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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커뮤니티에 '불쑥' 출현한 그들…이유는?


여명숙 게임위원장, 이용자 의견 수렴…적확한 설명 필요하단 지적도

[아이뉴스24 문영수기자] 최근 정치권에서 주요 게임 정책 시행을 앞두고 게임 이용자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렴하려는 모습이 연이어 관심이다. 그동안 업계와 학계가 중심이 돼 수립됐던 게임 정책 수립 과정에 이용자들의 목소리가 보다 폭넓게 반영되는 계기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여명숙 게임물관리위원장은 지난 10일 오후 게임 커뮤니티 '인벤'의 게시판에 '결제한도와 확률형 아이템에 대한 게이머 여러분의 고견을 구합니다'라는 제목의 게시물을 올렸다.

여 위원장은 "이렇게 불쑥 인사를 드리는 것은 최근 중요 정책 이슈인 '결제한도'와 '확률형 아이템'에 대해서 이용자 여러분들의 다양한 의견을 듣기 위함"이라며 "'이용자 보호'를 제일 미션으로 하는 기관인 만큼 여러분들의 의견을 수렴해서 정책수립의 통로역할을 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썼다.

커뮤니티 이용자들은 해당 게시물의 진위 여부를 놓고 토론을 벌였으나 이후 여 위원장이 작성한 게 맞다는 인벤 측 '인증'이 이어지자 거침없는 댓글 행렬이 이어졌다.

이용자들은 현재 서비스 중인 모바일 게임들을 거론하며 해당 게임들이 판매하는 확률형 아이템의 확률이 너무 낮은 부분이나 정보불균형에 따른 폐해 등 게임을 이용하며 겪은 불만을 가감없이 드러냈다. 11일 오전 11시 29분 현재까지 해당 게시물에 작성된 댓글의 숫자는 483개에 이른다.

게임위 측은 "최근 게임 정책과 관련된 토론을 진행하면서 업계와 학계 의견은 청취했지만 정작 이용자들의 목소리는 빠져서 관련 게시물을 작성하신 것"이라며 "폭넓고 자유로운 의견을 들을 수 있는 게임 커뮤니티와 같은 소통 창구를 계속해서 이용해 의견을 들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게임 커뮤니티를 통해 이용자 의견 수렴에 나선 게임 정책 관계자는 여 위원장이 처음은 아니다.

조승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도종환 당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앞둔 지난달 13일 인벤에 글을 남겨 게이머들과 소통에 나선 바 있다. 커뮤니티 이용자들은 조 의원의 행보를 의아해 하면서도 게임에 대한 인식과 업무환경 개선, 확률형 아이템 규제 등과 관련한 1천여개에 이르는 댓글을 남겼다.

전병헌 청와대 정무수석도 의원 시절 게이머들이 많이 찾는 커뮤니티 중 하나인 루리웹, 스타크래프트 커뮤니티인 'Pgr21' 등에 적극적으로 게시물을 남기며 게이머와 소통해 '루통령'이라는 별명을 얻은 바 있다.

이 같은 모습은 그간의 정치권에서 볼 수 없었던 풍경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모은다. 앞서 여러 게임 정책이 수립되는 과정에서 정작 게임 이용자들의 목소리가 배제된 측면이 없지 않았다. 각종 공청회에서도 게임 관련 협회와 교수 등이 주로 초청돼 의견 수렴이 이어졌다. 정작 게임을 플레이하는 이용자들의 목소리는 정책 수립 과정에서 빠졌다는 의미다.

다만 불특정 다수의 게임 이용자를 상대로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인 만큼 보다 적확한 상황 및 취지 설명이 이어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윤문용 녹색소비자연대 ICT정책국장은 "네티즌들과 소통하는 건 좋지만 내용과 목적을 자세히 기술해야 네티즌들의 의미 있는 의견을 모을 수 있다"며 "그러한 설명없이 글을 올리는 건 보여주기식 소통이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문영수기자 m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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