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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그룹' '건물주' 게임산업과는 어떤 관계?


정상원· 이대형이 전하는 한국 게임산업의 현재와 미래

[문영수기자] "옆집 순이가 어느날 갑자기 걸그룹이 됐는데 '뻥' 하고 터졌다. 그래서 너도나도 걸그룹을 한다고 나섰다. 문제는 순이의 섹시코드를 모두가 따라한다는데 있다. 편식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넥슨 정상원 부사장)"

"요즘 게임은 영화산업과 닮아 있는 부분이 많다. 영화와 게임 모두 제작사와 유통사가 존재한다. '카카오 게임하기'는 극장이고 애플과 구글은 극장을 소유한 건물주다. 물론 건물주가 돈을 가장 많이 번다.(이대형 파티게임즈 대표)"

'포트리스', '바람의나라', '어둠의전설'로 유명한 1세대 개발자 넥슨 정상원 부사장과 '아이러브커피'로 유명한 이대형 파티게임즈 대표가 한국 모바일 게임 산업의 현황을 날카롭게 꼬집었다.

넥슨 정상원 부사장과 이대형 파티게임즈 대표는 5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맥스서밋 콘퍼런스에서 특정 장르의 쏠림 현상과 플랫폼사 및 대형 퍼블리셔가 가장 큰 이익을 취하는 시장 구조를 지적하며 한국 게임산업의 구조적 개선을 촉구했다.

넥슨 정상원 부사장은 이 자리에서 "모바일 게임 등수가 매일 공개되고 그것이 가지는 의미가 크다보니 점차 높은 등수의 게임을 벤치마킹해 이를 얼마나 빨리, 저렴하게 만드는 것이 중요해졌다"며 "모바일 게임에서 특정 장르만 편식하는 문제점들이 보이고 있는데, 이를 극복하는 것이 화두"라고 말했다.

이대형 파티게임즈 대표는 "과거 영화만 재미있으면 흥행했으나 요즘은 CGV가 상영관을 얼마나 잡아주는지 여부가 더 흥행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모바일 게임 역시 게임 콘텐츠 이외의 요소들의 중요성이 더 커진 것 같다"고 진단했다.

◆3년 뒤 모바일 게임 시장 주도하려면…'유니크'를 강조해야

두 사람은 3년 뒤 모바일 게임 시장을 주도하기 위해 필요한 요소로 콘텐츠가 중요하다는 견해를 밝히기도 했다.

정상원 부사장은 자신만의 콘텐츠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기존 흥행작을 답습하는데 집착하지 말고 자신만의 게임 개발에 주력하라고 당부했다.

그는 "특정 장르와 게임사가 최강이 될 수 있겠지만 이를 꾸준히 유지하기 어려운 것이 바로 게임산업"이라며 "3년 뒤 게임 시장에서 승부를 보겠다는 개발사나 투자자가 있다면 자신이 만드는 콘텐츠가 유니크한 지, 그렇지 않다면 다른 회사에 비해 어떠한 강점을 갖고 있는지 객관화하는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정 부사장은 "중국의 게임 개발은 유사 게임을 고민하지 않고 저렴하고 빠르게 만드는데 집중된 반면 한국은 자존심이 있어 다양한 시도를 하는 편"이라며 "그런 면에서는 다른 나라보다 경쟁력이 있다고 보며, 게임 퍼블리셔들이 (다양한 시도를 한) 게임을 잘 발굴해 주기를 하는 바람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대형 대표 또한 "플랫폼을 비롯해 콘텐츠 이외의 요소를 많이 언급했는데, 그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결국 콘텐츠의 재미"라며 "본질적으로 게임의 가치를 어떻게 높일 수 있는지 많은 고민을 해야 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넥슨 정상원 부사장은 이밖에 최근 급속도로 늘어난 TV 광고에 대해서도 우려를 드러내기도 했다.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에 따르면 2012년 4억 원 수준이었던 모바일 게임 지상파 광고는 2015년 8월까지 442억 원에 달하는 등 3년 새 110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는 "마케팅 비용이 늘어났다는 것은 게임사들에게 안좋은 것"이라며 "예전에는 게임 하나를 성공시키면 70~80% 이상 영업이익이 났고 이를 다시 산업에 투자했는데 요즘은 광고비 등으로 영업이익이 떨어지면서 개발 비용에까지 영향을 주고 있다"며 "한국 게임산업이 크기 위해서는 개발이 더 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영수기자 m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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