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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외면한 애플, CES '쥐락펴락?'


맥북에어 등 연이어 거론 예상…앱도 핫이슈로

하지만 촉군 진영에 느닷없이 수레 한 채가 나타난다. 깃발에는 한승상무향후제갈량(漢丞相武鄕侯諸葛亮)이라고 씌어 있다. 화들짝 놀란 사마의. 계략에 빠졌다면서 36계 줄행랑을 친다. 죽은 제갈량이 산 사마의를 쫓아냈다는 저 유명한 사건이다.

오는 10일(이하 현지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되는 소비자가전전시회(CES)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연출될 지도 모르겠다. '죽은 잡스'가 살아 있는 IT업체들을 놀라게 한다는 게 아니다. 코 끝도 내비치지 않은 애플이 행사 기간 내내 여러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릴 것이란 의미다.

포브스, 와이어드 같은 매체들이 한결같이 전망하는 CES 2012의 기상도다.

◆인텔-퀄컴, 애플 겨냥한 전략 연이어 선보일듯

기조연설만 살펴봐도 이런 전망이 근거 없는 얘기가 아니란 걸 쉽게 짐작할 수 있다. 10일 기조연설을 하게 되는 폴 오텔리니 인텔 최고경영자(CEO)는 울트라북을 들고 나온다. 울트라북은 얇으면서도 켜고 끄는 게 손쉬운 노트북이란 콘셉트로 만들어진 제품. 바로 애플 맥북에어를 겨냥한 제품이다.

애플이 자사 칩을 맥북에어에 장착하기 시작한 것처럼 인텔 역시 가능한 많은 칩을 울트라북을 쏟아부어야만 한다.

오텔리니는 이날 키노트 스피치에서 스마트폰 계획도 발표할 예정이다. PC 프로세서 대표주자의 스마트폰 시장 진출. 어딘지 애플의 모습을 연상케한다고 포브스가 평가했다. 인텔은 아예 아이폰을 닮은 스마트폰 프로토타이프를 선보이기도 했다.

같은 날 무대에 오를 폴 제이콥스 퀄컴 CEO도 크게 다르지 않다. 제이콥스는 이날 태블릿 전략을 공개할 예정이다. 인텔과 퀄컴을 이끌고 있는 '두 명의 폴'은 애플이 새롭게 개척한 시장에 도전장을 던지고 있는 셈이다.

이튿날엔 디터 제체 메르세데스 벤츠 총괄이사 차례다. 메르세데스는 전통적으로 애플의 디자인에 많은 영향을 미친 회사로 유명하다.

키노트 스피치 뿐만이 아니다. 이번 CES의 최대 이슈 중 하나는 스마트TV.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등 주요 IT업체들이 차세대 핵심 전략 중 하나로 밀고 있는 분야다.

이들은 자사 제품을 대대적으로 홍보하면서 동시에 최대 경쟁자인 애플의 스마트TV 전략에 귀를 쫑긋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MS는 올해를 마지막으로 더 이상 CES에 참석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물론 CEO의 키노트도 더 이상 하지 않는다. 대신 애플처럼 자체 행사를 통해 프로모션 할 계획이다.

◆"사상 처음으로 앱이 주류 흐름 부상"

애플이 전유물인 '앱' 역시 많은 관심을 모을 전망이다. 와이어드는 이번 CES에선 사상 처음으로 앱이 중요한 이슈로 대두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행사 주최측은 미국가전협회(CEA)는 올해부터 '소프트웨어와 모바일 앱' 카테고리를 신설했다. 가전 시장에서 앱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걸 인정한 셈이다.

실제로 이젠 가전 시장에서도 하드웨어 성능 만으로 성공을 점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화려한 이용자 인터페이스와 함께 양질의 앱까지 필요로 하는 상황이 됐다.

CES 행사의 하나인 리빙인디지털타임스를 이끌고 있는 로빈 라스킨은 와이어드와의 인터뷰에서 "과거 CD와 DVD처럼 이젠 앱도 하드웨어와 연결돼 있다"면서 "이젠 하드웨어 경험이 중요한 부분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CES에선 또 행사가 열리는 노스홀(North Hall)에 '앱들의 벽(Wall of Apps)'이라 조형물을 설치한다. '앱들의 벽'에는 각종 기기에 사용되는 앱 20개를 전시될 예정이다.

이에 대해 와이어드는 "올해 CES에선 앱들이 거대한 한 부분을 차지하게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익현기자 sin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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