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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톱]韓 세계를 호령하다 ③가전


삼성·LG "가전시장 글로벌 톱이 목표"

'세계 가전의 톱 브랜드.' TV, 에어컨 등에서 세계 시장을 석권한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세탁기 냉장고 등에서도 분야별 강점을 살려 '글로벌 톱'을 향한 행보에 더욱 속도를 내고 있다.

가전 전 분야에서 세계 1위의 입지를 다지겠다는 의지다. 특히 가전 분야는 오늘의 삼성전자와 LG전자를 있게 한 발판이자 여전히 비중있는 사업분야. 결코 양보할 수 없는 주력지다.

실제 이는 이번 1분기 삼성전자와 LG전자 실적에서도 그대로 드러났다.

삼성전자는 TV, 냉장고, 에어컨 등 디지털미디어 사업부문에서 매출 12조6천100억원, 영업이익 5천200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매출 18%, 영업이익은 10.6% 성장세를 이어갔다.

LG전자 역시 ▲TV, PDP 모듈 등을 담당하는 홈엔터테인먼트(HE) ▲냉장고, 세탁기 등 홈어플라이언스(HA) ▲에어컨 등을 담당하는 에어컨디셔닝(AC) 사업부 기준 매출 8조7천95억원, 영업이익 4천32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2.6%, 영업이익은 121%나 상승, 전체 실적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

2분기에도 휴대폰, TV 사업의 부진을 여타 가전 사업부문에서 상당폭 만회할 것으로 추정된다.

◆TV-에어컨 세계 석권

삼성전자와 LG전자의 TV와 에어컨은 세계시장을 점령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글로벌 경기침체의 어려움 속에서도 TV 분야에서 매출기준 22.1%, 수량기준 17.4% 성장을 이뤄내며 2006년 이래 연속 4년 세계 1위의 입지를 다졌다.

특히 지난해 첫 선을 보인 '빛의 TV' LED TV는 3월 출시된 이래 누적판매량(유통망 공급기준) 260만대를 기록, '투 밀리언셀러' 히트 계보를 이어 갔다.

화질과 디자인, 삼성 특유의 수직계열화, 전략적인 마케팅이 어우러진 성공작이라는 평가. 성공적인 신시장 창출 및 프리미엄 시장 리더십을 확고히 하는 데 일조했다.

삼성전자의 투 밀리언셀러 계보는 '06년 보르도 LCD TV → '07년 2007년형 보르도 LCD TV → '08년 크리스털 로즈 LCD TV → '09년 LED TV로 이어졌고, 올해는 3D TV가 그 바톤을 이어받을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3D TV는 지난 2월 출시, 판매가 급증하면서 지난해 LED TV 판매량을 추월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또다른 신기록을 예고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여세를 몰아 7.98mm 초슬림 두께의 990만원대 프리미엄 풀HD 3D LED TV 9000 시리즈(사진)를 출시하고, 제임스 카메론 감독 및 SM엔터테인먼트와 3D 콘텐츠 확대에 나서는 '3D=삼성' 공식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다.

삼성전자 윤부근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 (사장)은 "지난해 LED TV 시장을 창출 한 것에 이어 올해도 모방할 수 없는 삼성만의 차별화된 풀 HD 3D 화질과 토털 솔루션으로 '3D = 삼성' 공식을 만들어 갈 것"이라고 자신했다

TV에 이어 에어컨도 우리의 텃밭. 전세계 에어컨 시장은 199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세계 수요의 25%를 차지했던 일본 내수에 힘입어 일본 업체 간 선두경쟁이 치열했다. 그 뒤 일본 경기 침체 기간이 길어지던 중 LG전자가 미국, 유럽 시장을 발판으로 세계 시장 1위로 올라섰다.

LG전자는 지난 1968년 창문형 에어컨을 출시한 이래 지난 2000년 세계 에어컨 시장 점유율 1위를 달성했다.

이후 지난 2002년 연간 판매량 600만대 돌파, 2004년 세계 첫 연간 판매량 1천만대 기록, 2008년 11월 에어컨 업계 최초로 누적 판매 1억 대를 돌파하는 등 기록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1968년부터 40년간 1분에 약 4.8대의 에어컨을 판매한 셈이다.

LG전자의 이같은 에어컨 사업 성공은 ▲해외 생산기지의 효율적 활용 ▲지역별 차별화한 마케팅 ▲과감한 투자와 연구개발 인력 육성 등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실제 LG전자는 총 8개의 에어컨 생산기지를 구축, 업계 최대 수준인 연간 약 1천600만 대를 생산하고 있다. 8개 생산기지를 거점삼아 총 148개 나라에 판매 활동을 벌이고 있다.

LG전자 노환용 에어컨사업본부장은 "기존 사업 강화와 함께 신성장동력으로 주목받는 에너지 솔루션 사업으로 영역을 확장하며 제2의 도약기를 맞았다"며 "친환경 고효율 기술을 적용한 제품과 에너지 솔루션 사업 간 시너지 효과를 통해 글로벌 톱 통합 공조 에너지 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오는 2013년 전세계 에어컨 시장에서 매출 100억 달러를 올린다는 목표다.

◆"목표는 전분야 1등"

그러나 삼성전자와 LG전자 목표는 전분야의 글로벌 톱이다.

실제 양사는 올초 서로 약속이나 한 듯 가전시장 세계 1등을 공언했다.

삼성전자 홍창완 생활가전사업부장 (부사장)은 지난 3월 냉장고 신제품 발표회에서 "해외에선 각 지역별 강자가 있지만 머지 않아 (가전 시장) 1위가 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이는 앞서 최지성 사장이 "TV, 휴대폰, 메모리, LCD 등 선도 사업은 물론 육성사업인 컴퓨터, 프린터, 시스템LSI, 생활가전, 네트워크, 디지털이미징 의 경쟁력을 극대화, 1위 달성"을 주문한 것의 연장선상이다.

