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민경기자] 후지필름이 최근 출시한 스마트폰 전용 포토프린터 '인스탁스 쉐어2(instax SHARE SP-2)'를 써 봤다.
이 제품은 스마트폰으로 찍은 사진을 신용카드 크기만한 소형 필름으로 인화해 주는 기기다. 전작 '인스탁스 쉐어'와 비교했을 때 인화 품질과 출력 시간, 충전 방식 등을 개선한 것이 특징이다.
제품을 처음 봤을 때 '작다'는 생각이 들었다. 작은 핸드백을 들고 다니는 여성도 간편하게 쏙 넣어 가지고 다닐 수 있을 만큼 아담한 사이즈다.
기자가 받은 제품의 색상은 '골드'였다. 실제 색상은 골드보다는 황토에 좀더 가까워 보였다. 가까이 다가가서 보면 미세한 펄이 은은하게 반짝이는 것을 볼 수 있다.
제품 상단에 있는 열 개의 작은 등은 남아 있는 필름의 수를 나타낸다. 필름은 10장이 담긴 패키지 단위로 충전할 수 있다. 하나 뽑을 때마다 한 개씩 꺼진다. 그 옆에는 배터리 표시등이 있다. USB 충전방식이기 때문에 그냥 노트북에 꽂아놓고 배터리를 쉽게 충전할 수 있다.
제품 상단 측면에 위치한 전원 버튼은 약간 힘줘서 오랫동안 눌러야 작동한다. 그리고 주의할 점이 있다. 필름을 충전해야 하는 상황이 아닌 이상 뚜껑을 열었다 닫으면 안 된다. 한번 여닫을 때마다 시꺼먼 사진이 한 개씩 자동 출력되기 때문이다. 기자는 잘 모르고 막 만졌다가 2개의 필름을 날렸다.
◆전용 앱만 깔면 사용법은 간단…GPS 켜는 건 필수
인스탁스 쉐어2의 사용법은 간단한 편이다. 구글 플레이스토어 또는 앱스토어에서 전용 애플리케이션 'instax SHARE'를 내려받으면 손쉽게 제어할 수 있다.
앱을 내려받았으면 일단 스마트폰의 와이파이를 켜서 INSTAX-******(제품번호)라는 이름의 네트워크와 연결한다. 그리고 스마트폰의 위성항법장치(GPS) 기능을 꼭 켜줘야 한다. 해당 기능을 켜지 않으면 기기가 인식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럼 이제 앱을 켠다. 프린터 모델을 SP-1과 SP-2 중에 선택하라는 창이 뜬다. SP-2를 선택한 뒤 OK 버튼을 누르면 된다. 이후 갤러리에 있는 사진을 뽑을지, 즉석으로 사진을 찍어서 뽑을지 선택하면 된다.
갤러리에 있는 사진을 몇 장 뽑아 봤다. 해상도는 320dpi, 사진 출력까지 걸리는 시간은 10초다. 폴라로이드 카메라처럼 처음에는 사진 표면이 마냥 희다.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어두워지면서 형체를 드러낸다. 피사체가 점점 선명해질 때까지 기다리는 것도 하나의 재미 요소다.
◆연인, 연예인, 반려동물…애정하는 대상이 있는 사람에게 추천
전체적으로 사진은 원본 파일보다 한층 밝게 나온다. 당연한 얘기지만 해상도가 높고 색깔이 뚜렷한 사진일수록 출력 결과물이 좋다. 이미 아기자기한 필터를 먹여서 화사해질대로 화사해진 사진은 형체가 잘 드러나지 않는다. 인위적으로 뽀얗게 만든 셀피 출력용으로는 '글쎄'다.
풍경사진이나 스냅사진 등은 멋지게 담아낸다.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이 기기로 여행지 사진 중 마음에 드는 사진을 출력해 벽에 붙여놓는 것을 추천한다. 아이가 있는 부모라면 아이의 성장 과정을 스마트폰으로 찍어서 사진의 형태로 더 생생히 간직할 수 있다.
반려동물이 있는 사람도 마찬가지다. 평소보다 귀염성이 돋보이거나, 생동감 있게 뛰노는 모습을 포착해 바로 뽑을 수 있다. 보통 때면 지나칠 수도 있는 일상적인 모습이 이 기기를 통해 하나의 작품이 된다.
연예인이나 운동선수를 좋아하는 사람은 스마트폰에 개인 소장하고 있던 사진을 뽑을 수 있어 행복할 듯하다. 기자는 평소에 개인적으로 좋아하던 운동선수의 사진을 몇 개 뽑았는데, 상당히 만족도가 높았다. 좀 더 뽑아두고 싶었지만 필름이 부족해서 포기해야 했다.
제품의 가격은 24만5천원. 구입하기 전에 철저한 자기검열이 필요한 가격이다. 하지만 누군가를 애정한다면, 그 대상의 생생한 모습을 간직하고 싶다면 충분히 살 만한 기기다.
강민경기자 spotligh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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