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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퍼스키랩, 러 정부 유착설에 데이터 보관장소 이전


스위스에서 고객 데이터 수집, 투명성 센터 개설 후 소스코드 검증

[아이뉴스24 성지은 기자] 러시아 정부 유착설에 휘말린 러시아 사이버 보안기업 카스퍼스키랩이 데이터 보관 장소를 러시아에서 스위스로 이전한다.

고객 데이터 저장·처리를 비롯한 중요 업무를 러시아가 아닌 대표적 중립국인 스위스에서 진행해 투명성을 강화한다는 취지다.

카스퍼스키랩은 글로벌 투명성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자사 핵심 프로세스를 러시아에서 스위스로 이전한다고 16일 발표했다. 회사는 이를 위해 인프라 조정 작업을 진행 중이다.

앞으로 글로벌 고객의 데이터 저장·처리 작업, 소프트웨어 어셈블리 작업, 위협 탐지 업데이트 작업 등이 스위스에서 이뤄진다.

카스퍼스키랩은 오는 2019년 말까지 스위스의 취리히에 데이터 센터를 개설, 유럽·북미·싱가포르·호주·일본·한국 사용자의 모든 데이터를 저장하고 처리할 계획이다.

데이터센터에 저장되는 정보는 KSN(Kaspersky Security Network)을 통해 사용자들이 자발적으로 공유한 데이터다. KSN은 사이버 위협 관련 데이터를 자동으로 처리하는 클라우드 기반 시스템이다.

또 카스퍼스키랩은 올해 투명성 센터를 스위스에 개설하고 제품과 소프트웨어의 소스코드를 검증, 정부 유착설을 불식시킨다는 목표다.

검증된 역량을 지닌 기술 소프트웨어 검토 독립 기관에 데이터 저장·처리, 소프트웨어 어셈블리, 소스코드에 대한 감독을 위임하기 위한 작업이 진행 중이다.

카스퍼스키랩은 검증과 감독을 전담할 비영리 단체 신설을 후원할 계획이다. 해당 단체는 카스퍼스키랩뿐 아니라 파트너 관계를 맺고자 하는 다른 기업들도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사이버 보안 업계의 투명성과 신뢰성을 제고한단 목표다.

유진 카스퍼스키 카스퍼스키랩 최고경영자(CEO)는 "빠르게 변화하는 사이버 보안 업계에서 투명성은 새롭게 요구되는 사항 중 하나"라며 "이에 카스퍼스키랩은 인프라를 새롭게 조정하고 데이터 처리 센터를 스위스로 이전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또 "이 같은 조치는 앞으로 사이버 보안 업계 전체의 트렌드가 될 것"이라며 "신뢰 정책이 업계의 핵심 기본 요건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지난해 미국토안보부(DHS)는 러시아 정보기관과 카스퍼스키랩의 연루 의혹을 문제 삼아 정부기관에서 카스퍼스키랩 소프트웨어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지시했다. 사용 중인 제품도 6개월 내 폐기하게 했다.

카스퍼스키랩은 미 법원에 이 지침에 대한 이의를 제기하고 금지 명령을 신청한 상태다. 그러나 미 정부의 카스퍼스키랩 제품 퇴출 결정이 영향을 줘 작년 북미 지역 매출이 전년 대비 8% 하락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성지은기자 buildcastl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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