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콧대 높은 애플, 맥북 가격 왜 내렸나 봤더니…


맥 제품 국내 판매량, 전년 동기 대비 50% 하락

[백나영기자] 애플의 높은 콧대가 PC시장에 불어 닥친 한파를 견뎌내지 못하고 꺾였다. 애플은 신제품 출시 이전에는 기존 제품의 가격을 내리지 않는 고자세를 취해왔다. 하지만 PC시장이 11년 만에 역성장 하는 가운데 애플의 맥북 수요 역시 크게 줄어들면서 '가격 인하'라는 카드를 꺼내들었다.

애플은 지난 13일 맥북의 가격 인하를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가격이 인하되는 제품은 13인치 맥북 프로 레티나와 13인치 맥북 에어.

13인치 맥북 프로 레티나 2.5GHz 듀얼코어 128GB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모델은 227만원에서 189만원으로 가격이 낮아졌다. 2.6GHz 듀얼코어 256GB SSD 모델은 267만원에서 219만원으로 가격이 인하됐다. 13인치 256GB SSD 맥북 에어 모델도 199만원에서 179만원으로 인하된 가격에 판매된다. 최대 48만원까지 가격을 내린 것이다.

신제품을 출시한 지 4개월 만에 이례적으로 가격을 인하하고 나서게 된 데에는 맥 제품의 판매 부진이 이유로 꼽히고 있다.

애플의 맥 제품은 미국 IT시장의 최대 성수기인 연말 홀리데이 시즌에 410만대를 판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1%나 감소한 판매량이다.

국내 사정도 마찬가지다. 애플의 맥 제품은 통계적으로 4분기에 판매 강세를 보여 왔다. 하지만 유독 지난해 4분기에는 전체 분기에서 최저 판매량을 기록했다. 업계에 따르면 맥 제품의 4분기 국내 출하량은 2만3천대로 전년 동기 대비 약 50% 가까이 하락한 수치를 기록했다.

국내 시장 점유율도 감소했다. 2011년 4분기 PC 전체 출하량 143만대 중 맥 제품은 4만4천대의 실적을 기록하며 국내 PC 시장에서 3%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외산브랜드 중 3번째 순위였다. 반면 지난해에는 국내 PC 시장에서 2%로 점유율이 하락했고 순위도 5번째로 밀려났다.

업계 관계자는 "애플은 제품의 가격을 낮추는 대신 프로세서나 PC의 주요 부품들을 교체하면서 가격을 일정 수준으로 유지해왔는데 반년이 채 되지 않아 가격 인하에 나선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며 "지난 10월 신제품 출시에도 불구하고 판매량이 눈에 띄게 감소하자 애플이 이 같은 강수를 둔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백나영기자 100na@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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