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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기] 4차산업혁명 키워드 '중소·다품종'
2017년 06월 14일 오전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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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김문기기자] '소량다품종'

4차산업혁명을 논할 때 꼭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단어다.

이 하나의 단어 속에는 꽤 많은 내용이 함축돼 있다. 1차 산업혁명을 넘어 2차 산업혁명부터 본격적인 대량생산체제가 도입됐다. 3차에서는 인터넷을 기반으로 스마트폰까지 IT가 산업 전반을 이끌었다. 4차 산업혁명은 이 모든 산업혁명의 거대한 협업을 의미한다고 생각한다.

4차산업혁명으로 인해 두드러지는 분야들로는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가상현실, 자율주행차, 로봇, 드론, 3D 프린터, 스마트 팩토리, 무인화 등 굉장히 많은 것들이 언급된다. 각각의 분야들에서 공통적으로 뽑아낼 수 있는 요소는 연결성(connectivity)이다. 더 빠른 속도로 끊김없이 이어지는 게 핵심이다.

즉, ‘소량다품종’은 소비자 또는 기업의 니즈를 빠른 시간 안에 파악해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춰야만 비로소 가능하다. 미래를 예측하고, 그에 따른 대비책을 세우는 사이에 이미 움직임을 끝내고 결과를 도출하는 곳들이 속출할 수도 있다. 그렇기에 빅데이터가 부상하고 이를 응용할 수 있는 인공지능이 대두되는 상황이다.

가까운 이웃인 대만은 그 해답을 스타트업에서 찾았다. 4차 산업혁명 체제 하에서는 몸집이 큰 대기업보다는 기민하게 움직일 수 있는 중소기업에게 더 유리한 환경이다. 대만은 제조업이 강성한 국가다. 스타트업들이 가진 아이디어를 실제로 실현할 수 있는 무대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전략이다. 굳이 내부에서 찾는다기 보다는 글로벌 유수의 스타트업을 끌어들이겠다는 게 핵심이다.

대만의 ICT 전시회인 컴퓨텍스는 전시회라기보다는 대만이 가진 유명 브랜드로 변화하고 있다. 과거 PC 산업과 함께 융성한 컴퓨텍스는 PC 산업이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하면서 몰락의 길을 걸었다.

변화에 발 맞추기 위해 대만은 모빌리티와 웨어러블 등 글로벌에서 이슈화되고 있는 트렌드를 쫓느라 바빴다. 하지만 외국인의 체형에 맞춰 만든 옷이 한국인에게는 맞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로 대만의 산업과 조화롭게 연결되지 않았다.

이에 따라 대만은 지난해부터 방향을 바꿨다. 본래 잘하고 있는 곳에 집중하는 한편, 부족한 부분을 외부에서 가져오기로 했다. 현재까지 결과는 만족스럽다. 컴퓨텍스에 참여한 중소기업들은 대부분 만족감을 표시했다. 참여 국가도 늘었다. 규모도 점진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대만 국가발전위원회는 최근 100억 대만달러(한화 약 3천735억원)의 예산을 스트타업투자펀드에 조달하고 스타트업이 한정된 연구개발 자원을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원스톱 서비스센터를 개설할 계획이다.

또한, 국제공항이 위치한 타오위안에 아시안 실리콘벨리를 조성한다. 지역적인 이점을 살려 전세계 사물인터넷 시장 점유율 5%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대만 정부 차원에서 글로벌 스타트업에 친화적인 환경을 조성하고자 했다.

실제로 참여했던 스타트업관인 이노벡스에서는 제조업에 종사하는 대만 기업들이 바쁘게 움직이는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 한국관에 참여했던 국내 스타트업들도 대만의 적극적인 모습에 놀라는 반응을 보였다. 실제로 사업화가 가능한 수준까지 의견이 오고갔다.

이에 대해 한국관에 참여한 중소기업들은 “한국에서는 보지 못했던 풍경”이라고 한 목소리를 낸다. 바로 이전에 열린 한국 ICT 전시회 월드IT쇼를 참관하고 온 상황이라 마음 한켠이 씁쓸하다. 월드IT쇼의 비교적 한산한 1층의 중소기업관들이 떠오른다. 3층 메인관은 여러 기업들이 참여하지 못해, 한 기업당 전시공간이 더 늘었다.

국내서도 글로벌 시장에서 브랜드화 될 수 있는 ICT 전시회로 발돋움하기를 기대한다. 또는 글로벌 주요 스타트업들이 한국에서 방향을 찾을 수 있는 글로벌 중소기업 특화 전시회가 개설되기를 바란다.

4차산업혁명에서 중요한 키워드가 ‘소량다품종’이라면, 국내서는 ‘중소다품종’이라고 명명하고자 한다. 중소기업들이 더 많은 상품들을 꺼낼 수 있는 공간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또는 중소기업들이 더 많아질 수 있는 토양이 만들어지기를 고대한다.

일단 첫 단추는 뀄다. 4차 산업혁명위원회를 이끌 주관부처로 미래창조과학부가 선택됐다. 새로운 미래부 장관으로는 정보통신기술전문가로 알려진 유영민 전 포스코 연구소 사장이 내정됐다.

김문기기자 mo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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