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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켓몬고'가 일으킨 AR 게임 열기…신기루였나


1년 만에 매출 순위 밀려난 AR 게임들…RPG 시장 넘기 역부족

[아이뉴스24 문영수 기자] '포켓몬고' 신드롬 이후 우후죽순 처럼 국내 시장에 출시된 증강현실(AR) 게임들 중 시장에 안착한 사례는 전무한 것으로 나타났다. 역할수행게임(RPG) 장르 위주인 국내 게임 시장 특성상 AR 게임은 고정 팬층을 확보하기 어려웠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한빛소프트(대표 김유라)는 모바일 게임 '역사탐험대AR'의 서비스를 오는 31일 종료한다고 지난달 31일 공식카페를 통해 밝혔다. 2017년 5월 서비스한 지 1년3개월여 만이다.

역사탐험대AR은 이순신 장군과 같은 실존 영웅들을 수집해 성장시키는 AR 게임으로 특정 명소에 가면 특수 영웅을 얻을 수 있는 등 전국 여행을 유도하며 차별화를 꾀했으나 아쉽게도 서비스 종료 수순을 밟게 됐다. 회사 측은 "지속적인 서비스 제공이 어려운 상황으로 인해 서비스 종료를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비슷한 시기 출시된 여타 AR 게임들의 사정 역시 크게 다르지 않은 상황이다. 일례로 '포켓몬고'를 제외하면 구글플레이 최고 매출 순위 500위권에 진입한 AR 게임은 전무하다. 포켓몬고 역시 1일 현재 91위에 머무는 등 흥행권에서는 거리가 멀어진 상태다.

앞서 AR 게임 '캐치몬'을 선보인 바 있던 엠게임은 지난 5월 글로벌 시장에 선보인 '귀혼 소울세이버'에 당초 AR 기능을 탑재하려 했으나, 맵 구현의 어려움 및 낮은 시장성 등을 고려해 이를 배제한 채 출시하기도 했다.

AR 게임은 지난 2016년 나이언틱랩스가 선보인 포켓몬고가 글로벌 시장에 히트하면서 차세대 게임으로 각광받았다. 위치기반 서비스(LBS)를 기반으로 현실의 거리를 누비며 출몰하는 각종 몬스터를 습득해 육성하는 독특한 게임성에 힘입어 크게 이목을 끌기도 했다.

포켓몬고의 괄목할만한 흥행을 지켜본 국내 게임사들은 물론 완구 업체까지 속속 AR 게임 개발에 가세하며 한때 AR 게임 개발 붐이 일었으나 이러한 열기는 불과 1년 만에 완전히 식은 모습이다.

게임업계는 이색적인 게임성을 갖춘 AR 게임이 RPG 중심으로 형성된 국내 시장의 한계를 넘어설 수 없다고 진단한다. 유명 지식재산권(IP)의 힘을 빌리지 않은 AR 게임은 이용자들의 이목을 끌 수 없을 뿐더러 금세 싫증을 보였다는 분석도 나온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실외로 나가 몬스터를 잡는다는 AR 게임의 독특한 설정에 이용자들도 처음에는 흥미를 보였으나 오래 지속되지는 않았다"며 "자동 전투에 이미 익숙해진 이용자들이 AR 게임 자체를 귀찮아 한 영향"이라고 말했다.

다만 AR 게임 개발을 통해 의미있는 성과를 거뒀다는 목소리도 없지 않다. 한빛소프트 측은 "역사탐험대AR을 통해 레퍼런스를 확보하고 AR 기술력을 입증했다"며 "재난안전처와 함께 진행해 온 재난 대비 AR 시뮬레이션 개발 사업이 순항하고 있으며, 해당 성과를 기반으로 다양한 연구기관에서 AR 프로젝트 관련 제안을 받고 있다"고 언급했다.

문영수기자 m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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