LG전자 남용 부회장 역시 올 초"3년 안에 주요 사업 분야에서 글로벌 1위 제품을 많이 만들겠다"며 "신사업 플랫폼을 집중 육성하고 인수합병 기회를 지속적으로 검토하겠다"며 TV를 포함 1등 의지를 드러냈다.

양사는 이같은 전 사업 글로벌 톱 브랜드 도약을 위한 행보에 힘을 쏟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를 위해 ▲개발인력 확충 ▲고급 제품군 확대 ▲생산거점 개편을 통한 사업 경쟁력 강화 ▲혁신적인 제품 개발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박제승 전무는 "규모로 따지면 3년 안에 전세계 점유율을 지금보다 10% 이상 높이는 게 목표"라며 "특히 전세계적으로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는 고효율, 에너지 절감 분야에서 리더십을 발휘하겠다"고 강조했다.

세탁기의 경우 지난 2009년 약 600만 대 판매한데 이어 올해는 판매 목표를 800만 대 이상으로 높여 잡았다.

이에 대해 박제승 전무는 "올해 목표인 800만 대 판매량은 달성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라며 "3년 안에 세탁기 전세계 1등을 차지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올해 유럽에서 약 70~80%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는 등 해외 시장 공략을 위해 각 나라 특성에 맞는 제품 및 기술을 준비하고 있다"며 "특히 목조 건물이 많은 미국에선 진동과 소음을 최소화한 기술을 선보여 소비자 평가에서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에어컨도 오는 2014년까지 매출 100억 달러를 달성한다는 목표다. 지난해 관련 분야 매출이 약 2조원에 달했던 것을 감안하면 5년내 매출을 5배 가량 키우겠다는 뜻이다.

삼성전자 문강호 전무는 이와관련 "TV와 같이 일류 사업의 성공 사례를 보면 패러다임 전환기에 기회를 잡았다"며 "에너지, 감성, 친환경, 건강 등이 새로운 트렌드가 되고 있는 공조업계에서 기회를 선점, 글로벌 톱 클래스로 도약할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LG전자도 에어컨은 물론 세계 2위인 TV 등의 역량을 극대화 세계 1위 가전브랜드를 향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TV는 지난해 소니를 제치고 세계 2위에 오르면서 올해 LED TV, 3D TV 분야 입지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실제 LG전자는 1분기 LED TV 33만여대를 판매, 전분기 7.9%였던 세계 시장점유율을 10.8%까지 끌어올리며 1위 삼성전자와의 격차를 좁혔다.

전체 TV 판매량에서도 삼성전자와의 격차를 전분기 4.6%에서 1.7%로 줄이고, 3위인 소니와의 격차는 6.3%에서 9.7%로 벌리는 데 성공했다. 올해 격전지가 되고 있는 3D TV 분야에서도 판매 목표를 100만대로 끌어올리는 등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세탁기 사업 역시 올해 1분기까지 13분기 연속 매출액 기준 1위를 달성한 미국 드럼세탁기 시장을 비롯해 유럽 및 중국 시장서도 제품 경쟁력을 높이고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시장을 확대할 방침이다.

LG전자는 지난 1990년 국내 첫 드럼세탁기를 출시하며 2007년까지 전세계서 1천만 대를 넘게 판매했다. 국내뿐 아니라 태국, 베트남, 러시아, 브라질 등 전세계 7개 생산기지에서 월 100만 대 이상의 세탁기를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세탁기 시장서 전세계 1위는 월풀이지만, 단일 브랜드로 월 100만 대 이상 생산하는 건 트롬이 유일하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올해 전세계 시장서 1천200만 대의 세탁기를 판매한다는 목표다.

냉장고 시장에서도 1위를 목표로 각 나라별 맞춤형 제품을 앞세운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미국시장은 문이 네 개인 '4도어 냉장고'로 점유율 1위를 차지한다는 목표다. 4도어 냉장고는 식료품을 대량 구입해 냉동실에 장기간 보관하는 미국 소비자를 겨냥한 맞춤형 제품이다.

◆미래 경쟁력 '친환경·신재생에너지'초점

삼성과 LG전자는 가전시장에서의 경쟁력 강화와 함께 친환경 및 신성장 사업분야인 신재생에너지 등에 주목하고 있다.

삼성과 LG전자의 가전제품은 해외 경쟁 업체와 비교해 전력 소비량이 낮은 것으로 유명하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2010년엔 가전시장서도 친환경이 주요 흐름으로 자리잡을 전망"이라며 "삼성은 전세계적으로 규제 혹은 제도가 확산되고 있는 고효율, 에너지 절감 기술에 꾸준히 투자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은 그룹차원에서 오는 2020년까지 태양전지 등 친환경 및 건강증진 신사업에 23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힌바 있어 가전분야 등에 대한 관련 투자도 늘어날 전망이다.

LG전자는 가전분야에서 태양전지를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추진하고 있는 경우. 오는 2015년까지 태양전지 사업에 1조원을 투자하고 매출 3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태양전지는 태양광이라는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하기 위한 분야이기도 한 만큼 차세대 먹거리와 직결된다.

LG전자는 앞으로 3년 안에 태양전지 생산 능력을 1기가와트(GW)급으로 높여 전세계 최고 수준으로 올라선다는 계획이다.

남용 LG전자 부회장은 지난 18일 경북 구미시 공단동에서 개최한 태양전지 라인 준공식에서 "LG전자는 차세대 대체 에너지로 각광받고 있는 그린에너지 시장의 선도기업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영례기자 moneyn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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