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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아시안게임, 스마트폰으로 못보나


통신3사 모바일 IPTV, 네이버·다음도 중계 못할 듯

[정은미, 허준기자] 스마트폰 가입자가 4천만명에 육박하고 있지만 오는 19일 개막하는 인천 아시안게임 중계방송을 스마트폰으로 보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포털에서도 네이버와 다음이 중계를 포기해 네이트에서만 생중계를 시청할 수 있을 전망이다.

16일 통신 및 인터넷 업계에 따르면 지상파 방송사와의 중계방송 재전송료 협상이 차질을 빚으며 모바일 IPTV를 비롯해 대부분의 포털에서 아시안게임 중계방송 서비스 계획을 포기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통신3사가 서비스하는 모바일 IPTV는 아시안게임 중계방송을 하지 않는다. 지난 월드컵에 이어 아시안게임도 지상파 방송사와의 재전송료 협상이 성사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통신사 관계자는 "(지상파 방송사와) 협상은 진행하고 있지만 양측의 입장이 워낙 크다보니 진척이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포털 가운데는 네이트가 아시안게임 중계에 나선다. 네이트는 지난 15일부터 특집 페이지를 오픈하고 생중계 방송 준비를 마쳤다. 네이트는 주요 경기의 생중계뿐만 아니라 날짜별, 종목별, 메달별 하이라이트 영상을 제공할 계획이다.

네이트를 운영중인 SK커뮤니케이션즈 관계자는 "아시안게임의 생생한 소식을 실시간을 전달하기 위해 특집 페이지를 구성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네이버와 다음은 PC와 모바일에서 아시안게임의 실시간 중계방송은 물론 주문형비디오(VOD) 등 인천 아시안게임과 관련된 영상콘텐츠를 제공하지 않기로 했다. 네이버와 다음 역시 지상파와의 중계권료 이견차이를 좁히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계권을 가진 MBC와 협상중인 네이버 관계자는 "지난 광저우 아시안게임 때와 비교할 때 서로가 생각하는 협의안의 차이가 컸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월드컵이나 올림픽 등 국제 스포츠 대회때마다 개설하던 포털의 특집폐지이 규모도 줄어들 수밖에 없게 됐다. 보통은 주요 스포츠 대회 개막에 맞춰 특집 페이지를 오픈하고 생중계 및 하이라이트 등을 주요 콘텐츠를 구성하지만 중계방송을 하지 않기로 한 이상 콘텐츠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네이버는 이에 특집 폐지 개설을 포기하고 스포츠 페이지 내에 아시안게임 뉴스와 메달 집계 순위 정도만 별도로 제공하기로 했다. 또 야구문자 중계와 같이 아시안게임도 중요 소식은 실시간 문자 알림 서비스를 통해 빠르게 전달한다는 계획이다.

다음은 특집 페이지는 오픈할 예정지만, 아직도 구성안을 짜지 못했다. 우선은 아시안게임 뉴스와 사진을 주요 콘텐츠로 특집 페이지를 운영할 방침이다.

◆중계료 갈등이 모바일 '불방'으로 표출

주요 미디어기업 모바일 TV의 '중계불방' 사태가 반복되는 것은 고정형(가정 TV) 중계권 협상의 갈등이 표면화해 생긴 현상이다. 중계권 협상에서 양 측 입장을 조율하지 못하더라도 모바일 서비스를 중단하는 것이 비교적 시청자들의 피해가 적기 때문이다.

지난 브라질월드컵 당시에도 통신3사와 케이블TV의 뉴미디어 서비스가 중단된 바 있다.

그나마 네이버, 다음 등에서 모바일 중계를 하면서 스마트폰 이용자들도 주요 월드컵 경기를 시청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번 아시안게임은 통신사 모바일 서비스와 주요 포털까지 중계를 하지 않으면서 '모바일 난시청'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월드컵에 이어 이번 아시안게임에서도 재전송료 갈등이 이어지면서 주무부처인 방송통신위원회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향후에도 올림픽 등 국제적인 스포츠 행사때마다 이같은 문제가 불거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방통위는 사업자간의 협상 문제라며 한발 뒤로 물러나 있는 모양새다. 사업자간 합의를 권고할 수는 있지만 정부가 나서서 재전송료를 정해주는 등 직접적인 개입을 할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방통위 관계자는 "재전송료 협상은 기본적으로 사업자들이 해야 하는 것"이라며 "다만 양측의 갈등으로 인해 보편적시청권이 제한된다고 판단되면 분쟁조정위원회를 통해 개입할 수는 있다"고 말했다.

정은미기자 indiun@inews24.com 허준기자 jjoon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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