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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상훈] 웹툰? 독자 없이는 작가도 없다


[성상훈기자] "니 애미에게 말해", "독자인 게 벼슬인가", "독자면 내가 굽실대야 하나?, "웹툰 시장을 작가들이 키웠지 독자들이 키웠나?"

최근 특정 성향의 집단에서 활동하고 있다고 언급됐던 작가들이 SNS를 통해 독자들에게 내뱉은 말들이다.

이를 본 독자들의 반응은 불 보듯 뻔했다. 당연히 그들이 활동하는 플랫폼의 '탈퇴'로 이어졌고 불매 운동으로 확산됐다. 그리고 계속 커지고 있다.

모든 웹툰 작품에 해당되는 얘기가 아니라 할지라도, 특정 성향의 집단을 굳이 논하지 않더라도, 독자들이 웹툰을 그리는 작가와 작품에게 등을 돌린다는 것은 매우 큰 의미를 지닌다.

웹툰 이라는 문화 이미지는 격하되고 그들의 작품마저 폄하되고 있지 않은가. 심지어 한때 재미있게 읽었던 작품이라고 할지라도.

이는 웹툰 시장 전체의 위기로 불길이 번질 수도 있다는 점에서 가볍게 여길 일이 아니다.

만화 시장과 어깨를 나란히 했던 흑역사를 지닌 게임도 한때는 푸대접을 받았다. 그나마 최근엔 많이 나아졌다. 우여곡절 끝에 게임진흥법안까지 등장했으니까.

이곳에서도 최근 웹툰 업계 사건과 비교해 볼 때 주목할 만한 선례가 있다.

"선수들(프로게이머)이 열심히 노력한다고 해서 게임이 문화로 바뀌지 않는다. 게임을 문화로 바꿀 수 있었던 것은 수많은 팬들이 모였기 때문이다."

이제는 e스포츠 분야의 전설로 불리는 임요환 선수가 남긴 말이다. 오랜 시간 지켜봐온 임요환 선수는 전성기 시절 석양이 지는 시간 이후에는 라면 한 그릇 조차 마음대로 먹지 않았다.

어쩌다 먹더라도 국물은 쏙 빼놓는다. 혹시라도 얼굴이 부을지 모르니까. 최고의 기량과 외모를 유지하기 위해 연습 후에도 운동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

그것은 오랜 시간 선수 생명을 유지하기 위한 그만의 노력이었고 팬들을 위해 본인이 할 수 있는 최선이었다. 수많은 팬들을 아꼈던 그만의 마음가짐과 자세였던 셈이다.

그를 필두로 단순히 '오락' 으로 남을 수도 있었던 게임이라는 존재는 많은 사람들이 모여서 좋아해준 덕분에 '문화'로 거듭날 수 있었다.

웹툰 시장은 최근 들어서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루고 있다. 그러나 작가들만 노력한다고 해서 웹툰이 문화로 바뀌지 않는다. 많은 독자들이 작품을 아끼고 작가를 향한 마음이 이어져야 문화로 거듭난다.

그렇게 쌓은 작가와 독자간의 신뢰와 믿음, 경쟁을 통한 작품의 퀄리티 향상이 좋은 작품을 만들고 팬들의 호응을 만들어 낸다.

혹자는 이번 사건을 일부 특정 성향 집단의 작가들만 그렇다고 말하는 이도 있다. 그러나 그들 역시 독자를 함부로 대할 권리는 없다.

특정 성향의 집단이 주장하고자 하는 논리 여부를 떠나서 작가이기 전에 웹툰업계 종사자로서 정녕 스스로에게 한 점 부끄러움이 없었는지 되돌아보길 바란다.

/성상훈기자 hnsh@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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