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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기업] 기업 식대관리도 혁신 벤디스


조정호 대표 "똑똑한 회사라면, 밥도 똑똑하게 먹어야죠"

[정은미기자] 벤디스는 청년 스타트업 중에서는 보기 드물게 B2B(기업대상) 시장을 개척하고 있는 기업이다.

식대장부나 식권을 이용해 직원의 식대를 지원하는 기업들을 위한 모바일 식대관리 솔루션 '밀크(MEALC)'가 이 회사의 공략 무기다. 식대관리의 투명화 및 효율화, 직원급식의 질적 개선을 모색하고자 하는 기업들이 벤디스의 고객인 셈이다.

법학 전공자였던 조정호 벤디스 대표(29살)는 사법고시 준비를 하던 대학교 3학년 어느 날, 불현듯 떠오른 사업 아이템에 꽂혀 그 길로 고시 공부를 접고 창업에 뛰어들었다.

조 대표는 "부모님과 상의하지 않고 창업에 뛰어들었는데 막상 아이템을 검토해 보니 법적으로는 실현이 불가능한 것이었다"면서 "당황스러웠지만 곧이어 다른 사업 아이템들이 꼬리를 물고 떠오르기 시작해, 밀크까지 이어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가 처음 시작한 사업은 로컬 식당 포인트 적립 서비스 '숨포인트'였다. 맛집 마니아들은 대로변 프랜차이즈 식당보다 골목 안쪽에 숨어 있는 작은 식당들을 더 즐겨 찾는다는 점에 착안, 이들 로컬 식당을 위한 적립 서비스를 만들면 승산이 있겠다고 생각했다. 제휴 식당이 10여 개쯤 됐을 때, 한 가게 주인으로부터 "로컬 식당을 위한 모바일 상품권이 있으면 좋겠다"는 말을 들었다.

그는 "그 누구도 생각하지 못했고 시도하지 않은 아이템이었다"면서 "그 길로 사업 아이템을 로컬 식당 모바일 상품권 서비스 '브로컬리'로 전환했고, 3개월 만에 150개의 식당과 제휴를 맺을 만큼 식당들의 반응이 좋았다"고 말했다.

그러던 중 모 대형 게임업체로부터 구내식당을 비롯한 사내 직원용 편의시설에서 바코드나 QR코드 리더기를 설치하지 않고도 직원들이 스마트폰 앱만으로 사용할 수 있는 모바일 결제 시스템을 개발해달라는 의뢰를 받았다.

스타트업 입장에서는 경력을 만들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판단한 조 대표는 정식 계약도 체결하기 전에 가진 역량을 모두 동원해 제품을 개발했다. 하지만 업체 사정이 바뀌면서 계약이 불발됐다.

그는 "당장은 너무 허탈했지만, 차분히 생각해보니 그런 시스템을 필요로 하는 분야가 어딘가에 분명 더 존재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그리고 그 서비스가 '밀크'가 겨냥하고 있는 기업용 모바일 식권 시장이였다"고 말했다.

그렇게 지금의 '밀크'가 탄생됐다. '숨포인트'와 '브로컬리'를 통한 약 3년간의 로컬 비즈니스 경험이 기업과 로컬 식당을 연결하는 '밀크' 서비스의 든든한 기반이 되고 있음은 물론이다.

지난해 10월 밀크 베타 버전을 개발한 벤디스는 모바일 광고 플랫폼 캐시슬라이드 운영사 NBT파트너스와 배달앱 요기요 운영사 RGP코리아·바이오기업 퓨젠바이오·공공기관 중앙자살예방센터 등을 대상으로 10여 개월 간 시범운영을 하며 서비스를 가다듬은 후, 지난 9월 중순 정식 서비스를 시작했다.

조정호 대표는 "밀크는 기업용 모바일 식대관리 솔루션인 동시에, 모바일 식권을 매개로 고객(직장인)과 식당을 연결하는 O2O(Online to Offline) 로컬 커머스 솔루션이기도 하다"면서 "밀크를 통해 기업 고객에게는 직원복지 증진 및 기업성과 향상을 위한 효과적인 경영관리 솔루션을 로컬 식당에게는 최고의 퍼포먼스를 보장하는 하이퍼로컬(hyper-local, 아주 좁은 범위의 특정 지역에 맞춘) 마케팅 솔루션을 제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은미기자 indiu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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