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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직원들, 왜 노조 만들려고 할까?


[로스앤젤레스=이균성 특파원] 미국의 실리콘밸리 기업 가운데 이례적으로 애플에서 노동조합 설립 움직임이 일고 있어 주목을 끈다.

미국의 경우 임금 노동자 가운데 노조 참여율은 1983년 20.1%에서 2010년에는 11.9%로 떨어졌다. 그나마 트럭 운전이나 자동차 산업 등에서 노조가 활동을 하고 있고, IT를 중심으로 한 실리콘 밸리에서는 노조 활동을 거의 찾아볼 수 없다.

그래서 실리콘밸리에서 애플의 노조 설립 움직임은 매우 이례적인 것이다.

애플에서 노조 결성 움직임이 이는 것은 애플의 경우 다른 IT 기업과 달리 대규모 오프라인 매장을 갖고 있고 이 곳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의 고용 상태 및 임금 등에 관한 처우가 개발직 등 전문 기술 인력과 차이가 크기 때문으로 보인다.

12일(현지시간)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애플 매장에서 비정규직으로 일하고 있는 코리 몰(30)은 임금인상 및 처우 개선 등을 위해 노동조합을 설립키로 하고 현재 온라인 등을 통해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는 특히 애플 매장 설립 10주년을 맞은 지난 5월19일 익명으로 인터넷에 '애플 매장 노동조합'이라는 사이트를 개설한 주인공으로 드러났다. 그는 이 사이트 외에 트위터, 페이스북 등을 통해 다른 직원들과 노조 설립을 위해 논의를 확대하고 있는 중이다.

코리 몰이 노동조합 설립에 나선 것은 주로 임금에 대한 불만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노조 설립의 핵심 이슈는 확실히 보수와 임금"이라고 말했다.

몰은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애플 매장에서 4년간 일하고 있으며 시간당 14 달러를 벌고 있다고 말했다. 2011년 샌프란시스코의 법정 최저임금은 9.92 달러다. 애플 매장 보수가 최저임금보다는 높지만 정규 기술직에 비해 상당히 낮다고 보는 것이다.

애플 매장은 현재 세계 각곳에 약 325개가 있으며 직원은 약 3만명이다.

몰은 그러나 아직 많은 직원들로부터 동조를 이끌어내지는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아직 초기 상태"라며 "지금 내가 얻고자 하는 것은 사람들이 우리 현실에 대해 터놓고 이야기할 수 있도록 해주는 환경"이라고 말했다.

몰은 스티브 잡스가 이끄는 3천200억 달러의 회사에서 노조를 설립하는 일은 "마친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과 같다"고 말했다.

/로스앤젤레스(미국)=이균성 특파원 gsle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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