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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물 나온 '도시바' 반도체…WD 우선협상 가능성


SK하이닉스엔 '노란불'…트럼프노믹스에 中 기업 참여 어려워

[아이뉴스24 양태훈기자] SK하이닉스가 낸드플래시 사업 부문의 경쟁력 강화를 추진 중인 가운데 최근 분할결정을 발표한 '도시바'의 지분 인수에는 신중한 자세를 취하고 있다.

도시바가 2D 낸드플래시 시장에서 높은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지만, 이번 인수 건이 분할회사의 지분 일부(20%)를 대상으로 하는데다 트럼프노믹스에 따라 미국의 웨스턴디지털(WD)이 우선협상자로 선정될 가능성도 높기 때문이다.

3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도시바는 지난 27일, 낸드플래시를 포함한 반도체 사업의 분사를 결정, 신설회사를 기업공개(IPO)한 뒤 지분 20% 미만을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현재 SK하이닉스를 포함해 웨스턴디지털, 중국의 칭화유니그룹 등이 지분인수를 고려중으로, 도시바는 지분 매각을 통해 확보하게 될 자금을 3D 낸드플래시 생산라인 투자 등에 활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SK하이닉스는 도시바에 대한 지분인수와 관련해 "아무것도 결정된 바 없고, 이뤄진 바도 없다"는 입장이다. 최종 협상까지 유리한 고지를 점하겠다는 계산보다는 현실가능성이 낮다는 부정적인 분위기가 흐른다.

업계 한 관계자는 "미국의 트럼프 정부가 자국 반도체 산업 육성에 관심을 갖고 있는데다 (기존 합작사인) 웨스턴디지털이 인수를 노리고 있어 부정적인 입장"이라며, "도시바가 최종적으로 인수가액이 높은 대상을 선택하겠지만, 일본 정부가 추진하는 미국과의 정치·경제적 우호관계 강화도 무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정부의 지원 하에 '반도체 굴기'를 추진 중인 중국 칭화유니 그룹의 도시바 지분 인수 가능성도 제기됐지만, 역시 쉽지 않을 전망이다. 미국과 중국이 '통상전쟁'을 예고하는 상황에서 중국 기업의 도시바 지분 인수는 일본 정부 입장에서 부담스러운 상황이라는 것.

실제로 윌버 로스 미국 상무부 장관은 19일(현지시간) 미 의회에서 열린 인준 청문회에서 "중국의 반도체산업 육성정책을 매우 우려하고 있다"고 불편한 기색을 드러낸 바 있다.

이승우 IBK투자증권 이에 대해 "아무래도 합작회사인 만큼 웨스턴디지털에게 협상의 우선순위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일본 내 캐논이나 도쿄일렉트로닉스 등의 회사도 지분인수를 노리고 있어 SK하이닉스까지 순번이 오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양태훈기자 flam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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