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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 바꾼다" 했던 방준혁 의장…'레볼루션'으로 실현


한국 이어 일본도 석권…넷마블 신화 주인공에 관심 쏠려

[아이뉴스24 문영수기자] "2017년 우리의 새 미션은 RPG의 세계화다. 우리가 가장 잘하는 장르로 글로벌 시장에서 정면승부하겠다. 판이 불리하다면 판을 바꾸면 된다."

방준혁 넷마블게임즈 이사회 의장은 올해 1월 열린 제3회 넷마블위드프레스(NTP)에서 단상에 올라 '판을 바꿔 글로벌 시장에 도전하겠다'고 공언했다. '빅마켓' 북미를 비롯한 서구권과 일본, 중국 등에서 인기 있는 기존 장르로 도전하지 않고 넷마블의 주전공인 RPG로 도전하겠다는 출사표였다.

지난달 말 일본 시장에 출시한 '리니지2 레볼루션'이 일본 시장을 석권하면서 방 의장의 도전은 현실이 됐다. 사전 다운로드만으로 일본 양대 오픈마켓 1위에 오른 이 게임은 출시 하루 만에 현지 애플 최고 매출 순위 1위에 올랐다. 외부 플랫폼의 도움 없이 국내 게임사가 자체 서비스로 일본 시장을 석권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출시 2주가 지난 현재까지도 '리니지2 레볼루션'은 양대 마켓 '톱5'를 이어가며 인기 굳히기에 나선 모습이다. 외산 게임 중 일본 매출 순위 '톱10에 이름을 올린 것 역시 이 게임이 유일하다. 방 의장이 출사표를 던진 지 불과 7개월여 만에 성과를 낸 것이다.

'리니지2 레볼루션'의 놀라운 성공에는 방준혁 의장의 숨은 노력이 자리 잡고 있다. 방 의장은 일본을 수시로 오가며 출시를 앞둔 '리니지2 레볼루션'을 직접 챙겼다는 후문이다. 넷마블 관계자는 "방준혁 의장이 '리니지2 레볼루션'을 일본에 론칭하기 수개월 전부터 일본 법인을 방문해 전반적인 상황을 확인하고 직접 챙긴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처음부터 일본 시장에 특화된 게임을 내놓겠다는 방 의장의 전략도 들어맞았다. 앞서 넷마블은 지난 2년간 '레이븐' '모두의 마블' '몬스터 길들이기' 등으로 수차례 일본 시장을 도전했지만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진 못했다. 한국과는 전혀 다른 일본 이용자의 성향과 눈높이를 맞추지 못한 결과였다.

이에 넷마블은 한국에 내놓은 게임을 현지화해 내놓는 기존 전략에서 처음부터 현지 시장에 특화된 게임을 개발하는 방향으로 노선을 수정한다. 방 의장은 "실패를 통해 가치 있는 경험과 노하우를 얻었으면 그걸로 됐다. 단순히 국내에서 성공한 게임들로 현지화하는 것만으로는 성과를 제대로 낼 수 없다"며 "이용자의 특성에 맞는 현지형 게임을 개발해서 노하우를 집중시키는 게 중요하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 같은 노력에 힘입어 첫 성공을 거둔 게임이 바로 지난해 일본에서 흥행한 '세븐나이츠'다. 넷마블이 2년 동안 일본 시장에 맞게 재개발한 '세븐나이츠'는 2016년 2월 출시한 지 3개월 만에 현지 최고 매출 3위를 기록하며 주목받았다. 그리고 '세븐나이츠'의 성공 노하우는 '리니지2 레볼루션' 일본 흥행의 밑거름이 됐다.

◆방준혁 의장 언제 얼굴 비추나

넷마블이 한국에 이어 일본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괄목할 성과를 거두면서 다시금 방준혁 의장의 행보 또한 관심사로 부상하고 있다. 새로운 시장 발굴과 성장 동력을 찾기 위해 방 의장은 최근 해외로 나서는 빈도가 늘어난 것으로 전해진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최근 방준혁 의장의 해외 출장이 이전에 비해 부쩍 늘어난 것으로 안다"며 "해외법인뿐 아니라 인수·합병(M&A) 등에도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는 신호일 것"이라고 전했다.

올해 1월 열린 NTP 전략 발표회와 5월 진행된 IPO 기념식을 끝으로 외부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는 방 의장은 오는 11월 부산에서 열릴 국제 게임전시회 지스타 현장이나 다음 NTP 때 모습을 드러낼 가능성이 높다. 넷마블은 작년에 이어 올해도 지스타에 100부스 규모로 참가하는 것으로 확인된 바 있다.

넷마블 관계자는 "방 의장은 2016 지스타에서 현장 부스를 방문한 바 있지만 올해 지스타의 현장 참석은 현재로서는 정해진 부분은 없다"고 말했다.

다음 NTP 행사의 경우 아직까지 일정이 정해지진 않았다. 회사 측은 지난 2015년 7월 첫 NTP를 연 이후 2016년 2월과 올해 1월 각각 두 번째, 세 번째 NTP를 개최한 바 있다. NTP는 넷마블의 경영 성과와 향후 전략을 공유하는 행사로, 늘 말미에 방 의장이 연사로 나서 언론의 많은 관심을 받았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리니지2 레볼루션'이 한국과 아시아, 일본에 이어 북미 등 서구권에 4분기 출시를 예정하고 있는 만큼 성과를 확인할 수 있는 내년 초 NTP 일정을 잡을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문영수기자 m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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