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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안업계 실적 양극화 심화되나


매출 규모 따라 상·중·하 나뉘어…기업별 '부침'도

[아이뉴스24 성지은 기자] 국내 정보보안 업계가 매출 1천억원을 넘어선 선두 기업과 매출 300억원 이하 기업 사이 격차가 두드러지고 있다. 업계 내 '실적 양극화'가 심화되는 양상이다.

보안기업들 대다수가 지난해 역대 최대 매출을 올리는 등 외형 성장을 이룬 반면 수익에는 희비가 엇갈렸다. 일부 기업을 제외하고는 대다수가 예년 수준의 영업이익률에 그친 것. 양극화와 함께 '실속 없는 성장'이 우려되는 대목이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K인포섹과 안랩은 지난해 역대 최대 매출 기록을 경신하며 보안업계 내 선두자리를 굳건히 했다.

◆ 상위 기업, '또' 실적 갱신

SK인포섹은 지난해 매출 2천127억원을 기록, 역대 최대이자 업계 첫 2천억원 고지를 밟았다. 영업이익도 전년 대비 14% 늘어난 235억원을 기록했다.

안랩 또한 역대 최대 매출을 올렸다. 매출은 1천503억원으로 5.2% 올랐고 영업이익은 9.8% 증가한 167억원으로 집계됐다. 안랩은 2016년 매출 1천400억원을 돌파한 데 이어 지난해 1천500억원대를 돌파하며 외형을 계속 키우는 모습이다.

이 같은 실적 호조는 다양한 사업 분야에서 고른 성장을 이룬 결과라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특정 보안 분야에 집중하는 중소 규모 기업과 달리 여러 사업에서 성과를 거두며 성장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또 보안시스템통합(SI) 사업 등 매출 규모가 큰 사업을 추진하고, 시장 수요에 따라 보안컨설팅·보안관제 등 보안서비스 사업 매출이 확대된 것도 실적 개선에 뒷심이 된 것으로 풀이된다.

◆ 중위 규모, 기업별 '부침' 양상

400억~700억원대 매출을 올린 중위 기업은 저마다 경영 상황에 따라 실적에도 부침을 부였다.

윈스의 경우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감소했다. 매출은 전년보다 2.1% 감소한 720억원, 영업이익은 11.6% 줄어든 75억원에 그쳤다. 마진이 적은 상품 매출이 감소하고 연구개발, 인력충원 등으로 지출이 늘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반면 이글루시큐리티는 2014년부터 매출 500억원대를 맴돌며 정체된 모습을 보이던 데서 탈피, 지난해 매출 601억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흑자기조도 유지했다. 영업이익은 12.8% 오른 31억원을 기록했다.

SGA솔루션즈는 외형 성장은 이뤘지만 실속은 못 챙긴 경우. 6년 연속 성장세를 이어가며 창사 이래 최대 매출인 553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오히려 25% 줄어든 39억원에 그쳤다. 자회사 SGA임베디드, 액시스인베스트먼트의 실적 개선이 매출 확대에 기여했지만, 솔루션 개발, 신사옥 이전에 따른 비용 증가 등으로 영업익이 줄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지란지교시큐리티는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며 중위 기업 대열에 합류했다. 에스에스알, 모비젠을 인수합병(M&A)한 데 따른 효과가 컸다. 두 회사의 하반기 실적이 반영됐다. 이에 따라 매출은 119.5% 오른 436억원, 영업이익은 246.9% 증가한 96억원을 기록했다.

◆ 하위 기업, 영업이익 '희비'

매출 300억원대 규모 기업들은 대부분 성장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영업이익에서는 희비가 엇갈렸다. 하위 기업 중 절반은 흑자전환 또는 영업익이 큰폭으로 증가하는 등 실적 개선을 이뤘다. 반면 나머지 절반은 적자전환하거나 영업이익이 대폭 줄었다.

파수닷컴은 지난해 영업익 10억원을 기록해 흑자전환에 성공했고, 매출 역시 역대 최대 수준인 285억원을 올렸다. 시큐브와 라온시큐어도 두드러지는 실적을 냈다. 시큐브는 매출이 전년 대비 2.4% 오른 218억원, 영업이익이 26.9% 증가한 28억원을 기록했다. 라온시큐어는 매출이 27.2% 증가한 212억원, 영업이익이 73.7% 급증한 33억원을 올렸다.

지니언스는 전년과 비슷한 실적을 냈다. 매출은 208억원으로 전년보다 1%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39억원을 기록해 1.1% 올랐다.

케이사인과 넥스지는 실적에 적신호가 켜진 경우. 매출은 두 자릿수 감소율을 보이고 영업손실을 냈다. 케이사인 매출은 276억원으로 전년보다 14.1% 줄었고 영업손실 42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매출 감소, 수익성 악화 사업 및 거래처 정리에 따라 손실이 증가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또 지난해 인수한 자회사 에스씨테크원, 세인트시큐리티의 손실이 반영됐다.

자회사 넥스코인을 통해 암호화폐(가상화폐) 거래소 사업을 추진 중인 넥스지는 매출이 13.5% 줄어든 216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손실은 전년보다 악화된 6억원을 기록했다. 상품매출이 줄어 매출이 낮아지고 판관비용 등이 증가하며 영업손실이 증가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드림시큐리티와 한컴시큐어는 매출이 올랐지만 영업이익이 크게 악화됐다. 드림시큐리티는 매출 248억원을 올려 전년보다 20.3% 성장했지만, 영업이익은 69.5% 줄어든 11억원을 기록했다. 스팩(SPAC) 합병비용이 일괄 반영되고 연구인력 채용에 따른 비용이 증가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한컴시큐어는 매출이 13.2% 오른 164억원으로 집계됐지만, 영업이익은 81.4% 떨어진 1억원으로 조사됐다. 매출원가 증가에 따라 영업이익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성지은기자 buildcastl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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