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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보드 규제 한 달 매출 절반↓ 음지↑


매출 50% 이상, 이용자 30% 이상 급감

[강현주, 이부연기자] 웹보드게임 규제가 시행된 이후 한달 동안 국내 합법 웹보드 게임들의 매출이 절반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NHN엔터테인먼트, 네오위즈게임즈, 넷마블 등 국내 주요 웹보드 게임 서비스 업체들의 웹보드 게임 매출은 지난 한달 간 전년대비 절반이상, 많게는 70%까지 하락했다.

웹보드 게임 규제가 시행된 시점은 지난 2월24일. 이 규제에 따라 고스톱, 포커 등 웹보드 게임 이용자들의 1개월 게임머니 구매한도는 30만원으로 제한됐고 1회당 게임머니 사용한도도 3만원 이하로 한정됐다. 또한 이용자가 하루에 10만원 손실을 입으면 24시간 접속을 제한하고 특정 상대방을 선택해 게임을 할 수 없게 하며 자동 배팅을 금지하는 등의 규정도 적용된다.

한달이 지난 현재 웹보드 게임 업체들은 사업 타격, 게임성 저해, 불법 사이트로의 이용자 이동 등을 호소하고 있다.

◆"게임성 떨어져 재미요소 타격"

NHN엔터테인먼트의 웹보드 게임 매출은 전체의 40%에 달한다.국내 게임 업체들 중 웹보드 매출 비중이 가장 높은 만큼 타격도 크다. 국내 4대 웹보드게임인 한게임로우바둑이, 한게임 하이로우 한게임세븐포커, 한게임라스베가스가 모두 NHN엔터테인먼트의 게임이다.

실제로 게임트릭스, 메리츠종금증권 등의 주요 리서치 결과에 따르면 이 4대 게임의 일별 이용시간(3월 중순 기준)은 지난해 말에 비해 34% 감소했으며 게임 이용 횟수도 40% 하락했다.

웹보드 게임 매출이 20%에 조금 못미치는 네오위즈게임즈 역시 타격이 만만치 않다. 네오위즈게임즈에 따르면 지난 한달 간 이 회사 웹보드 게임 이용자 수는 30~50% 줄었다.

넷마블, 엠게임 등도 매출 및 이용자 하락이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웹보드게임 규제의 '게임성 저해' 문제를 한 목소리로 지적한다.

베팅한도를 지나치게 규제 설정하면 웹보드 게임의 기본이라고 할 수 있는 경쟁 요소 상실한다는 게 이들의 목소리다.

환전 문제를 막기 위해 게임의 상대방 선택을 금지하는 '랜덤 매칭'을 전면 강제하는 것도 재미 요소를 죽인다는 지적이다. 이는 고스톱, 포커, 바둑, 장기 등의 게임을 친한 친구와 할 수 없게 만들기 때문이다.

업체들은 환전 이슈가 높은 고액방에 랜덤 매칭을 적용해 정부의 규제 목적이 달성 될 수 있도록 자율 규제안에 포함한 상태라고 강조한다.

◆"해외 사업자 및 불법사이트만 배불려"

이번 규제는 해외 사업자에게 국내 게임 시장만 넘겨주는 꼴이라는 목소리가 높다. 이를테면 페이스북에서 서비스되는 포커 게임 '징가포커'는 국내 웹보드 게임 규제안을 적용받지 않는다.

이 게임은 국내에서 유통되는 상품권으로도 결제가 가능하지만 규제는 전무하며 같은 종류의 게임은 규제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국내 게임만 제한하는 것은 형평성 문제에도 어긋난다는 것이다.

최근 고려대 산학협력단이 조사한 발표에 따르면, 지난 해 국내 불법 도박 시장은 약 75조원 규모며 이는 약 5년 만에 40% 이상 증가한 수치다.

이중 불법하우스, 불법사행성게임장, 불법인터넷도박 규모만 56조원에 달하며 이는 정부의 규제를 받는 합법적 온라인 웹보드 시장 규모인 5천억원과 비교하면 110배 수준이다.

실제로 웹보드 규제가 실시되면서 음지 웹보드 사이트도 활개를 치는 모습이다.

이 사이트들은 '한게임, 피망 규제로 인해 포커, 바둑이 등 게임이 재미없어졌다. 우리 사이트에서 와서 즐기라'는 문구로 이용자들을 현혹하면서 사이트 방문을 유도하고 있다.

규제안을 따르지 않는 이들 불법 사이트로 베팅 금액이나 손실 가능 금액, 접속 횟수 등에 제한이 없어 웹보드 게임의 사행성을 극대화 시킨다.

규제 초반 반사이익을 가져가고 있는 이들 불법적인 사이트 홍보글들은 잠시 올라왔다가 제지를 당해 곧 삭제된다. 하지만 매일 끊임없이 올라오면서 사이트 홍보에 나서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합법적인 테두리 내에서 게임 서비스를 하던 업체들도 불법적인 서비스로 전환하는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웹보드 게임 규제 시행 게임물관리위원회(이하 게임위)가 조사한 64개 웹보드 게임물 제공 업체들 중 51개사인 79.7%가 이 시행령을 준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 중 9개 업체들은 결재 수단을 제거하는 방식을 택했는데, 이는 모든 게임을 무료로 전환한 것으로 게임 서비스를 아예 포기한 것이다.

게임위 윤종원 등급서비스부장은 "모니터링 업체들 중 게임을 아예 무료로 전환한 사례가 눈에 띄다"면서 "이들의 경우 단속이 불가능한 오프라인이나 불법적으로 영업을 하려는게 아닌가 하는 우려를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강현주기자 jjoo@inews24.com 이부연기자 bo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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