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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부품 수직계열화…'전력관리칩'에 칼 빼든다


독일 다이얼로그 애플 의존도 70%, 한순간 위기봉착

[아이뉴스24 김문기기자] 애플이 반도체 부품 수직계열화를 가속화하고 있다. 올해 GPU 공급체인 이매지네이션과 결별한 이후 이번에는 전력관리칩까지 독자 설계하기로 하면서 다이얼로그를 위험에 빠뜨렸다. 애플의 의존도가 높을 수록 그에 따른 리스크도 증가하는 분위기다.

니케이아시안리뷰 등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애플은 내년부터 자체 설계한 전력관리칩을 아이폰과 아이패드, 애플워치 등 iOS 기기에 적용한다. 올해 애플이 부품 수직계열화에 힘 쓰면서 전력관리칩을 공급해오던 독일 다이얼로그세미컨덕터가 어려움에 빠질 수 있다는 분석이 공공연하게 퍼져 있던 상황이었다.

전력관리칩(PMIC)은 미국의 맥심과 텍사스인스트루먼츠(TI), 독일 다이얼로그세미컨덕터 등이 시장에서 경쟁적 우위를 점하고 있다. PMIC는 말 그대로 전력을 관리해 주는 칩으로 스마트폰 내부에서 핵심 역할을 담당하는 반도체와 함께 쓰인다. 각각의 반도체가 필요로하는 전압이나 전류를 쓸 수 있도록 도와준다.

애플에 전력관리칩을 공급하는 곳은 다이얼로그다. 올해 아이폰 시리즈에도 다이얼로그의 전력관리칩이 쓰였다. 업계에 따르면 내년 출시할 신규 iOS 디바이스에도 다이얼로그의 제품이 쓰일 것으로 예상됐다. 관련 디자인 설계가 모두 이뤄진 것으로 예측된다.

하지만 내년부터 애플은 자체적인 전력관리칩을 설계할 것으로 추정된다. 생산은 A11 바이오닉을 양산하고 있는 TSMC가 맡을 가능성이 크다. 앞서 다이얼로그의 제품 역시 TSMC가 생산해왔다. 애플은 전력관리칩 설계를 통해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최적화하고 더 나은 전력효율을 보여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다이얼로그는 한순간 위기에 봉착했다. 니케이아시안리뷰에 따르면 지난해 다이얼로그의 수익 중 74%를 애플에게서 벌어들이고 있다. 전력관리칩은 AP와 모뎀, 메모리 등에 이은 비싼 부품 중 하나다.

한편, 애플의 부품 수직계열화를 통한 업계의 긴장감은 한층 더 팽팽해졌다. 국내서는 LG이노텍과 삼성전기뿐만 아니라 다양한 업체들이 애플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편에 속한다. 제2, 제3의 이매지네이션, 다이얼로그가 탄생할 수도 있는 상황이다.

김문기기자 mo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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