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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커'로 승부하는 모바일 메신저


차별화 수단으로 스티커 시장에 주목

[정은미기자] 카카오톡, 라인 등 모바일 메신저 업체들 간에 스티커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스티커는 짧고 쉽게 자신의 감정이나 의사를 전달할 수 있는 그림이다. 따로 길게 말을 쓰지 않아도 스티커만으로도 대화가 가능하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최근에는 스티커가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수단으로 자리 잡고 있다.

모바일 메신저 업체들이 제공하는 서비스 품질은 사실 기능상의 차이점은 크지 않다. 그러나 모바일 메신저 시장은 총성 없는 전쟁터라로 불릴 정도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 상황에서 스티커는 모바일 메신저 서비스를 보다 돋보이게 하기 위한 수단으로 주목받으면서 각 사마다 다양한 스티커를 선보이고 있다.

여기에 최근에는 스티커가 매출의 한 축을 차지하면서 중요성이 더 부각되고 있다.

카카오톡이 지난해 스티커나 이모티콘을 판매해 얻은 수익은 약 35억원에 정도다. 카카오 전체 매출(2천108억원)을 생각하면 크지 않을 수 있지만 최근 기업들의 새로운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되면서 쏠쏠한 재미를 보고 있다.

카카오톡과 스티커를 활용해 마케팅을 진행하는 업체는 130여개다. 현대카드는 광고에 등장하는 랩하는 앵무새인 '옆길로새'를 스티커로 제작했는데 출시 1주일만에 다운로드가 100만건을 넘었다. 삼성그룹과 옥션도 지난해 캐릭터를 활용한 스티커를 내놓아 70만명이 다운로드 받기도 했다. 또 초콜릿 업체 페레로로쉐는 제품을 스티커로 만들어 제작했는데 채팅창을 통해 500만회 이상 노출 효과를 보기도 했다.

카카오 관계자는 "스티커를 활용한 마케팅 효과가 입증되면서 기업들이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면서 "스티커가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 부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라인의 스티커 판매 매출은 전체 매출의 20% 이상이다. 한 달 평균 매출은 10억엔(약 100억원)으로 이미 효자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라인의 스티커 매출은 철저한 현지화 전략에 기인한다. 라인은 진출해 있는 국가의 스티커 제작에 현지 카투니스트(Cartoonist)와 스티커를 함께 디자인하고 있다. 또 현지 유명인이나 개별 국가 상황을 고려한 스티커들을 제공하고 있다. 예를 들어 이슬람 국가에서 라마단 특별 제작 스티커를 선보이고, 기독교 국가에서는 부활절 스티커를 제공한다.

라인은 이 같은 여세를 몰아 일반 사용자들도 스티커를 만들어 자유롭게 판매할 수 있도록 모바일 메신저용 스티커 오픈마켓 '라인 크리에이터스 마켓'을 이달 중 오픈한다.

네이버 관계자는 "'라인 크리에이터스 마켓'에서는 누구나 이곳에 스티커를 올려 스티커를 팔 수 있다"며 "다양한 스티커들 등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세계 최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페이스북도 스티커 서비스에 뛰어들었다. 페이스북은 SNS상에서 제공하던 모바일 메신저를 별도 앱으로 분리하면서 무료로 스티커를 제공 중이다. 최근에는 아시아 사용자 취향에 맞춰 한국, 일본, 중국 등의 유명 디자이너들과의 협업을 통해 스티커를 선보이고 있다.

페이스북 관계자는 "기존의 스티커는 미국적인 디자인이 주를 이뤘으나 최근에는 아시아 사용자들을 위한 스티커도 출시하고, 기존 모바일 메신저들과 달리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은미기자 indiu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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