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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김유라 대표 "브릴라이트, 게임 넘어 일상 바꿀 것"


'조력자' 김승연 미탭스플러스 대표 "투자자 보호가 중요"

[아이뉴스24 문영수 기자] "한빛소프트에게는 상당히 중요한 '세컨드 찬스'이자 블록체인 자체를 풍성하게 만들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해요. 우리가 한발 앞선 행보를 보이면 여기에 자극 받아 게임 뿐만 아니라 다양한 산업에서 블록체인과 연관된 사업들이 일궈지지 않을까요.(김유라 한빛소프트 대표)"

온라인 게임 '오디션'으로 유명한 한빛소프트(대표 김유라)가 지난 1월 블록체인 시장에 뛰어든지도 넉달이 흘렀다. 그 사이 회사가 제시하는 청사진도 점차 뚜렷해졌다.

게임과 자산을 연결하는 '브릴라이트 플랫폼'과 이에 기반한 '브릴라이트 코인(BRC)을 공개했고 4월에는 프리세일을 시작한 지 4일만에 소프트캡인 1천만달러(USD)를 달성하기도 했다. 소프트캡은 화폐공개(ICO)를 계속 진행하기 위한 최소 투자 유치금액을 말한다. 한빛소프트가 제시한 가치에 많은 이들이 동조했다는 의미다.

한빛소프트가 이처럼 가시적인 성과를 보인 배경에는 조력자의 힘도 컸다. 일본 미탭스의 한국 지사이자 ICO 대행을 전문으로 하는 미탭스플러스(대표 김승연)가 바로 그 주인공. 올 초 한빛소프트와 손잡은 미탭스플러스는 플러스코인을 ICO하는 등 그간 축적된 노하우를 십분 발휘하고 있다.

지난 2일 만난 김유라 한빛소프트 대표는 김승연 대표를 가리켜 "글로벌 암호화폐 관련 정보를 늘 실시간 축적하는 전문가"라며 "브릴라이트 플랫폼의 현장 실무와 관련한 전략을 책임지고 있다"고 추켜세웠다.

이에 김승연 대표는 "미탭스플러스가 가진 경험과 기술을 제공하고 있다"며 "직접 경험한 ICO 노하우를 토대로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기술 지원을 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한빛소프트와 미탭스플러스가 추진 중인 '브릴라이트'는 게임 이용자의 자산을 안전하게 저장하고 이동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중개자나 수수료 없이 신뢰할 수 있는 아이템 이동 및 거래할 수 있는 개인 자산 통합 플랫폼이다.

이 플랫폼은 게임 내부 데이터베이스에 보관되던 이용자 자산을 게임 서비스 외부 블록체인에 저장해 게임간 자산 이동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특히 개발사 내부 데이터에 저장돼 있는 게임 자산의 소유권이 이용자에게 이전, 다른 게임을 즐기더라도 서로 아이템 거래가 가능하다. 당장은 오디션에 적용된다.

또 BRC는 브릴라이트 플랫폼 기반의 암호화폐다. 두 대표 모두 지난 4월 돌입한 ICO에 대해 '놀랍다'는 반응을 보였다.

"당초 10만이더리움(당시 가치 약 1천800억원)을 목표로 했는데, 현재는 보다 안정적으로 가기 위해 US달러를 기준으로 하고 있어요. 생각보다 많은 관심을 가져줘 조만간 재미있는 소식을 알려드릴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프리세일이 6월말까지인데, 추이를 보며 의미있는 숫자를 공개하려고 합니다.(김유라 대표)"

"확실히 이번 ICO를 진행하며 느꼈던건 (게임) 사업을 했던 분이 혁신한다고 하니 시장이 달리 받아들인다는 점입니다. 앞서 미탭스플러스가 진행한 ICO보다 달성 속도가 2배는 빨랐어요.(김승연 대표)"

브릴라이트 플랫폼의 실물은 언제쯤 볼 수 있을까.

김유라 대표가 제시하는 시점은 내년 초다. 현재 한빛소프트는 간판 온라인 게임인 오디션에 브릴라이트 플랫폼을 연동 중으로 이르면 연내 일부 샘플을 확인하는 테스트가 이뤄질 예정이다.

