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알맹이 빠진 엑스박스원, 국내 반응 '미지근'


한글화 지원 미비…TV, 엔터 등 주요 기능 빠져

[이부연기자] 마이크로소프트의 콘솔 게임기 엑스박스(Xbox)의 최신형 '엑스박스 원(Xbox one)'이 국내에 정식 출시됐지만 국내 이용자들의 반응은 미지근하다. 한국을 비롯해 아시아에 콘솔 게임 시장 기반이 없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알려져있던 멀티미디어 기능들이 쏙 빠진 엑스박스원에 대해 아쉽다는 목소리가 높다.

지난 23일 엑스박스원은 한국을 비롯해 싱가포르, 홍콩, 대만 등의 아시아 전역에서 동시 출시와 함께 판매를 개시했다. 출시일 전날 서울에서 열린 기념 행사에는 예상보다 적은 인원이 참석해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이달 초 일본에서 출시됐을 당시에도 큰 반향이 없었던 엑스박스원은 중국에서는 지난 22일 출시될 예정이었지만 마이크로소프트가 돌연 출시를 미룬 상황이다.

국내에서 엑스박스원이 반향을 일으키지 못하는 이유는 엔터테인먼트나 음성 인식 현지화 등 엑스박스원이 내세운 기능들이 국내용에서는 빠져있기 때문이다.

엑스박스원은 게임기를 넘어 TV, 영화 등 다양한 엔터테인먼트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지난해 출시 당시에 마이크로소프트는 엑스박스원이 가정에서는 TV셋톱박스 기능을 대신하고, 스카이프 서비스를 탑재해 화창 채팅도 가능하다고 설명해왔다.

게다가 '데스티니' 등 유명 게임 타이틀의 한글화도 지원이 되지 않아 게임을 즐기는 이용자들에게는 아쉬운 점이 많다. 게임기능만 사용하는데도 어려움을 겪는다는 소리다.

한 엑스박스원 구매자는 "지난해 미국 게임쇼 E3에서 엑스박스원이 강조한 TV 및 서비스 엔터테인먼트 기능 등을 국내판에서는 거의 즐길 수 없다"며 "전판인 엑스박스 360과 크게 다른 점을 모르겠고, 엑스박스원 전용 타이틀들도 한글화 지원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지난해 말 북미와 유럽 시장에 출시됐을 당시만해도 엑스박스에 대한 기대감이 높았다. 출시한 지 18일만에 판매량 200만대를 넘어서면서 초반 판매량에 있어서도 PS4와 비교해 뒤지지 않았다.

하지만 PS4는 아시아 지역에서도 품귀현상을 겪을 정도로 인기를 누리면서 지난 8월 판매대수 1천만을 돌파하며 승승장구했지만, 엑스박스는 현재 출하량만 500만대에 그친 상황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마이크로소프트가 아시아 시장을 거의 신경쓰지 않고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중국 출시를 돌연 미룬 것도 아시아 판매 부진이 심하다보니 전면적인 사업 계획의 재검토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추측도 무성하다.

한 업계 관계자는 "엑스박스원은 지난 2006년 엑스박스360 출시 이후 8년만에 공개되는 최신 기기인만큼 국내에서 어느정도 팬층을 보유하고 있어 기대감이 있었지만 실망스러운 부분이 많다"며 "마이크로소프트 입장에서도 엑스박스의 주요 시장은 북미와 유럽이기 때문에 아시아 시장에 크게 신경을 쓰지 않은 것 같다"고 했다.

이부연기자 boo@inews24.com






alert

댓글 쓰기 제목 알맹이 빠진 엑스박스원, 국내 반응 '미지근'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