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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우여곡절 많아도 '주사위의 잔영'은 첫 자식"


김현수 스튜디오포립 대표 "오래 즐길 게임 만들었다"

[아이뉴스24 문영수 기자] 세상에 사연 없고 위기 없는 게임 있겠냐마는 이 게임은 상당한 우여곡절을 겪었다. 내달 출시를 앞둔 '주사위의 잔영 포 카카오' 얘기다.

내공이 있는 올드 게이머라면 단번에 눈치챘겠지만 이 게임은 2000년대 인기를 끈 PC 온라인 게임 '주사위의 잔영(포리프)'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모바일 신작이다. 원작이 2004년 서비스를 종료했으니 14년 만에 등장한 '적자'인 셈. 그러나 이 게임이 빛을 보기까지 산통은 상당했다.

주사위의 잔영 모바일 개발 소식이 처음 전해진 것은 지난 2014년 3월. 원작 개발에도 참여한 옛 소프트맥스 인력을 주축으로 게임을 개발하던 중 청천벽력같은 일이 생긴다. 2016년 9월 소프트맥스 경영권이 넘어가면서 게임 출시가 불투명해진 것. 이미 한 차례 테스트(FGT)까지 실시한 주사위의 잔영 모바일은 개발이 중단되는 위기를 맞는다.

다행히 2016년 11월 넥스트플로어와 퍼블리싱 계약이 체결되면서 살아나는가 싶더니 곧 두 번째 위기와 직면한다. 이에스에이라는 새간판을 단 소프트맥스가 '창세기전4' 등 수익이 나오지 않는 게임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주사위의 잔영 프로젝트까지 함께 날아갈 위기에 봉착한 것.

이대로 게임을 포기할 수 없던 개발팀은 2017년 5월 이에스에이를 전원 퇴사, 스튜디오포립을 설립하는 강수를 둔다. 다행히 8월 포리프와 주사위의 잔영 IP까지 확보하는데 성공한 회사 측은 개발을 이어갈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에 이르렀다. 2017년 10월에는 넥스트플로어의 자회사로 편입되며 그간의 마음 고생을 덜게 됐다. 이후 개발에만 전념해 이제 출시를 눈앞에 두기에 이른 것.

지난 21일 넥스트플로어에서 만난 김현수 스튜디오포립 대표는 "개발팀에게 우여곡절 많은 프로젝트이자 첫 자식"이라며 남다른 감회를 드러냈다.

김현수 대표는 "의도하지 않은 외부 상황 때문에 오랜 시간을 허송세월하다시피 기다렸다"며 "상황이 다 해결된 후에도 적잖이 폴리싱을 하며 준비했다"고 말했다.

그는 개발을 맡은 스튜디오포립에 대해서는 "소프트맥스 창립 멤버부터 2년 가까지 주사위의 잔영을 만들어온 개발팀 멤버가 주축이 돼 설립한 회사"라며 "창세기전과 포리프 IP에 정통한 30여명의 멤버들로 구성돼 있다"고 강조 했다.

주사위의 잔영 포 카카오는 보드에 역할수행게임(RPG) 요소를 더한 보드 RPG다. 주사위를 굴려 나온 수만큼 전진하는 룰을 바탕으로 특정 발판에서 몬스터 또는 상대방과 본인이 육성한 캐릭터간전투를 진행하는 게임성을 갖췄다. 명품 BGM로 이름이 높은 '테일즈위버'에 참여한 남구민씨(Nauts)가 BGM을 맡았다.

캐릭터성도 빼놓을 수 없는 특징. 이 게임에서는 '창세기전' 시리즈의 살라딘, 흑태자, 라시드, 카심, '포리프'의 루시안, 보리스 등 120여종의 추억 속 캐릭터도 함께 만날 수 있다. 향후 업데이트를 통해 '서풍의 광시곡', '템페스트'의 캐릭터도 추가할 예정이다.

옛 주사위의 잔영의 마니아인 이병훈 프로듀서는 "자신의 '최애캐(최고로 애정하고 사랑하는 캐릭터를 가리키는 신조어)'를 성장시키면 살라딘과 같은 성능을 낼 수 있도록 밸런싱했다"며 "한 판당 5~7분이면 끝날 수 있도록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주사위의 잔영 포 카카오에 대한 시장의 반응도 긍정적인 편이다. 넥스트플로어가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2일까지 진행한 프리미어 테스트의 경우 첫날 잔존율 60%를 기록한데 이어 마지막날에는 40% 이상을 이어가며 성과를 거뒀다. 테스터 열 명중 네명이 마지막까지 게임을 즐겼다는 얘기다.

김 대표는 "오랜 시간 주사위의 잔영을 기다려주신 분들이 오래, 즐겁게 할 수 있는 게임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며 "즐겁게 게임을 했던 시간 속의 기억과 이미지를 새로 느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문영수기자 m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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