김 대표는 "내년 3~4월께 우리가 메인넷을 공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용자가 피부로 느낄 변화가 무엇일지도 관심사다. 김유라 대표가 제시하는 비전은 게임 생태계에서는 물론, 우리 일상 생활에서도 쓰이는 코인으로 거듭나게 하는 것이다.

"A라는 게임에서 쓰이는 화폐(BRC 코인)를 게임이 아닌 바깥에서도 쓸 수 있다면 그게 곧 화폐죠. 우리는 우리 화폐의 밸류를 인정하는 커뮤니티를 늘리고 사업도 훨씬 구체화할 겁니다. 가령 게임을 주로 소비하는 연령대는 10·20대가 많은데, 게임머니로 우유나 라면을 사먹을수도 있겠죠. 물론 그 이상의 가치도 만들어낼 수 있을 겁니다. 한빛소프트가 할 일은 이처럼 연결할 수 있는 제휴를 블록체인으로 연결하는 거죠.(김유라 대표)"

한빛소프트는 오디션 같은 자사 게임이 아닌 여러 파트너사에게도 브릴라이트 플랫폼을 개방할 계획이다. 브릴라이트 생태계에서 함께 게임을 제공하고 또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자는 취지다. 아울러 BRC 코인은 강력한 마케팅 수단으로도 활용될 수 있다는 게 그의 설명. 가령 게임사들의 최대 숙제 중 하나가 휴면 및 신규 이용자 유치인데, BRC 코인을 탑재해 이용자를 유치하는 게 가능하다는 것이다.

"브릴라이트의 장점 중 하나는 기존의 게임 사업에 위협을 주지 않는다는 점이에요. 한빛소프트는 브릴라이트 파트너사들이 추진하는 유료화 모델에 일체 관여하지 않습니다. 벌어들이는 수익의 일부를 받지도 않아요. 회사 입장에서 리스크를 부담해야할 요소가 없죠.(김유라 대표)"

김유라 대표는 브릴라이트를 통해 가시적인 성과를 내 향후 게임업계를 이끄는 일종의 '우산' 역할을 맡고 싶다고도 했다. 일찌감치 게임업계에 뛰어든 선배로서 후배 게임사들을 이끌고 싶다는 희망이다.

"소규모 개발사를 많이 돕고 싶어요. 아이디어는 훌륭하지만 규모가 작고 자금력이 부족한 이들을 지원하고 싶습니다. 나중에 별도로 기금을 마련해 브릴라이트 생태계에서 이들을 지속해서 지원하고자 하는 바람입니다."

1세대 게임인이자 한빛소프트를 창립한 김영만 비앤엠홀딩스 회장이 브릴라이트 생태계를 위해 돕고 있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김영만 회장은 회사를 떠난 이후에도 주요 지분을 보유한 주주로 고문 역할을 맡았다.

김유라 대표는 "저와는 10년 넘게 의견을 주고받는 선배이자 친구같은 분"이라며 "누가 먼저랄 것 없이 우리와 같은 생각을 가진 분이 있다면 먼저 소개하는 등 네트워크를 다지고 있다. 좋은 조력자이자 고문으로 다양한 역할을 해주고 계신다"고 설명했다.

한빛소프트 ICO를 순조롭게 이끈 미탭스플러스는 이후에도 많은 대행 오퍼를 받아 한창 '옥석'을 가리는 중이다. 블록체인 플랫폼에 대한 김승연 대표의 견해는 뭘까.

"투자자 보호가 중요하다고 봅니다. 또 투자자를 보호하려면 상장사는 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비용이나 투명성이 중요하거든요. CEO의 의지뿐만 아니라 내부 통제도 중요하다고 봤습니다. 이 업을 위해 5명 정도의 천재 개발자가 블록체인 만든다고 해도 결국 안된다고 봅니다. 그 한계를 봤거든요. 또한 기존 산업군의 경험이 반드시 있어야 합니다. 결국은 어떤 도메인 안에서 혁신할 지가 중요하거든요."

문득 '브릴라이트'가 어떤 의미를 담은 것인 지 궁금했다. 김유라 대표로부터 바로 대답이 돌아왔다.

"'한빛'이에요. 반짝반짝 빛나는 눈부신 빛. 눈부신 빛으로 다시 한번 성장하고자 하는 바람을 담았어요."

문영수기자 m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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