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문영수기자] 차세대 게임 플랫폼으로 주목받고 있는 HTML5 게임 시장에 국내 주요 지식재산권(IP) 홀더들이 하나둘 뛰어들어 관심이다. HTML5 기술력이 발전한 중국 게임사들과 연이어 IP 제휴를 체결하면서 시장 대응에 나서고 있다.
대중적 인지도를 보유한 유명 IP와 차세대 플랫폼이 접목돼 새로운 성공 사례를 남길지에 이목이 쏠릴 전망이다.
14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웹젠(대표 김태영)과 위메이드(대표 장현국)가 최근 중국의 게임사들과 제휴를 체결하고 자사 IP를 활용한 HTML5 게임을 제공하기로 했다. 두 회사가 보유한 '뮤 온라인' '미르의 전설2'는 2000년대 중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끈 온라인 게임 IP로, 해당 IP를 활용한 HTML5 게임을 만들어 중국 게임 시장을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웹젠은 모바일 게임 '뮤오리진'의 개발사인 천마시공을 비롯해 후딘, 37후위 3개사와 '뮤온라인' IP를 활용한 HTML5 게임 계약을 최근 체결했다. '뮤온라인' IP로 개발된 HTML5 게임들은 중국에 우선 출시되며, 국내 서비스는 웹젠이 맡게 된다.
위메이드 역시 현지 업체 덕청성락을 비롯한 현지 업체와 2종의 '미르의 전설2' IP 기반 HTML5 게임 계약을 체결해 서비스 중이라는 소식을 지난 9일 진행된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처음으로 공식화한 바 있다.
◆공간 제약없이 즐겨…플랫폼 수수료도 없어
HTML5 게임은 PC와 태블릿PC, 스마트폰 등에서 웹브라우저에 접속 시 언제 어디서든 즐길 수 있는 게임을 가리킨다. 기존 모바일 게임과 달리 다운로드나 설치 과정이 필요 없다는 점이 최대 강점이다. 당연히 구글플레이나 애플 앱스토어에 입점하는 구조가 아닌 만큼 별도의 플랫폼 수수료도 지불할 필요가 없어 수익성이 높다.
HTML5 게임은 특히 중국에서 기술 고도화가 이뤄졌다는 평가다. HTML5의 모태격인 웹게임이 주요 게임시장으로 자리잡은 중국에서는 계속해서 발전을 거듭, 현재는 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이 만들어질 정도로 관련 기술이 향상됐기 때문이다.
웹젠은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한 모바일 게임 이후 HTML5 게임들이 스마트 기기 등에서 중요한 차세대 게임플랫폼으로 자리를 잡을 것"이라며 "국내·외 업체들과 기술 개발 및 협력·투자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들 게임사가 선제적으로 대응한 HTML5 게임들이 중국에서 흥행에 성공할 경우 경우 유력 IP를 보유한 국내 업체들이 뒤이어 움직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실제로 앞서 웹젠이 '뮤온라인' IP를 제공한 모바일 게임 '전민기적'이 중국에서 대박을 터뜨린 후 주요 업체들이 연이어 자사 IP를 활용 계약을 중국 업체들과 체결한 바 있다.
벌써 흥행 조짐이 보이는 게임도 나왔다. 위메이드가 '미르의전설2' IP를 제휴해 지난 7월 중국에서 론칭한 HTML5 게임 '전기래료'의 경우 이미 현지 최고 수준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위메이드 관계자는 "'전기래료'의 월 매출은 50억원 이상"이라며 "중국 내 HTML5 게임 중 톱 수준"이라고 전했다.
◆웹게임 발전한 중국 위주로 시장 형성될 듯
HTML5 게임 시장이 국내보다는 중국을 중심으로 형성될 것이라는 진단도 나온다. 중국은 별도의 클라이언트 설치없이 즐길 수 있는 웹게임이 발전한 시장으로, 해당 기술을 바탕으로 HTML5 게임에서도 상대적인 우위를 점했다는 이유에서다. 실제 중국에서는 이미 HTML5를 활용한 MMORPG나 전용 개발 엔진이 상용화됐을 정도다.
반면 국내에서는 일부 업체만이 캐주얼 HTML5 게임을 도입하거나 게임 이벤트 등에 실험적으로 선보이는 데 그치는 모습이다. 주요 업체 중에서는 카카오가 지난해 12월부터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에서 즐기는 HTML5 게임을 선보인 정도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아무래도 웹상에서 가동되는 기술인 만큼 웹게임을 개발하던 노하우가 없으면 HTML5 게임을 개발하기 힘들다"며 "HTML5라는 언어 자체를 사용하는 개발자 자체가 국내에는 그리 많지 않다"고 전했다.
문영수기자 m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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