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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잡아라" 中 3D센싱 개발 '합종연횡'…국내선 '미지근'


안드로이드 진영 내 관련 기술 확보 총력

[아이뉴스24 김문기기자] 애플이 아이폰X에 도입한 3D센싱 카메라 솔루션 개발을 위한 업계 합종연횡이 가속화되고 있다. 특히 중국에서의 추격이 거세다. 이와는 달리 삼성전자와 LG전자의 3D센싱 탑재여부는 뚜렷한 소식이 없다.

애플은 아이폰X 전면 상단에 트루뎁스 카메라 시스템을 장착, 3D 센싱 솔루션을 적용했다. 3D 안면인식 기능이 페이스ID와 표정을 따라하는 애니모지 등을 첫 도입했다. 증강현실(AR) 앱 개발을 독려하기 위한 AR킷도 개발자들에게 제공했다.

애플이 한순간에 3D센싱 기술을 개발한 것은 아니다. 이를 위해 내부 기술 역량 강화뿐만 아니라 약 3년전부터 관련 벤처기업들을 꾸준히 인수해왔다. 독일 소프트웨어업체 메타이오와 이스라엘 얼굴인식업체 리얼페이스, 멀티렌즈 카메라 모듈업체 링스(LinX), 마이크로소프트 키넥트센서 기술개발업체인 프라임센스, 안면인식 기술업체 이모션스(Emotient), 플라이바이미디어 등이 대표적으로 꼽힌다.

각종 인수를 통해 3D센싱 기술력을 보유한 애플은 주요 전자부품 공급사들과 손 잡고 상용화에 나섰다. 트루뎁스 카메라 시스템에는 크게 적외선 카메라와 투광 일루미네이터, 도트 프로젝터 등이 핵심역할을 담당한다. LG이노텍과 샤프,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 AMS, 비아비, 루멘텀, 헵타곤 등 여러 부품사들이 양산에 힘을 들였다.

◆ 화웨이-써니옵티컬-ams, P11과 메이트11을 바라본다

애플을 제외한 안드로이드 진영에서도 3D센싱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당장 내년 3D센싱 기술을 스마트폰에 적용하는 것이 목표다. 특히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맹위를 떨치고 있는 화웨이와 오포, 비보, 샤오미 등이 글로벌 광학부품업체인 중국 써니옵티컬, 오필름, 트룰리 등과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화웨이는 중국 1위 광학부품업체인 써니옵티컬과 협력하고 있다. 써니옵티컬은 화웨이에 절반 이상의 카메라 모듈을 공급하는 퍼스트밴더다. 구글의 탱고 프로젝트에 참여한 바 있으며, 레노버 3D 증강현실 카메라 모듈도 공급한 전력이 있다. 독일 라이카가 OEM을 맡길 정도로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써니옵티컬은 지난 14일 3D센싱 기술 개발을 위해 ams와 손잡았음을 밝히기도 했다. ams는 애플에 3D센싱 관련 부품을 납품한 업체다. 써니옵티컬 자회사 닝보 써니 오포테크와 ams는 광학기술 및 부품 통합과 함께 관련 소프트웨어와 알고리즘 제공을 시작으로 3D센싱 애플리케이션을 위한 카메라 솔루션 공동 개발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알렉산더 에버케 ams CEO는 "스마트폰 OEM들이 3D 센싱을 구현하는 데 있어서 관건은 효율적인 모듈을 통합하는 것인데, 이번 써니 오포테크와의 협력을 통해 ams는 스마트폰과 모바일 기기용 고품질 3D 센싱 솔루션의 출시 및 공급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오포-비보-샤오미-오필름-맨티스비전, 중국 내 입지 강화

오포와 비보, 샤오미 등은 중국 광학부품업체인 오필름(O-flim)과 손을 잡았다. 오필름은 보급형 카메라모듈에서 프리미엄 듀얼 카메라 모듈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애플에 전면카메라 모듈을 공급하기도 했다.

