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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서비스 종료되면…내 사진과 글은?


개인정보와 달리 개인데이터 보존, 명확한 규정 없어

[정미하기자] '7년간 모여둔 사진과 글은 전부 어떻게 되는거지?'

"내년 6월말 단문형 SNS '미투데이'를 종료한다"는 네이버의 발표에 이용자들의 머릿속에는 이같은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을 것이다. 네이버의 미투데이 뿐만이 아니다. KTH가 운영하던 '푸딩.투'와 '아임인', 다음의 '요즘', SK컴즈 'C로그' 등도 올해 서비스를 끝냈다.

사업자들은 서비스 종료시기만 알리면 그만이어서 이용자들만 골탕을 먹는 경우가 적지 않다.

오픈 API(응용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를 적용하는 해외 SNS 의 경우 전문적인 'SNS기록물 보관 서비스'가 있어 백업이 수월할 수 있다. 미국의 소셜 세이프(SocialSafe) 서비스는 SNS에 올린 사진·동영상·게시물·채팅 기록·주소록을 비롯한 다양한 데이터를 본인의 컴퓨터에 백업해준다.

국내 업체인 내일비가 만든 '커빙(cubbying)'은 SNS에 남긴 기록을 클라우드 공간에 한번에 모아 관리하고 공유할 수 있는 서비스로, 페이스북·트위터·인스타그램 등 국외SNS에 저장된 데이터의 백업을 지원한다.

하지만 국내 SNS 서비스 대부분은 이용자가 공지된 기간내에 데이터를 직접 옮기는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

◆"강제이사, 현실이 된 악몽"

PC통신과 1세대 인터넷 서비스가 잇달아 서비스를 종료하면서 이용자들의 걱정이 현실이 되고만 경우가 적지 않다.

지난해 파란닷컴(2012년 7월)·야후(2012년 12월)에 이어 올해 초 나우누리(2013년 1월)·프리챌(2013년 2월)이 서비스를 종료하면서 데이터의 '강제 이사'가 온전히 사용자 개인의 몫으로 남겨진 것.

당시 프리챌과 야후코리아는 이용자가 남긴 데이터 백업을 지원하지 않고 사용자 본인이 자료를 백업하도록 했으며, 백업 기간만을 공지했다.

파란닷컴은 2012년 7월31일 서비스를 종료하면서 이용자에게 두 달간의 백업 기간을, 야후코리아와 프리챌은 각각 한 달의 백업 기간을 줬다.

지난해 12월31일 한국에서 철수한 야후코리아는 당초 블로그 데이터 백업과 다운로드 서비스 기간을 3개월로 공지했다가 1개월로 단축해버려 이용자들로부터 원성을 샀다. 이후 야후코리아는 미국 야후로 계정 이전 신청을 하지 않은 이용자들의 메일·사진·첨부파일 등의 데이터를 모두 삭제했다.

◆"서비스종료, 공지만 하면 끝"

인터넷에 몇 년간 남긴 개인의 사진·동영상·텍스트·댓글라는 개인 데이터는 물론 그에 더해 남겨진 개인의 추억과 기억이 인터넷 기업과 서비스의 운명에 휘둘리는 셈이다. 인터넷에 올려놓은 개인 데이터의 보존이 어느 순간 오로지 사용자의 몫이 되고 만다.

현재 인터넷 서비스 사업자는 서비스 종료 이후에 데이터를 살려놓을 의무가 없다. 사업자는 이용 약관에 따라 서비스 중단 이전에 서비스 종료 공지만 하면 된다. 서비스 종료 공지 시점도 사업자에 따라 다르다.

업계관계자는 "서비스 종료 공지 기간은 서비스 약관별로 다르다"며 "서비스의 크기에 따라 서비스 종료 시점을 업체에서 결정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개인정보와 달리 개인이 남긴 데이터에 대한 보호 조항은 명확하지 않다.

방송통신위원회 관계자는 "현행 정보통신망법은 업체가 폐업하는 경우 개인정보보호를 폐기할 것을 명확하게 하고 있을 뿐, 서비스 종료에 따른 데이터 보호에 대한 내용은 법과 업종에 따라 다르다"고 설명했다.

◆"백업 6개월 미투데이, 합리적 기준점 마련돼야"

그나마 네이버의 미투데이, 다음의 요즘, SK컴즈 C로그, KTH의 푸딩.투와 아임인 등 백업기간을 늘리는 기업이 속속 등장하고 있는 것은 다행스러운 상황이다.

지난 8월 서비스 종료된 다음의 요즘은 서비스 종료 4개월여 전 서비스 종료를 공지하고 총 6개월간 백업을 지원할 예정이다.

다음 관계자는 "이용자가 다음 고객센터에 연락해 백업을 요청할 경우 텍스트와 이미지를 파일형태로 제공한다"며 "이용자가 백업을 모르고 못하는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이메일과 SNS로 안내 공지를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10월15일 자정 서비스를 종료한 SK커뮤니케이션즈의 C로그의 경우 서비스종료 사실을 종료일 하루 전에 공지해 이용자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하지만 SK컴즈는 싸이월드에 C로그 데이터를 저장해두고 있다. C로그에서 작성한 글은 싸이월드 미니홈피 또는 블로그의 다이어리 카테고리에 있는 '공감노트'에서 여전히 확인할 수 있다.

최근 서비스 종료를 밝힌 미투데이의 경우, 데이터백업기간이 내년 1월1일부터 서비스 종료일인 6월30일까지 6개월이다. 해당 기간동안 네이버는 미투데이 페이지마다 담겨있는 텍스트와 사진을 목록 형태로 묶어 URL로 전달할 예정이다. 또한 사진 밑에 기록한 텍스트까지 포함하는 형태로 데이터 백업을 지원한다.

업계 관계자는 "사업자들은 가치있는 데이터이니 백업시간을 충분히 지원해야 한다"며 "관계당국도 이용약관을 점검해 이용자의 권리가 최대한 반영될 수 있도록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정미하기자 lotu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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