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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민, 삼성 제치고 손목 위 노린다


웨어러블 2종 국내 출시…지난 3분기 전 세계 출하량 2위 달성

[강민경기자] 미국 위성위치정보시스템(GPS)업체 가민이 국내 스마트워치 시장에 신제품을 활발히 쏟아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가민은 올해 3분기 전 세계 스마트워치 시장에서 삼성전자를 제치고 애플에 이어 2위를 차지한 '신흥 강자'다.

가민은 30일 서울 강남 카카듀에서 신제품 발표회를 열고 손목착용형 웨어러블 기기 2종을 국내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이날 소개된 제품은 스마트워치 '비보액티브HR'과 헬스케어 기능을 탑재한 손목시계 '비보무브'다.

기존에는 포러너 시리즈처럼 사이클이나 마라톤을 즐기는 마니아용 스마트워치가 중심이 됐다면, 이번에는 운동을 크게 즐기지 않는 일반 소비자를 겨냥한다. '충성 고객'인 마니아층을 확보했으니 이제는 저변을 넓히고 브랜드 인지도를 확보할 차례라는 판단에서다.

메이 린 가민 아시아태평양지역 마케팅담당은 "그동안 가민은 운동 마니아를 위해 다소 조작하기 복잡한 스마트워치를 중심으로 출시해왔다"면서 "이번에 출시하는 신제품은 평소에 시간을 내서 운동할 시간이 없는 사용자가 자신의 움직임이나 수면상태를 알아볼 수 있도록 설계됐다"고 설명했다.

◆나는 네가 무슨 운동을 하는지 알고 있다

'비보액티브HR'은 손목 심박수를 실시간으로 측정해 주는 스마트워치다. 착용자의 걸음 수와 칼로리 소모량, 운동 강도 등을 계산해 활동 내용을 자세히 분석해 통계치로 제공한다. 분석 결과는 가민 전용 애플리케이션 '가민 커넥트'를 통해 확인 가능하다.

이 제품에는 사용자의 움직임을 모니터링해 어떤 운동을 하는지 파악하는 '가민 무브IQ'라는 기능이 탑재됐다. 이 기능으로 감지할 수 있는 운동은 ▲걷기 ▲달리기 ▲사이클링 ▲수영 ▲골프 ▲스키 등이 있다.

배터리 수명은 GPS 기능을 켜진 경우 최대 11시간이다. GPS기능을 끄고 24시간 심박수 측정 모드로 사용하면 최대 8일까지 사용 가능하다. 시계 배경화면은 사용자가 직접 촬영한 사진으로 자유롭게 꾸밀 수 있다. 가격은 33만9천원이다.

◆아날로그 시계를 입은 헬스케어 밴드

이와 함께 출시된 '비보무브'는 언뜻 보면 보통 손목시계같이 생겼지만 걸음 수 측정, 수면 패턴 모니터링 등 기본적인 헬스케어 기능을 내장하고 있다. 정장을 입은 상태에서도 이질감 없이 착용할 수 있는 디자인이 특징이다.

메이 린 마케팅담당은 "앞서 캐주얼한 디자인의 액티비티 밴드를 출시한 바 있지만 지나치게 스포티한 외관 때문에 큰 반응을 얻지 못했다"며 "비보무브는 양복이나 정장을 입은 소비자들도 거리낌 없이 착용할 수 있게끔 디자인됐다"고 말했다.

비보무브의 워치페이스 내부를 들여다 보면 두 개의 바(bar)가 있다. 왼쪽 바는 사용자의 일일 목표 걸음 수 달성 진행 상황을 보여주고, 오른쪽 바는 한 시간 동안 사용자가 움직이지 않을 경우 매 15분마다 붉은 빛으로 물든다. 이 붉은 빛을 없애려면 사용자는 한 시간에 한 번씩 움직여줘야 한다.

배터리는 충전 없이 최대 1년까지 사용 가능하다. 디스플레이가 탑재돼 있지 않기 때문에 소비 전력이 극히 적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5ATM(50미터) 방수 기능을 지원한다. 비보무브는 ▲블랙(가죽스트랩) ▲그린(이하 모두 헝겊스트랩) ▲블루·오렌지 ▲네이비 총 4가지 색상으로 출시된다. 가격은 블랙 색상이 37만9천원, 나머지 색상이 27만9천원이다.

◆'운동' 집중하다 보니 어느새 2위 됐다

가민은 지난 9월 본격적으로 한국 진출을 선언했다. 이후 가민이 국내 출시한 스마트워치는 포러너235, 피닉스3HR 등이 있다. 가민은 한국 스마트워치 시장이 아태지역에서 일본 시장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시장이라는 분석을 내놨지만 구체적인 수치는 공개하지 않았다.

이날 가민은 한국시장 현황과 목표 판매량 등의 수치 정보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가민은 나스닥 상장사기 때문에 구체적인 판매량은 밝힐 수 없다"면서 "올해 3분기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는 한국 시장의 성장률이 가장 높았다"고만 대답했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가민은 올해 3분기 전 세계 스마트워치 시장에서 20.5%의 점유율로 2위에 올랐다. 이 기간 가민의 스마트워치 출하량은 60만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324.2% 늘었다.

가민이 이처럼 출하량을 폭발적으로 늘릴 수 있었던 이유는 스마트워치를 다목적으로 설계하는 여타 제조사와는 달리 기기의 헬스케어 및 운동 기능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했기 때문이라는 것이 IDC의 분석이다.

강민경기자 spotligh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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