올해는 화웨이와 오포, 비보, 샤오미 등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를 중심으로 듀얼카메라 모듈을 공급했다. 화웨이를 두고 써니옵티컬과 경쟁 중이다. 이 시장에 LG이노텍이 가세하면서 치열한 공방을 벌이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오필름은 3D센싱 모듈 샘플을 제조업체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3D센싱 기술 개발을 위해 3D스캔업체인 이스라엘 맨티스비전과 협력하고 있다. 맨티스비전은 3D 카메라 스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오필름이 최대주주다. 써니옵티컬 또한 일부 지분을 취득한 상태다. 과거 삼성도 이스라엘 펀드를 통해 이 곳에 투자한 바 있다.

◆ 퀄컴-하이맥스-트룰리, 내년 3월 양산 돌입

다수의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이 채택할 3D센싱 모듈 공급처로 트룰리옵토일렉트리닉스도 꼽힌다. 트룰리는 팹리스업체인 퀄컴과 하이맥스의 협력으로 개발될 3D센싱 모듈의 양산을 맡는다. 트룰리옵토는 내년 3월께 대량 생산에 돌입할 계획이다.

지난 9월 퀄컴과 대만 하이맥스는 3D센싱 카메라 시스템 개발을 위해 협력하고 있음을 밝혔다. 퀄컴의 스펙트라 기술과 하이맥스의 광학기술이 접목된다.

퀄컴은 2세대 스펙트라 프로그램을 통해 3D센싱뿐만 아니라 홍채인증 모듈, 활성과 수동 심도 감지 모듈을 포함한 트리플 카메라 모듈을 구성할 수 있게 했다. 스냅드래곤 845 적용이 유력시된다. 이미징 프로세싱 디스플레이 전용 반도체 솔루션을 공급하고 있는 하이맥스는 3D센서 부분을 맡는다. 3D센서를 스마트폰에 적용 가능한 크기로 소형화할 수 있는 웨이퍼레벨광학(WLO)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조단 우 하이맥스 대표는 "우리의 3D센싱 솔루션은 스마트폰을 위한 게임체인저 기술이 될 것이다. 우리는 안드로이드 생태계가 차세대 모바일 사용자 경험을 제공받을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 삼성전자·LG전자, 아직까지는 시장주시

중국서 가속화되고 있는 3D센싱 열기에 비해 국내는 미지근한 상황이다. 다만, 관련 시장에 본격화되면 언제든지 뛰어들 수 있다는 입장이다.

삼성전자에 카메라모듈을 공급하는 삼성전기는 지난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을 통해 3D센싱 모듈 개발을 고려하고 있음을 밝혔다. 2분기까지만 해도 3D센싱 모듈을 준비하고 있지 않다며, 시장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3분기 발표 역시 비슷한 맥락이지만 좀 더 적극적으로 살피겠다는 긍정적 신호로 판단된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듀얼카메라 이후 성장동력으로 3D센싱 기술 트렌드를 모니터링 하고 있다. 알고리즘을 보유한 업체와 협력하고 있다. 3D센싱 카메라 통해 기술 로드맵에 따라 사전 기술을 확보하고 거래선에 적극적으로 대응해나가겠다"고 말했다.

LG이노텍은 당분간 전략고객에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 LG이노텍은 애플에 3D센싱 모듈을 공급하기 위해 어렵게 수율 개선을 이룬 바 있다. 우선적으로 수율 안정화가 중요하다는 입장이다.

김종호 LG이노텍 광학솔루션사업부 기획관리팀장은 3분기 컨콜을 통해 "(3D 센싱 모듈과) 관련된 업계의 관심도가 굉장히 높고 실제로 여러 고객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현재로써는 전략고객(애플) 내에 집중해서 확실한 기술적 우위를 확보하고 나서 검토하겠다"고 강조했다.

김문기기자 mo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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