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버 "서울시 신고보상제, 한미 FTA 위반" 반발

[정은미기자] 서울시가 우버택시영업을 신고하면 포상금을 주기로 한 것과 관련, 스마트폰 기반의 유사 콜택시 서비스업체인 우버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위반된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서울시의회는 19일부터 불법유사운송행위를 신고하면 20만원의 포상금을 지급하는 '신고포상금 제도'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불법유사운송행위는 개인차량을 이용해 승객을 유치하고 영업을 하는 행위를 말한다. 우버가 국내에서 하고 있는 서비스 중 고가의 차량을 제공하는 프리미엄 서비스 '우버블랙'과 일반인이 자가용으로 택시서비스를 하는 '우버엑스'가 이에 해당한다.

18일 우버코리아 측은 "서울시 교통위원회의 신고보상제 관련 조례안이 통과되고, 19일 조례가 본회의에 상정된다는 결정에 실망스러움을 금치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서울시의 공유경제 정책과 외국 투자자를 유치하려는 노력, 우버와 유사한 서비스에 대한 서울시의 적극적 지원 (투자)과는 상반되는 이번 조례안에 대해 서울시의회가 거부할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알렌 펜(Allen Penn) 우버 아시아 지역 총괄 대표는 "서울시민의 세금을 신고포상제에 담보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서울은 최첨단 공유경제 도시로 알려져 있고, 이는 우버가 아시아 진출시 서울을 최우선시 했던 이유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조례안이 얼마나 서울시민의 이해를 담아 낸 것인지 의문"이라며 "이번 결정이 서울시 관계자들이 경쟁업체와의 전쟁을 선포한 택시 조합의 압력에 굴복하는 것으로 밖에 보여지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우버는 서울시 규제에도 불구하고 사업은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알렌 대표는 "우버는 택시 기사들과 리무진 회사, 라이드쉐어링 운전자들과 협력해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제공할 것"이라며 "우버 서비스가 서울시민과 운전자, 그리고 도시에 가치를 제공한다고 믿고 있다"고 말했다.

정은미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우버 택시 운전자 연간수입 1억원?

• 우버 기업가치 트위터도 제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