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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강국 우리가 이끈다]⑥한국해양연구원


해양소재 발굴부터 재해예측기술까지

지구표면의 약 70%를 차지하는 해양은 인류의 오랜 진출 역사에도 불구, 개척해야할 부분이 많은 '미지의 영역'. 인류 삶의 터전으로 활용돼 온 해양은 최근 들어 지구 기후 변화의 조절자, 다양한 생물과 청정에너지의 보고로 더욱 주목받고 있다.

이에 수산자원 및 해저광물, 석유, 천연가스 등 해양자원을 선점하기위한 각국의 해양관할권 경쟁도 가속화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한국해양연구원은 해양강국의 청사진을 실현하기위해 바다를 지키고, 바다를 좀 더 알고, 보다 효율적으로 관리·이용할 수 있는 연구개발에 한창이다.

한국해양연구원의 대표 연구인 톱브랜드 프로젝트 중 안산 본원에서 수행중인 해양바이오소재 개발(Reach Ocean)과 연안재해대응 기술개발(Safe Coast)연구를 소개해본다.

◆'무궁무진' 해양생물자원, 신소재로 활용

연구원은 해양생물자원화 핵심기술 개발을 통해 해양바이오 소재와 고부가가치 해양생물자원을 개발함으로써 실용화기술의 산업체 기술이전을 촉진하고 있다.

즉, 해양바이오 소재 개발사업은 해양 고유의 특이 생명체 기능을 발굴하고 첨단 바이오기술을 융합시켜 신소재를 개발함으로써 원천소재 분양, 생활용품 개발 자원을 확보하기위한 것이다.

해양연구원 연구팀 강성균 박사는 "고세균은 원시 지구 상태와 비슷한 극한 상태에서 살기 때문에 환경과 진화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또 최근 구축한 해양극한생물자원 및 유전체 데이터베이스 은행도 상당히 발전됐다고 평가했다. 생물자원의 경우 4천주~5천주에 달하고 동식물 실물자원도 200여점 이상 확보한 상태다.

신약개발을 장기적 목표로 생명공학연구원과 함께 항암소재 발굴 및 전이기작 연구, 유용효소 개발연구에도 나섰다.

이같은 연구를 기반으로 지난해에는 바이오기업 바이오니아와 씨젠에 DNA중합효소 기술을 이전했다.

DNA중합효소란 유전자를 증폭시키기 위한 필수효소로서 분자 생물학 분야의 기초적인 연구에서부터 다양한 질병 진단키트 등에 이르기까지 폭넓게 활용된다.

강성균 박사는 "남태평양의 심해 열수구에서 분리한 초고온성 미생물에서 유래한 DNA중합효소를 활용하는 기술을 이전함으로써 유전자 분석 및 증폭기술의 새 활로를 열었다"고 말했다.

강성균 박사는 또 "해양은 생물 다양성을 발견할 탐사영역이 넓다"며 "우리나라의 경우 탐사장비가 부족하고 종합과학강국으로서 자체 기반이 미약 함에도 불구 미국·일본·러시아·프랑스 등 해양선진국의 뒤를 바로 뒤쫓아가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여름철 태풍·해일 미리 알고 피해 줄여

해양연구원 '연안재해대응(세이프 코스트)'기술개발 사업은 태풍의 강도, 해일의 발생시간과 높이를 과학적으로 예측하고 침수와 범람이 예상되는 지역을 미리 파악해 인명과 재산피해를 줄이는 것이 목표다.

해양연에 따르면 미국, 유럽, 일본에서는 이미 독자적인 폭풍해일 예 경보체제 및 침수범람도 작성기술을 보유·운영중이다.

현재 해양연구원에서는 광역 9km, 중간역 2km 및 연안역 300m의 정밀격자 폭풍해일모델을 수립했다. 이를 토대로 지난해 9월 태풍 '나리'에 적용, 총 11번의 시뮬레이션을 수행해 관측치와 유사한 해일고를 산출했다.

이 사업의 세부과제로는 지구온난화 환경에서 강화되는 태풍해일 예측기술 개선 연구, 연안국지 해일 정밀예보 지원체제 현업화 기술, 해일 침수법람재해지도 작성기술, 해상 극한파랑 관측기술 등이 포함됐다.

지난 98년부터 개별적으로 진행된 일부 과제를 포함해 최대 2011년까지 총 180억원의 연구비가 투자될 전망이다. 협동연구기관으로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지질자원연구원, 기상연구소를 비롯, 부산대, 성균관대, 제주대, 미국 메사추세츠대, 해양기상 주식회사 등이 참여하고 있다.

해양연 연안방재연구사업단 박광순 단장은 "이 사업의 최종목표인 '해일침수 범람지역 예측 기술 및 재해도 작성기술 개발'은 2012년경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며 "향후 자연재해에 대한 체계적인 대처 뿐 아니라 효율적인 해상 및 산업활동을 지원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연안재해 대응기술 개발 사업에는 무엇보다도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박광순 단장은 "태풍이나 해일로 인한 사고시에만 반짝 관심을 보일 것이 아니라 지속적인 지원과 전문인력 양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국해양연구원은 지난 1973년 KIST(한국과학기술연구원) 부설 해양개발연구소로 출범한해양종합연구기관이다. 해양지질, 해양생명, 해양공학, 해양환경 등 경제·안보·환경·미래적 측면에서 해양의 가치를 극대화하는 연구개발을 수행하고 있다. 해양연구원은 1988년엔 남극 킹조지섬에 세종기지를 건설했으며, 95년엔 중국 청도에 한중 해양과학공동연구센터를 설치했다. 97년엔 경남 거제시 장목면에 장목분소를 개소했고, 99년엔 대전 대덕연구단지에 선박해양공학분소를 설치했다. 2000년엔 중국에 이어 한 남태평양해양연구센터를 설치했다. 2001년엔 현재의 한국해양연구원으로 명칭을 변경했고 2004년 부설 극지연구소를, 2002년 북극 스피츠베르겐섬 니알슨에 다산기지를 설치했다. 올해는 대덕과 거제 장목에 이어 경북 울진에 동해임해연구기지 준공을 준비하는 등 권역별 해양환경 특성에 따른 연구기반을 확보하고 있다.

임혜정기자 heath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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