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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장-사설서버'에 中 진출 게임업체들 골머리


텐센트·웹젠 "'C9' 정식 서비스 앞서 하루 3만개 계정 정지"

[박계현기자] 국내 게임산업 최대 수출국인 중국의 불법 사설서버와 자동사냥 프로그램 문제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재 중국에서 서비스 되고 있는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장르 게임 대부분이 불법 사설서버와 자동사냥 프로그램을 사용하는 '작업장' 등의 영향으로 매출에 상당한 피해를 입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설서버는 저작권 권리자의 허락 없이 온라인게임을 복제해서 무단으로 운영하는 형태로, 이용자들이 돈을 내지 않고 게임을 이용할 수 있는 창구가 생기기 때문에 매출에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

'작업장'은 자동사냥 프로그램 등을 이용해 게임 아이템을 대량으로 획득한 뒤, 이를 이용자들에게 현금으로 판매해 수익을 얻는 이들로 국내 게임업체들은 강력히 단속하고 있다.

웹젠(대표 김창근·김병관)의 '뮤 온라인'이 최대 회원 2만여명이 넘는 불법 사설서버들 때문에 연간 수백억원이 넘는 피해를 입었던 데 이어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대표 김남철·남궁훈)의 '미르의전설3'도 2009년 사설 서버 문제 때문에 서비스를 중단했다 지난해 10월 재론칭하는 부침을 겪기도 했다.

2003년 중국 서비스를 시작한 '라그나로크'도 중국 내에서 10개 이상 운영되고 있는 불법 사설 서버 때문에 지난 12월 30일 서비스를 중단했다.

중국 게임 산업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11년 상반기 동안만 온라인게임 안전보호 미흡으로 인한 경제적 손실이 8억위안(약 1천452억원)에 달한다. 이는 전체 중국 온라인게임 시장규모의 5%에 달하는 금액이다.

중국 시장이 국내 게임산업 수출의 37.1%를 차지하며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떠올랐지만, 불법 사설 서버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저작권을 앉은 자리에서 뺏기게 되는 셈이다.

이 때문에 중국 서비스를 준비하는 국내 게임업체들도 서비스 시작 전부터 사설서버 대응 문제로 고심하고 있다.

2004년경 '뮤'로 한 차례 홍역을 치렀던 웹젠은 현지 배급사인 텐센트와 오는 4월 'C9'의 공개 테스트를 앞두고 '작업장' 계정을 뿌리뽑기 위한 대대적인 단속을 벌이고 있다.

중국 내에서 동시접속자수 40만명을 넘었던 '뮤 온라인'이 중국 '작업장'들의 횡행과 불법 사설서버 등으로 막대한 피해를 입었던 만큼 'C9'에선 비슷한 전철을 밟지 않겠다는 계산이다.

웹젠과 텐센트는 신청만 하면 참여할 수 있는 오픈형 테스트를 시작한 이후 현재까지 13개 서버에서 '작업장' 또는 자동사냥 프로그램을 사용하는 것으로 의심되는 'C9' 계정을 하루 평균 3만 개 이상 적발해 영구 정지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현지 배급사인 텐센트가 앞으로 'C9'회원으로 유치할 수 있는 텐센트의 게임 이용자 기반을 감안하면, 해당 불건전 사용자를 걸러 내 게임 서비스 환경을 구축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는 것이다.

웹젠 김태영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순수 게임 회원의 이탈을 막고, 서비스를 안정화시키기 위해 강력한 불법 프로그램 단속을 펼치고 있다"고 전했다.

3년만에 현지에서 '미르의전설3' 서비스를 재개한 위메이드는 현재 46개 서버를 운영하고 있다.

위메이드 관계자는 "'미르의전설3'가 지난해 10월 서비스를 시작한만큼 '자동사냥' 프로그램 사용 사례가 다른 온라인 MMORPG에 비해 특별히 많은 수준은 아니다"라며 "현지 배급사인 샨다게임즈와 자체 보안 프로그램을 상시 돌리는 등 프로그램 단에서 방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박계현기자 kopila@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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