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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업계, 스마트폰 도전···두드리면 열릴까?


세계 시장서 성과는 미미…중국선 약진하기도

[민혜정기자] 수세에 몰린 PC업체들이 스마트폰 시장에 문을 두드리고 있다.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이들이 거둔 성적은 아직 저조하다. 그러나 레노버와 같이 로컬 시장에서 성장세가 눈에 띄는 업체들이 등장하고 있다는 점은 관심을 끌만 하다. 전통 PC강호들이 기존 휴대폰 제조사를 상대로 앞으로 어떤 성적을 거둘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3일 관련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에이수스는 미국 스마트폰 시장에 진출한다. 한 차례 실패를 맛봤던 HP도 다시 스마트폰에 도전한다. 에이서·레노버도 꾸준히 스마트폰을 출시하고 있다.

조니 시 에이수스 회장은 29일(현지시간) 올싱스디지털과 인터뷰에서 내년 미국 스마트폰 시장 진출을 목표로 현지 통신사, 판매점과 제품 공급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에이수스는 구글과 함께 생산한 태블릿PC 넥서스7에서 상당한 자신감을 얻고 스마트폰까지 도전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에이수스는 안드로이드폰을 큰 화면으로 이용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 단말기 '패드폰'과 전화 통화 기능을 장착한 7인치 태블릿PC '폰패드'를 선보였다.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에이수스는 지난 1분기 태블릿PC 시장 점유율에서 애플(39.6%)과 삼성전자(17.9%)의 뒤를 이어 3위(5.5%)를 차지했다. 에이수스의 1분기 태블릿PC 출하량은 270만대로 전년동기 대비 267.6% 증가했다.

HP도 스마트폰에 재도전한다.

씨넷은 지난달 1일 얌 수인 아시아 태평양 PC 및 태블릿 수석 이사가 인도 트러스트통신과 인터뷰에서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스마트폰 시장에 뛰어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고 보도했다.

HP는 지난 2010년 웹OS 기반의 스마트폰을 선보였지만 실패했다. 웹OS는 HP가 인수한 팜(Palm)의 운영체제로 스마트폰, 태블릿 등 기기에 사용할 수 있다. HP는 지난해 8월 웹OS기반 스마트폰과 태블릿 개발 중단을 결정한 뒤, 웹OS를 오픈소스 프로젝트로 운영해 왔다. LG전자가 올 초 웹OS를 인수한다고 발표해 화제가 된 바 있다.

레노버는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다. IDC가 발표한 지난해 중국 스마트폰 시장 현황에서 삼성전자(17%)에 이어 점유율 2위(11%)를 기록했다. 레노버는 스마트폰 사업을 미국, 유럽 등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에이서도 '리쿼드 E1'같은 보급형 모델로 꾸준히 스마트폰 시장 문을 두드리고 있다.

◆PC업체들, 2분기 스마트폰 시장서 '기타군'

PC업체들이 잇따라 스마트폰 시장에 발을 담그고 있지만 성과는 미미한 편이다.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가 발표한 2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현황 자료에 따르면 PC업체들은 점유율 5위권안에 들지 못하고 모두 '기타(Others)'군에 묶였다.

그러나 PC업체들의 스마트폰 시장 진출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PC시장은 갈수록 위축되고 있기 때문에 이들이 눈을 돌릴만한 단말기는 스마트폰과 태블릿PC군 밖에 없다.

IDC에 따르면 2012년에 전 세계 PC판매량은 3억5천40만대를 기록해 전년대비 3.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는 이보다 더 하락한 3억4천580만대로 전망되고 있다. 2017년도까지 연평균 성장률은 1.9%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PC업계 관계자는 "PC제조사들이 삼성과 애플과 같은 제조사엔 브랜드 인지도가 밀리고, 저가형 시장도 화웨이나 ZTE가 자리를 잡고 있어 (스마트폰 시장에) 안착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중국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보인 레노버같은 업체들의 성패는 눈여겨볼만하다"고 말했다.

민혜정기자 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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