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앱플레이어, 게임업계에 새로운 기회 주나


[앱플레이어가 뭐죠?](하) 성장 가능성 본 국내 게임사들 '관심'

[박준영기자] 앱플레이어(App Player)가 등장하면서 모바일 게임 서비스 형태도 달라지고 있다. 고사양 모바일 게임을 PC에서 구동하게 해주는 앱플레이어로 인해 새로운 시장이 열렸다고 보는 시각이 적지 않다.

국내에서도 앱플레이어 회사와 손을 잡고 새로운 기회를 타진하는 회사들이 하나둘 나오고 있다. 앱플레이어를 배척할 대상이 아닌 사업 파트너로 보고 있다는 의미다.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 운영사인 카카오는 듀오디안온라인테크놀로지와 지난 5월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하고 카카오 게임에 '녹스' 앱플레이어를 도입하기 위한 준비가 한창이다.

회사 측은 관련 서비스 전담 조직을 별도로 갖춰 기존 에뮬레이터 기술이 갖고 있던 애플리케이션 호환성 문제를 보완해 개발자는 물론 이용자 모두 안정적으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로 했다.

카카오는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모바일 기기로만 카카오 게임을 플레이했던 이용자들이 PC에서도 간편하게 동일한 게임을 즐길 수 있게 될 것"이라며 "빠르게 변화하는 모바일 게임 이용자들의 니즈에 발맞춰 더욱 쾌적하고 편리한 게임 환경을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PC방 정보사이트 게임트릭스를 운영하는 미디어웹은 블루스택스와 독점 계약하고 PC방에서 모바일 게임을 즐길 수 있는 '피카 블루스택스'를 지난 9월 출시했다.

'피카 블루스택스'는 전국 모든 PC방에서 설치할 수 있으며 무하드(하드디스크가 없는) 환경에 맞춰 개발해 한층 가볍고 모바일 게임을 고속으로 실행할 수 있는 기능을 갖췄다.

권영일 미디어웹 인프라사업본부 이사는 "'피카 블루스택스'를 통해 변화하는 시장에 맞춰 PC방 시장과 모바일 게임을 이어주는 징검다리 역할을 할 것"이라며 "PC방 손님에게 편리한 환경을 제공하고 PC방 매출에도 도움이 되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이엔피게임즈는 중국 마이크로버트가 개발한 PC용 앱플레이어 '미뮤'의 한국 내 독점 사업 계약을 체결하고 지난 5월 말부터 이를 국내 서비스 중이다.

'미뮤'는 PC 환경에서 구글 계정만 있으면 게임을 포함한 안드로이드 모바일 앱을 이용할 수 있는 안드로이드 에뮬레이터로 타제품 대비 용량이 가볍고 빠른 구동력을 갖췄다.

또한 멀티 디바이스 실행 지원과 강력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편의성을 점점 확대하고 있어 강력한 성능·최적화된 실행이 필요한 모바일 게임을 과부하 없이 즐길 수 있다.

◆날로 진화하는 앱플레이어와 시장

이처럼 국내 업체들이 하나둘 앱플레이어와 손잡고 새로운 기회를 타진하는 것은 이용자층이 날로 증가세에 있기 때문이다.

2011년 출시된 '블루스택'은 지난해 기준 전 세계적으로 1억 3천만명이 사용하고 있으며, '미뮤'의 경우 지난 5월 말 한국 버전이 정식 론칭된 이후 30만명이 이 프로그램을 내려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직 국내에서 앱플레이어는 걸음마 단계지만 중국에서는 이미 앱플레이어가 게임 플랫폼으로서 확고히 자리매김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구글이 직접 운영하는 '구글플레이'가 없는 대신 제3자가 운영하는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오픈마켓이 난립해 있는 중국에서는 '녹스' '미뮤' 등 주요 앱플레이어를 바탕으로 한 현지 오픈마켓도 열렸다. 단순히 모바일 게임을 구동해주는 앱플레이어를 넘어 하나의 마켓으로까지 자리매김했다는 의미다.

앱플레이어 자체 기능도 날로 진화하고 있다. '블루스택'의 경우 지난 4월 인터넷방송 플랫폼 트위치와 손잡고 모바일 게임 방송과 시청을 진행할 수 있는 '블루스택TV'를 론칭했다. 앱플레이어에서 모바일 게임 방송 플랫폼으로 보폭을 넓힌 사례다.

앱플레이어는 광고 플랫폼으로의 가능성도 인정받는 추세다. 앱플레이어 서비스 업체 한 관계자는 "최근 다수의 주요 모바일 게임사로부터 광고 및 공동사업을 위한 물밑 접촉이 들어오고 있는 상황"이라며 "앱플레이어를 이용할 경우 영구 제재하던 게임사들이 이제는 앱플레이어에 대해 함께 고민하고 방향성을 언급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남궁훈 카카오 게임사업 총괄 부사장은 "음악이 테이프, LP, CD, MP3 등 다양한 플랫폼에서 더 크게 성장했듯 게임 콘텐츠도 다양한 기기에서 더 크게 성장할 수 있다고 본다"면서 "기존 안드로이드 기반의 모든 모바일 게임들이 카카오가 진행하는 게임포털의 앱 플레이어를 통해 모바일뿐 아니라 PC 환경에서 구동할 수 있다는 것은 업계 전반 및 이용 편의성 측면에서 모두 고무적인 일로 기대하는 바가 크다"고 말했다.

박준영기자 sicro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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