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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텔문화, ICT융합 통해 '양지'로 탈바꿈


모텔 프랜차이즈 등장…IoT·지능형스마트 서비스 무장

[성상훈기자] '모텔(MOTEL)'이 정보통신기술(ICT)과 융합을 통해 빠른 속도로 이미지를 탈바꿈하고 있다.

모텔이라는 이름이 갖고 있던 은밀하고 음성적인 이미지는 어느새 저렴한 숙박업소, 새로운 놀이문화 쉼터라는 이미지로 개선되고 있다는 점에서 업계 이목이 쏠린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양대 숙박 O2O 서비스 기업 야놀자와 위드이노베이션이 하반기부터 '프랜차이즈' 숙박업소 운영을 본격화한다.

이들 프랜차이즈 숙박업소는 기존의 천편일률적인 모텔의 인테리어와 달리 새로운 세대의 감성에 맞는 숙박 문화 공간을 만드는데 초점을 두고 있다.

무엇보다 양사는 '사물인터넷 특화 서비스'와 '지능형 스마트 서비스'로 무장한 채 숙박업소 문화를 통째로 리모델링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되고 있다.

◆사물인터넷 vs 지능형 스마트

야놀자는 지난해 12월부터 열쇠 없이 객실을 이용하는 '키리스(keyless) 시스템'을 코텔에 적용했다. 코텔은 야놀자가 기존 모텔의 시설과 인식을 개선하기 위해 개발한 신개념 숙박시설이다.

금액은 모텔 수준으로 낮추고 시설은 호텔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여기에 게스트하우스의 테마성 합쳐진 공간이다. 이름도 '집', '미술관' 등 이름에 따라 내부 분위기도 각각 다르다.

키리스 시스템은 숙박 고객이 입실부터 퇴실까지 프런트를 거칠 필요가 없도록 만든다. 스마트폰으로 방 열쇠를 대신하기 때문.

현재는 스마트키 기능만 제공하고 있지만 이후 차량 호출, 비품 추가 주문, 시간 연장 결제, TV·에어컨·조명 컨트롤 등 서비스도 추가할 예정이다.

야놀자의 IoT 시스템은 B2B 비즈니스에 역점을 둔 시스템이다. 숙박시설에 IoT를 적용하면 별도 키 발급이 필요 없으므로 분실 우려가 없고 관리가 간편해진다. 운영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는 의미다.

고객의 객실 출입이나 재실 여부도 즉시 확인이 가능하기 때문에 청소 시간이나 인력도 체계적인 관리가 가능하다. 향후 무선 전력 제어, 자동 객실관리 시스템이 도입되면 인건비나 운영비용을 줄일 수 있다.

야놀자 관계자는 "IoT 시스템은 코텔 뿐만 아니라 호텔야자, 에이치에비뉴, 모텔얌 등 프랜차이즈 숙박업소에도 설치될 예정"이라며 "이후 안정화 작업을 통해 제휴 숙박업소로 대상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어때를 운영하는 위드이노베이션도 지난 6월부터 '호텔 여기어때'를 출범시키며 숙박 프랜차이즈 사업에 시동을 걸었다.

호텔 여기어때는 유행에 민감한 2030 세대를 공략하는데 중점을 뒀다. 가장 큰 특징은 클라우드 인터넷 망과 센서를 통한 지능형 스마트 자동 출입 관리 시스템이다.

고객의 입실과 퇴실 여부를 자동으로 측정해 자동으로 데이터화 하고 해당 데이터를 분석해 향후 마케팅 용도로 사용하는 것도 가능해진다.

위드이노베이션 관계자는 "호텔 여기어때는 3년 내 200호점 돌파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단순한 숙박업소가 아닌 신세대의 감성을 겨냥한 열린 공간을 만들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모텔 이용 풍경도 바뀐다

모텔을 이용하는 이용자들의 풍경도 수년전과 비교하면 사뭇 다르다.

20대~30대 젊은 직장인들이 과거 호텔방을 빌려 모임을 진행했다면 최근에는 모텔에서 모임을 갖는 사례도 심심치 않게 나오고 있다.

숙박 O2O 서비스를 통해 모텔의 이용후기나 방 구조를 상세히 공유할 수 있게 되면서 지난해부터 모텔 파티 문화가 급속히 퍼져 나갔다.

심지어 당구대, 탁구대는 물론 수영장을 갖춘 모텔까지 등장하면서 이 같은 모텔 파티 문화를 확산시키고 있는 것.

지난해 말부터 모텔도 '예약'이 가능해졌다는 점도 이 같은 문화를 확산하는데 크게 기여했다.

지난해 11월 오픈서베이가 야놀자와 함께 진행했던 설문 조사에 따르면 모텔 이용시 가장 불편했던 점으로 사전 예약이나 결제 시스템이 없다는 점이 응답자중 70%로 가장 많았다.

전화로 예약하고 계좌 이체로 예약할 수밖에 없었던 시스템이 스마트폰 안으로 들어오면서 모텔 이용 문화를 크게 개선시켰다는 게 업계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이제는 일일이 모텔을 돌아다니며 방을 찾을 필요가 없고 과거 프론트에 대기하며 기다리는 풍경도 조금씩 사라지고 있다"며 "이 같은 변화는 자연스럽게 모텔 문화가 양지로 나오는 효과를 불러일으키고 있는 것"이라고 전했다.

성상훈기자 hnsh@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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