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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키피디아 vs 트위터 "누가 옳을까?"


SOPA 반대 한 마음…'서비스 중단' vs '어리석은 짓' 다른 행동

[김익현기자] "트위터가 옳을까? 아니면 위키피디아가 옳을까?"

온라인해적행위금지법(SOPA) 반대 여론이 거세게 일고 있는 가운데 트위터와 위키피디아가 서로 엇갈린 행보를 보여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세계 최대 온라인 백과사전인 위키피디아는 오는 18일(이하 현지 시간) 하루 동안 영문판 서비스를 중단하겠다고 선언했다. 위키피디아는 이미 '24시간 서비스 중단(black out)'을 선언한 고대디, 레딧 등과 행보를 같이 하기로 했다.

반면 트위터는 "사이트 폐쇄는 어리석은 행동"이라고 비판하고 나섰다. 전 세계 독자들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하고 있는 업체가 자국 내 이슈 때문에 사이트를 닫는 것은 예의가 아니란 것이다.

◆고대디-레딧 등은 "18일 하루 서비스 중단"

텍사스주 하원의원인 라마 스미스가 발의한 SOPA는 저작권 침해 방지를 목표로 추진되고 있는 법이다.

SOPA 공방이 불거지면서 상원에서도 론 하이든 의원이 대체 법안인 지적재산권보호법(PIPA)을 제안하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PIPA 역시 SOPA와 비슷한 내용을 담고 있다.

구글을 비롯한 인터넷 업체들은 한 목소리로 "SOPA 반대"를 외치고 있다. 고대디, 레딧 등 일부 사이트들은 SOPA 관련 청문회가 열리기로 예정돼 있는 18일을 기해 24시간 동안 사이트를 폐쇄하겠다는 초강수를 던졌다.

최근 SOPA를 발의한 스미스 의원이 "사이트 접속 차단 조항은 삭제할 의향이 있다"고 한 발 물러섰지만 반대 여론은 사그라들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

◆위키피디아 "영문 서비스 중단" vs 트위터 "어리석은 짓"

이런 상황에서 위키피디아 설립자인 지미 웨일즈가 '블랙아웃운동'에 동참하겠다고 선언하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웨일즈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SOPA와 PIPA에 항의하는 표시로 18일 0시부터 24시간 동안 영문판 서비스를 중단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위키피디아는 대신 SOPA에 항의하는 독자들의 편지를 게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반대 행동 지침 같은 것들도 수시로 올려서 인터넷 악법 반대 분위기를 주도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레딧 등에 이어 위키피디아까지 '서비스 일시 중단' 조치를 천명하고 나서자 페이스북, 트위터 등이 어떤 행보를 보일 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부 SOPA 반대론자들은 페이스북 같은 사이트도 '서비스 중단' 운동에 동참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런 가운데 트위터의 딕 코스토로 최고경영자(CEO)가 '서비스 중단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코스토로는 16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글로벌 서비스 업체가 한 나라의 이슈 때문에 서비스를 중단하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라고 밝혔다.

제 아무리 SOPA 같은 말도 안 되는 법 때문이라 하더라도 자국 내 이슈 때문에 트위터 같은 글로벌 서비스를 중단할 수는 없다는 얘기다. 하지만 코스트로는 "SOPA 반대 운동은 계속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어리석은 짓'이란 표현을 둘러싼 논란이 커지자 코스트로는 "(위키피디아의 서비스 일시 중단 조치가 아니라) 트위터 서비스 중단 가능성에 대한 언급이었다"고 해명했다. 그는 또 "(위키피디아 같은) 다른 조직에 대한 가치판단은 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TNW "글로벌 서비스업체 서비스 중단은 성급"

트위터 측이 '어리석은 짓'이란 부분에 대해 서둘러 해명하긴 했지만 SOPA에 대한 반대 의사 표명을 하는 방식을 둘러싼 논란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서비스 중단'이란 초강수를 둔 위키피디아와 서비스를 하면서 다른 방식으로 항의를 하겠다는 트위터 중 어느 쪽이 옳으냐는 논란이 비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더넥스트웹은 "트위터 쪽이 옳다"고 주장했다. 선의에서 출발한 것이긴 하지만 전 세계 사람들을 대상으로 하는 위키피디아가 일시적이나마 서비스를 중단하는 것은 성급하다는 것이다.

더넥스트웹은 또 트위터 같은 사이트는 서비스를 중단하는 것보다는 SOPA 반대 여론을 계속 확산시키는 플랫폼 역할을 하는 것이 훨씬 더 효율적이라면서 닉 코스트로의 방침에 지지 의사를 분명히 했다.

김익현기자 sin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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