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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데스크톱? 이미 중소기업에 넘긴지 오래"


中企 적합업종 선정 두고 업계 잡음 끊임없어

[강현주기자]"데스크톱은 전량 주문자상표부착(OEM) 제품으로, 사실상 중소기업에 넘긴지 오래됐다."

동반성장위원회의 중소기업 적합업종 3차 선정에서도 유보된 '데스크톱'을 두고 PC 업계의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대기업들은 "우리 데스크톱을 생산하는 게 중소기업"이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중소기업 측도 "중국 OEM 비중이 클 것"이라고 맞서고 있다.

15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회사는 이미 2~3년 전부터 데스크톱(일체형 PC 제외) 전량을 중소기업에서 공급받아 판매하고 있다. 중소기업 데스크톱에 삼성 브랜드를 붙여 판매하고 삼성의 AS를 제공한다는 얘기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중기 적합업종 선정과 관련해 공식입장을 밝히긴 어렵다"며 "하지만 이미 2~3년 전부터 삼성이 판매하는 데스크톱 100%가 중소기업에서 공급받아 OEM으로 판매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도 이에 대해 어떤 공식 입장도 밝히지 않고 있지만 "데스크톱은 전량 중소기업이 위탁 생산을 맡고 있는 게 사실"이라고 했다.

◆中企 측 "대기업 협력사 중 중국 업체 많다"

중소기업 측은 이번 선정을 통해 공공시장에서 동반성장위가 권고하는 중소기업 PC 매출 비중을 기존 40%에서 50%까지 올려야 한다고 주장한다.

반면, 시장 제한은 오히려 대기업 제품의 생산을 맡고 있는 중소기업들에 되레 타격을 줄 수 있다는 게 대기업 측의 관점이다.

하지만 이같은 대기업의 주장에 중소기업 측은 강하게 반박하고 있다. 대기업 데스크톱을 생산하는 중소기업들이 100% 국내 업체가 아니라는 게 중소기업 측 주장이다.

중소기업중앙회 한국컴퓨터판매협동조합(이하 협동조합) 관계자는 "대기업 협력사들 중 중국 업체 비중도 큰 것으로 안다"며 "대기업 측은 국내 중소기업 협력사가 어디며 어느 정도 비중인지 확실하게 밝히지 않으면서 '100% 중소기업 생산'이라고만 주장한다"고 반발했다.

이 관계자는 "전면 철수를 요구한 것도 아니고 공공시장에서 기존보다 10%P의 매출만 양보하라는 것인데 대기업이 비협조적"이라고 말했다.

◆'애매한' TG삼보…"억울해"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입장차가 좁혀지지 않는 가운데 또 다른 변수는 'TG삼보'다. 공정거래법상 중소기업으로 분류돼 있는 TG삼보는 중소기업법상으로는 지난 8월1일부로 대기업으로 분류됐다.

협동조합과 동반성장위는 2차 선정까지는 TG삼보를 중소기업으로 분류했지만 3차부터 대기업에 포함시켰다.

TG삼보 관계자는 "데스크톱 매출 상당부분이 공공시장에서 나오는 데 대기업으로 분류돼 제한 받게 되면 타격이 클 것"이라며 "기준이 오락가락해 양쪽 어느 협상 테이블에도 앉지 못했다"고 반발했다.

업계에 따르면 2010년 기준 연간 국내 공공시장 데스크톱 매출 규모는 4천억원 가량이다. 이 중 TG삼보는 20% 가량을 점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시장에서 800억원 가량의 매출을 올리는 것으로 추산된다. 향후 협동조합 주장이 받아들여진다면 이 매출을 지키는 데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 협상의 여지도 없이 타격을 입을 위기에 처했다는 게 TG삼보의 입장이다.

지난 13일 동반성장위는 데스크톱 중기적합업종 선종을 유보하고 연내 결정하기로 했으나 업계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고 실효성 논란도 끊임없어 결정 후에도 잡음이 멈추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강현주기자 jjo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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