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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공습에도 삼성·LGD 기술 격차 벌린다


(상)중국 저가 공세, RGBW ·커브드 LCD로 '맞불'

[양태훈기자] 중국의 거센 공습에 맞서 한국의 디스플레이 기업들은 어떤 카드를 준비했을까. 현재 중국 디스플레이 기업들은 정부의 전폭적 지원하에 시설투자를 적극적으로 진행중인 상태. 여차하면 액정표시장치(LCD) 시장에 공급 과잉 우려까지 제기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앞선 기술력을 바탕으로 '커브드'와 'RGBW' 등 차별화된 제품으로 중국의 거센 공습에도 기술격차를 벌려나간다는 전략이다.

◆ 중국의 저가 UHD 공습, RGBW로 반격

RGBW 디스플레이는 빛의 삼원색인 적(R)·녹(G)·청(B) 픽셀에 백(W)의 부분 화소를 추가, 동일한 해상도 기준으로 기존 RGB 대비 향상된 전력효율 및 밝기를 제공하면서 원가를 절감한 제품이다.

전체 화소 개수는 W 화소를 포함한 2천488만3천200개로 일반 초고화질(UHD) 해상도(3천840x2천160) 동일하고, 30% 향상된 전력효율과 50% 밝은 화질을 제공한다.

또 화소를 RGB, WRG, BWR, GBW 순으로 배열해 영상을 표현, W 화소를 활용함에 따라 백라이트유닛(BLU)용 발광다이오드(LED) 개수를 줄일 수 있어 원가도 절감할 수 있다.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RGBW 디스플레이는 W 화소를 추가로 배치함에 따라 포토마스크 공정이 늘어나 55인치 RGB 디스플레이 대비 셀(Cell) 원가는 3~5 달러 높지만, BLU용 LED 개수가 줄어 모듈 원가는 15~20 달러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LG디스플레이는 현재 '엠플러스(M+)'라는 이름으로 지난해부터 RGBW 디스플레이 양산에 돌입, 현재 중국 등 주요 TV업체에 이를 공급 중이다.

LG디스플레이의 주된 공급업체는 스카이워스 등 중국의 주요 TV 제조업체다. 지난해 42·49·59인치 크기의 M+ 디스플레이를 양산, 최근 유럽 TV 제조업체와도 M+ 디스플레이 공급을 협의하는 등 저변을 확대하고 있다.

이미 올 상반기 UHD급 LCD 디스플레이 매출의 약 40%가 M+ 디스플레이로 추산되는 상황으로, 덕분에 같은기간 LG전자의 UHD LCD TV 판매량은 전년대비 3배 이상 성장했다.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RGBW 기술이 적용된 UHD 디스플레이는 중국 업체들이 내놓은 UHD 디스플레이와 가격경쟁이 가능한 수준에서 차별화된 화질엔진을 통한 우수 화질이 강점"이라며, "중국 업체들이 LCD 시장에 공격적이지만,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가 보유한 기술격차를 좁히긴 어려울 것"이라고 전했다.

업계에서는 RGBW 기술이 대규모 시설투자 없이 UHD LCD 원가절감의 이점을 제공, UHD 시장의 저변을 확대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차별화 디자인 '커브드'도 '기술력'이 관건

커브드 LCD 디스플레이는 화면 중앙에서 측면까지 시청거리가 동일해 뛰어난 몰입감을 장점으로 제공하는 제품이다.

현재 커브드 LCD 디스플레이 시장은 하이센스, TCL, 콩카, 하이얼, 창홍 등과 커브드 얼라이언스를 구축한 삼성디스플레이가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다.

이는 삼성디스플레이가 얼라이언스를 통해 자사 커브드 LCD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커브드 TV 출시를 적극 지원한 덕분. 특히, 삼성디스플레이는 최근 세계 최고 수준의 4천R(반지름이 4000mm인 원의 굽은 정도) 곡률의 55·65·75인치 커브드 디스플레이도 공급, 시장 영향력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이처럼 삼성디스플레이가 커브드 LCD 디스플레이 시장을 선점하는 것은 세로 액정 배열(VA, Vertical Alignment) 방식 및 휘어진 화면에 골고루 광원이 도달할 수 있도록 하는 광원 설계도 등에서 차별화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

예컨대 커브드 LCD 디스플레이의 경우, LCD 패널 후면에 BLU가 위치하고 있어 화면을 구부리면 빛샘(빛이 새는 현상)이나 혼색(색이 뒤섞이는 현상) 등이 발생하는데, VA 방식을 적용하면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삼성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커브드 LCD 디스플레이와 관련, 곡면에 적합한 설계 기술력과 커브드 LCD에 최적화된 VA 기술력 등을 보유하고 있다"며, "중국 공업정보화부 산하 CESI와 독일 VDE 등 테스트 기관을 통해 화질 개선과 몰입감에 대한 인증을 획득, 기술력에 대한 객관적인 검증도 받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AVC에 따르면 올 3분기 중국 시장에서 판매된 커브드 TV는 11만1천822대로 전년동기 2만2957대 대비 5배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양태훈기자 flam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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