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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스마트폰 개인정보 불법추적 '파문'


"캐리어IQ로 통화-검색 정보 수집"...의회서도 해명 요구

[김익현기자] 지난 주 불거진 미국의 스마트폰 개인 정보 추적 파문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급기야 의회까지 나서 관련 기업의 해명을 요구했다.

미국 상원의 알 프랑켄 의원이 1일(현지 시간) 캐리어 IQ 측에 스마트폰 개인 정보 추적 소프트웨어에 관한 정보를 제출하라고 요구했다고 허핑턴포스트를 비롯한 주요 외신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프랑켄 의원은 이날 캐리어IQ의 래리 렌하트 사장에게 공개 서한을 보냈다. 그는 이 서한에서 캐리어IQ의 소프트웨어가 어떤 정보를 기록했으며, 그 데이터를 제3자에게 전송했는지 여부에 대해 설명하라고 요구했다.

그는 또 캐리어IQ가 기록한 정보들이 보안이나 프라이버시 침해 우려는 없는 지도 함께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프랑켄 의원은 특히 "위치 정보를 비롯해 수 백 만 미국인들의 민감한 개인 정보가 비밀리에 기록되고 전송됐다면 심각한 문제"라고 강조했다.

◆보안 전문가, 동영상 통해 수집장면 공개

스마트폰 정보 추적 문제가 처음 불거진 것은 지난 주였다. 당시 미국 3위 통신사인 스프린트가 '캐리어IQ'란 루트킷 SW를 고객들의 스마트폰에 심어온 사실이 들통난 것. 루트킷SW란 이용자들이 알지 못하는 상황에서 구동되는 소프트웨어를 말하는 것으로 주로 악성 소프트웨어에 많이 사용된다.

스프린트는 이 소프트웨어를 이용해 웹에서 검색한 URL을 비롯해 언제 어디서 어떻게 스마트폰을 이용했는지 등을 추적해 왔다. 특히 캐리어IQ의 루트킷 SW가 스트린트 뿐 아니라 다른 회사에도 공급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을 불러 왔다.

이런 논란에 불을 지핀 것은 트레버 에카트란 보안 전문가였다. 그는 지난 달 28일 '캐리어IQ'가 HTC를 비롯해 블랙베리, 노키아 등의 스마트폰에서 문자 메시지, 구글 검색, 전화 번호를 추적한 뒤 통신사에 보고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17분짜리 동영상을 유튜브에 올렸다.

에카트는 이 동영상에서 "캐리어IQ는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에서도 구동된다"고 강조했다.

◆단말기업체들 "우린 관련없다" 해명

파문이 커지자 단말기 업체들은 일제히 자신들과 관계 없는 사안이라고 해명했다. 리서치인모션(RIM), HTC 등은 통신사들이 자사 단말기에 캐리어IQ 소프트웨어를 설치하는 것을 승인한 적 없다고 주장했다.

검색 문제가 거론됐던 구글 역시 자신들이 통제할 수 없는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RIM 측은 "블랙베리 스마트폰에 캐리어IQ 앱을 인스톨한 적도 없으며, 통신사들이 해당 앱을 설치하는 것을 승인한 적도 없다"고 밝혔다. RIM은 캐리어IQ 개발이나 테스트 작업에 관여한 적도 없다면서 해당 사안에 대한 조사를 계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HTC는 아예 통신사들에게 책임을 떠넘겼다. HTC 측은 "캐리어IQ는 수 많은 통신사들이 요구한 사항"이라면서 "이 문제에 대해 궁금한 점이 있는 사람들은 통신사에 알아보라"고 밝혔다.

구글 역시 "캐리어IQ에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해명했다. 구글 측은 "안드로이드는 오픈소스 운영체제이다"면서 "따라서 우리는 통신사나 단말기업체들이 어떻게 최적화해서 이용하는 지에 대해선 관여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애플은 iOS5 버전부터 캐리어IQ를 사용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애플 측은 이날 발표한 해명 자료를 통해 "과거엔 캐리어IQ를 지원했지만 현재는 지원을 중단한 상태"라면서 "어떤 개인 정보도 수집한 적 없다"고 주장했다.

김익현기자 sin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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