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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엔씨소프트 투자 유치했냐구요?


도톰치게임즈 장석규 대표가 말하는 게임과 비전

[문영수기자] 지난 달 국내 대형 게임사 엔씨소프트로부터 3억 원 규모 투자를 유치해 이목을 끈 1인 개발사가 있다. 모바일 게임 '리버스오브포춘', '미스테리오브포춘'을 비롯한 이른바 '포춘'(행운) 시리즈를 홀로 개발한 장석규 도톰치게임즈 대표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그동안 개발비 절감을 위해 사무실 없이 자택에서 게임을 만들어 왔던 그는 이번 투자를 계기로 자신을 포함해 3명의 식구를 책임지는 법인회사 대표로 변신했다. 안양시에 위치한 스마트콘텐츠 창조마당에 새둥지도 틀었다. 그는 "회사가 싫어 1인 개발을 시작했는데 다시 회사를 시작해 아이러니하다"고 웃었다.

트리거소프트,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를 거치며 12년 간 게임 개발에 몸담아온 장 대표는 경직된 조직 환경에 염증을 느끼고 프로그래밍을 독학, 지난 2009년 1인 개발에 뛰어들었다. 스마트폰 열풍을 불러일으킨 애플 아이폰과 모바일 유통 시장의 일대 혁명이라 일컬어지는 '앱스토어'가 세계 시장에서 존재감을 과시하던 바로 그때였다.

그는 게임내 아이디(ID)로 주로 쓰던 '도톰치'를 타이틀로 내걸고 첫 게임 리버스오브포춘을 선보인다.

장 대표는 "회사가 시키는 일 안해도 되고 내가 만들고 싶은 게임 만드는게 너무 좋았다"고 당시를 회고 했다. 이후 포춘 시리즈를 지속적으로 출시한 그는 인디 개발자로써의 명성을 쌓아갔다.

장 대표와 엔씨소프트의 만남은 서로의 필요에 의해 필연적으로 이뤄졌다. 급변하는 모바일 게임 시장에 기민하게 대처하고 좀처럼 접근하기 힘든 참신한 게임을 발굴하려는 엔씨소프트의 의지와, 보다 품질이 높은 게임을 개발하고자 했으나 자본의 한계에 봉착한 장 대표의 열망이 맞아떨어진 결과였다.

"지난 해부터 엔씨소프트가 소규모로 게임을 개발하는 업체들을 물색한 것으로 알고 있고, 그 레이더에 걸린 이 중 하나가 저였습니다. 작은 개발사가 기민하게 시장에 대응하는 모습을 지켜보고 싶어 하더군요. 이미 게임 시장이 대기업 위주로 재편된 가운데, 엔씨소프트가 인디 게임 생태계를 함께 성장시키고자 한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봅니다."

엔씨소프트라는 든든한 우군을 얻은 장석규 대표는 이를 토대로 올해 다양한 시도에 나설 예정이다. 이를 위한 '디펜스오브포춘2'와 '히어로즈오브포춘' 2종의 신작 게임도 개발 중이다.

디펜스오브포춘2는 자신의 기지를 육성·관리해 상대의 공격을 방어 및 역공을 펼치는 게임으로 앞서 출시한 리버스오브포춘의 캐릭터 리소스를 활용해 만들고 있다. 장 대표가 만드는 마지막 1인 개발작이기도 하다. 그는 "혼자서 게임 만들 때는 그래픽 리소스가 다 돈이라 재활용을 잘하는게 중요하더라"고 웃었다.

히어로즈오브포춘은 던전 탐험을 위해 유닛들에게 지침을 내린 후 이를 관전하며 진행된다는 점이 특징인 게임이다. 이전작 미스테리오브포춘에서 선보인 방식으로 이용자 호응이 좋아 한 번 더 시도했다는게 장 대표의 설명이다.

또한 이 게임은 도톰치게임즈가 첫 시도하는 멀티플랫폼 게임으로, 모바일 기기는 물론 PC와 '플레이스테이션4'에서도 구동될 예정이다. 이를 위해 도톰치게임즈는 멀티플랫폼 개발 환경을 제공하는 언리얼엔진4를 채택하기도 했다.

"올해 들어 제가 중요하다고 본 게임업계 키워드는 바로 '확장'입니다. 모바일 게임에만 매몰돼 있지 말고 플레이스테이션4나 스팀과 같은 다양한 플랫폼의 진출과 더불어 글로벌 시장으로의 끊임없는 확장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봐요."

장 대표와 도톰치게임즈는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거듭 강조한다. 그는 일관적이면서도 막힘없이 자신이 만들고자 하는 게임에 대해 이야기했다.

"복고적이면서도 전략성이 가미된 게임들을 만들 겁니다. 예전에 즐기던 게임의 향수를 느낄 수 있도록 말이죠. 요즘은 이런 걸 레트로 게임이라고 부르죠? 널리 읽힌 고전인 '삼국지'나 미소녀와 로봇이 등장하는 메카닉 게임에도 도전하고 싶어요."

문영수기자 m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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