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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게임사들 일제히 '중국' 바라기


'블소', '길드워2', '천룡기' 등 줄이어 진출…국내 한계 극복 목적

[강현주, 이부연기자] 국내 게임사들이 일제히 '중국 바라기'에 들어갔다. 대작 온라인 게임을 서비스해 온 메이저 게임사들은 물론 중견 온라인 게임사들이 모두 중국을 정조준하고 있다.

시장이 워낙 크고 한국 게이머들과 정서도 비슷해 잘만 성공하면 회사를 크게 키울 수도 살릴 수도 있기 때문이라는 게 중국바라기의 이유다.

중국이 두 번째 기회의 땅이라는 점 또한 국내 온라인게임사들이 중국 공략에 힘을 쏟도록 하는 원인이 되고 있다. 국내에서 성공을 했다면 더 큰 흥행을 위해, 성공하지 못했다면 중국에서 반드시 성공해야만 회사의 성장과 차기 게임에 대한 준비도 안정적으로 도모할 수 있기 때문이다.

누가 중국을 향하고 있는지는 굳이 가려낼 이유조차 없는 상태. 온라인게임을 서비스하는 곳이라면 거의 대부분이 중국 시장 공략에 한창이다. 중국이 도전이자 기회의 땅으로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국내 메이저 게임사들 모두 中 공략

엔씨소프트는 29일 온라인 게임 '블레이드앤소울'의 중국 정식 계정 보류 테스트를 본격 시작했다. 정식 계정 보류 테스트는 공식 서비스 시작에 앞선 맛보기 서비스로 테스트 이후에도 계정이 유지된다는 점에서 공식 서비스를 알리는 신호탄이자 시장 반응을 확인할 수 있는 중요한 지점이다.

블레이드앤소울의 중국 서비스는 엔씨소프트의 향후 기업 흥망을 가르는 중요한 포인트로까지 평가되고 있어 시장의 관심도 집중되는 상황이다.

1997년 창립 이후 '리니지', '리니지2', '아이온' 등 신작을 꾸준히 성공시키면서 성장가도를 달려온 엔씨소프트는 최근 2~3년 사이에 이전 수준의 성공작을 내지 못하면서 뚜렷한 성장 동력을 가지지 못한 상태다.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지만 이는 출시 기존 타이틀인 리니지, 아이온 등의 매출이 오르면서 이룬 결과였다.

엔씨소프트는 블레이드앤소울에 이어 북미에서 성과를 거둔 '길드워2'도 오는 2014년 초 중국 시장에 선보일 계획이다. 주요 타이틀을 연속적으로 중국에 출시해 어떻게든 성과를 거둬보겠다는 의지로 평가되고 있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블레이드앤소울과 길드워2 모두 자국 서비스 이후 가장 먼저 공략하는 해외 시장이 중국이며 이를 위해 현지 퍼블리셔인 텐센트, 공중망 등과 긴밀히 협업하고 있다"고 말했다.

'던전앤파이터'로 이미 해외 매출의 40% 이상을 중국에서 올리고 넥슨도 중국바라기는 마찬가지. 넥슨은 지난 24일 중국에서 '사이퍼즈' 공개시범테스트를 진행하며 온라인 게임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이 회사는 이 시장 성장동력 마련을 위해 연말이나 내년초 중국 모바일 게임 시장 진출도 계획하고 있다. 이를 위해 텐센트, 360 등 현지 플랫폼들과 협의 중이다.

넥슨 관계자는 "온라인 게임 시장이 침체되면서 신작 게임을 내놓아도 성공할 가능성이 과거에 비해 크게 줄었고 특히 국내 시장은 외산 게임들의 점유율이 절반을 훌쩍 넘겨 녹록치 않다"면서 "그나마 중국 시장이 여전히 성장하고 있고, 한국 게임에 대한 인지도나 충성도가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니코파트너스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중국은 2013년 온라인 게임 시장이 전년대비 28% 성장한 119억 달러에 이를 전망이며 향후 5년간 연평균 매년 20억 달러씩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 '중국은 두번 째 기회의 땅' 중견 게임사들도 중국이 타깃

중국에 목매는 것은 메이저 업체들 뿐만이 아니다. 위메이드와 NHN엔터테인먼트, CJ E&M 넷마블 등 규모가 큰 게임 업체들을 비롯해 엠게임 등 중견업체들과 아이덴티티게임즈, 올엠, 엔비어스 등 개발사들도 게임의 중국 출시를 가장 핵심적인 성공 요인으로 보고 있다.

위메이드는 '천룡기'를 국내보다 중국에 먼저 출시할 예정이다.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천룡기는 위메이드의 대표 타이틀이자 중국에서 성공한 '미르의전설' 시리즈의 뒤를 이을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천룡기는 중국 시장에 맞춘 무협 소재로 철저히 중국을 겨냥해 만들어졌다.

조이시티도 최근 '프리스타일풋볼'의 중국 비공개테스트를 실시했으며 내년 초 공개 서비스를 목표로 하고 있다.

'프리스타일' 시리즈는 길거리 농구를 활용한 온라인 게임으로 2000년대 중반 중국에서 큰 인기를 누리면서 지금의 조이시티를 있게 한 대표 타이틀이다. 조이시티는 후속작 프리스타일풋볼이 다시 한 번 중국 시장에서프리스타일과 같이 신화를 써주길 기대하고 있다.

엠게임은 무협 MMORPG '열혈강호2'의 중국 출시에 기대를 걸고 있다. 지난 6월 국내에 출시한 열혈강호2는 전작 '열혈강호'의 입지에도 불구하고 큰 반응을 이끌어내지 못했고 결국 내년 중국 출시를 통해 이를 만회할 기회를 노리고 있다.

권이형 엠게임 대표는 "한국에서는 서비스 초반 미진한 부분을 보인 부분이 흥행 실패의 원인이지만 중국 서비스는 철저한 준비를 통해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하고 "무협을 소재로 한 만큼 중국에서 더 많은 인기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밖에 순수 국내 중소 개발사의 작품인 엔비어스의 '에오스', 올해 초 시장에 반짝 흥행을 누린 올엠의 '크리티카', 아이덴티티의 '던전스트라이커' 등도 중국 출시를 준비 중이다. 국내 시장이 점차 기존 게임들로 고착화되고 성공가능성이 줄어들면서 중국에 더욱 의존하는 측면도 있다.

김준성 엔비어스 대표는 "최근 출시된 신작 온라인 게임에 모집되는 고객수가 과거에 비해 절대적으로 줄었다"면서 "이제 국내 시장만 바라보고 게임을 만들 수 없는 상황이며, 오히려 해외 시장에 집중하는 편이 성공가능성이 높을 것 같다"고 말했다.

, 이부연기자 bo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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