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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최고장터' 다우지수 왜 못 가나?


[김익현기자] 늘 소문을 달고 다니는 애플이 또 한번 월가를 뒤흔들었다.

20일(현지 시간) 미국 증시엔 자그마한 소동이 벌어졌다. 애플이 조만간 다우지수에 편입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 때문이다. 덕분에 애플 주가도 420달러까지 상승했다.

루머의 진원지는 킹스뷰 매니지먼트의 필립 실버만 이사. 그는 이날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다우지수가 대형 블루칩 기업들을 바탕으로 이뤄진 만큼 애플은 후보 종목 중 최고"라고 주장했다.

랜드콜트 트레이딩의 토드 쇼엔버그 수석이사 역시 "애플은 이미 몇 년 전에 다우지수에 포함됐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CNBC 역시 주당 420달러에 달하는 애플이 포함될 경우 다우지수가 성장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보도했다.

◆다우지수는 최우량 기업 30개로 구성

애플의 다우지수 편입 가능성 루머는 시장에 엄청난 파급 효과를 몰고 왔다. 보고서가 나온 직후 애플 주가가 또 다시 치솟았다. 주주들의 기대감이 반영된 때문이다.

도대체 다우지수가 뭐길래 아쉬울 것 없는 애플 주주들의 마음을 설레게 만들었을까?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의 약어인 다우지수는 다우존스앤컴퍼니 설립자인 찰스 다우가 창안한 주가 지수다. 미국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30개 우량 기업 주식 종목들로 구성되기 때문에 다우30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따라서 다우지수에 포함되었다는 것만으로도 미국에선 최우량 기업으로 인정받았다는 걸 의미한다. IT업체 중에선 IBM을 비롯해 인텔, 마이크로소프트(MS), 휴렛패커드(HP) 등이 다우지수에 이름을 올려놓고 있다.

최근 애플에 시가 총액 1위 자리를 내준 엑손 모빌 역시 다우지수에 소속돼 있다.

이름 값만 놓고 보면 애플이 다우지수에 편입된다고 해서 전혀 이상할 것 없다. 엑손 모빌을 제치고 시가 총액 1위에 오른데다 재무구조 역시 어느 회사보다 탄탄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당분간 애플은 다우지수에 들어가긴 힘들 전망이다. 포브스, 로이터 등 주요 외신들 역시 "애플이 다우지수에 편입되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애플 편입 땐 지수 요동 너무 심해

최우량 기업 애플이 왜 다우지수에 못 들어가는 걸까? 그 이유는 아이러니하게도 "너무 잘 나가기 때문"이다. '잘 나가는 애플'이 외면받는 이유를 따져보면 다우지수의 독특한 지수 산정방식과 무관하지 않다.

시가 총액을 바탕으로 지수를 산정하는 S&P500 지수와 달리 다우존스는 주가를 평균내는 방식을 이용한다. 주식분할 같은 조정 효과를 상쇄하기 위해서다. 즉 S&P 지수는 참여업체들의 주가 총합을 회사 개수로 나눈 값인 반면, 다우지수는 주식 수로 나눈 값이다.

따라서 40달러 짜리 주가가 1% 요동치는 것과 400달러짜리 주가가 1% 요동치는 것은 엄청나게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

현재 다우지수 중 20일 종가 기준으로 주가가 가장 높은 기업은 173.13달러인 IBM이다. 반면 애플 주가는 420달러에 달했다. 따라서 애플이 편입될 경우 다우지수가 애플 주가 변동에 따라 엄청나게 요동칠 가능성이 많다.

이날 애플 주가는 1.82달러 상승했다. 따라서 애플을 포함할 경우 다우지수는 14포인트 가까이 상승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이 정도면 '다우지수'가 아니라 '다우 애플지수'란 말이 나올 수도 있는 수준이라고 포브스가 지적했다.

포브스에 따르면 올 들어 HP 주가는 19.18달러 하락한 반면 애플 주가는 90.89달러가 상승했다. 따라서 HP가 빠지고 애플이 들어와 있을 경우 다우지수는 현재 수준보다 833포인트가 더 높아지게 된다고 포브스가 전했다. 20일 다우지수는 1만1408.66포인트였다.

김익현기자 sin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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