일인 27일과 28일 공판이 예정돼 있어 직접 참석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신 회장은 지난해 3월 면세점 신규 특허 취득과 관련해 박 전 대통령 측에 부정 청탁을 하고 그 대가로 K스포츠재단에 하남 체육시설 건립비용 명목으로 70억원을 제공한 혐의로 기소됐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간담회가 주말에 급작스럽게 정해진 사안이어서 신 회장의 간담회 참석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고 불참한다고 해도 대리인을 누구로 할 지도 결정하지 못했다"며 "만약 신 회장이 간담회에 참석하게 된다면 재판부의 양해가 있어야 하는 사안"이라고 말했다.

다음달 미국 출장길에 오르는 이 회장은 이번 간담회에 참석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건강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아 문 대통령과 만나 대화를 나누기가 쉽지 않을 것이란 이유에서다.

이 회장은 현재 신경근육계 유전병인 샤르코 마리 투스(CMT)로 투병하고 있는 상태이지만 상태가 많이 호전되면서 지난 5월 경영 복귀를 선언했다. 또 지난 17일에는 CGV용산아이파크몰 오픈을 하루 앞두고 현장에 깜짝 방문하기도 했으며 다음달에는 글로벌 사업 현안 점검차 미국으로 떠날 예정이다.

이에 이 회장의 외삼촌인 손경식 CJ그룹 회장이 이번 간담회에 참석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대한상의 의장 출신인 손 회장은 지난 2013년 이후 이 회장 대신 그룹을 이끌어 왔으며 대외적인 업무를 전담했다.

CJ그룹 관계자는 "아직까지 이 회장이 간담회에 참석할 지, 손 회장이 참석할 지 결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면서도 "이 회장의 건강이 아직 회복되지 않은 만큼 그룹 대외활동을 맡아 온 손 회장이 참석할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신세계그룹 역시 정용진 부회장의 간담회 참석 여부를 결정짓지 못한 상태다. 다만 롯데나 CJ와 같이 큰 문제가 걸려 있지 않아 특별한 현안이 없는 한 정 부회장이 직접 참석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지난 주말 갑자기 결정된 일로 정 부회장에게 보고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며 "아직 참석 여부에 대해 최종 결정을 내리기 전으로, 이르면 오늘 늦어도 내일쯤 참석 여부를 확정 지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견기업 중 유일하게 이번 문 대통령과의 간담회에 초대받은 오뚜기는 오는 27일 함영준 회장이 직접 참석키로 결정했다. 오뚜기는 최근 상속세 납부부터 라면가격 동결,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등 여러 행보를 보이며 소비자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 재계에서는 오뚜기의 '착한 기업' 이미지가 현 정부의 적폐청산 기조와 부합되는 부분이 많아 이번에 초청된 것으로 보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비정규직 비율이 1.16%인 오뚜기를 청와대가 특별 초청한 것은 각 기업에 대한 무언의 압력으로 볼 수 있다"며 "각 기업들이 앞서 일자리위원회와의 정책간담회에서 하반기 채용 규모를 늘리겠다고 밝힌 만큼 기업별로 깜짝 투자 계획을 발표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일자리 창출 상생협력 기업인과의 대화'에는 15대 그룹 중 농협을 제외한 민간 14개 그룹, 오뚜기, 대한상의회장 등이 참여할 예정이며 심도있는 토론을 위해 2개 그룹으로 나눠 이틀간 개최된다. 

참석 그룹은 삼성, 현대자동차, SK, LG, 롯데, 포스코, GS, 한화, 현대중공업, 신세계, KT, 두산, 한진, CJ, 오뚜기 등이며 정부 측에서는 경제부총리, 산업부장관, 공정거래위원장, 금융위원장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27일에는 현대자동차, LG 등 재계 순위가 짝수인 그룹과 오뚜기 등 8개 기업이 참석하며 28일에는 삼성, SK 등 재계순위 홀수그룹 7개가 참석한다. 삼성은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이, 현대중공업은 권오갑 부회장이 참석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모임은 청와대에서 저녁 6시부터 1시간 30분 동안 진행될 예정이다.

장유미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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