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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원에 '식별코드' 적용···한국의 빌보드 탄생하나


사용료 정산과정의 투명화, 공신력 있는 차트 기대

[민혜정기자] 우리나라에도 미국의 빌보드, 일본의 오리콘처럼 공신력 있는 차트가나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 음원에 표준식별코드(UCI)가 적용돼 음원의 유통 과정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기 때문.

22일 만난 한국저작권위원회 한호 유통진흥팀장은 "음원 서비스 업체가 UCI가 적용된 음원 로그정보(사용내역)를 저작권위원회에 제공하게 된다"며 "이로 인해 사용료 정산이 투명해지고 차트에도 공신력이 생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 18일 2013년부터 온라인에서 음원을 유통하는 서비스 사업자들이 UCI를 발급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여기에는 멜론을 서비스하는 로엔엔터테인먼트, 엠넷을 서비스하는 CJ E&M, 벅스를 서비스하는 네오위즈인터넷, 올레뮤직을 서비스하는 KT뮤직, 소리바다 등이 참여했다.

UCI 발급은 지난해 10월31일 문화부가 음악 권리자단체와 온라인음악서비스사업자 및 한국저작권위원회, 한국음악콘텐츠산업협회와 함께 체결한 '음원사용 로그정보 수집 및 활용 등에 관한 협약'의 첫 단계다.

음원 서비스 업체는 UCI가 적용된 음원의 로그정보를 매일 저작권위원회가 운영하는 디지털거래소에 보낸다. 저작권위원회는 수집된 정보를 저작권 3단체(한국음악저작권협회,한국음악실연자연합회, 한국음원제작자협회)에 전송하고, 가온차트에도 제공한다.

2012년까지 유통된 음원에 대해서는 음원제작자협회가 음원 서비스 업체가 보유한 650만여곡의 UCI발급을 완료했다. 2013년 1월부터는 음반 제작자가 음원 유통하기전에 UCI홈페이지를 통해 음원 정보 등록 후 UCI를 발급 받을 수 있다.

그동안 우리 음원 로그 정보 수집체계는 일원화 되지 못했다. 음원 서비스 업체별로 음원에 적용하는 코드가 달랐다. 음원 서비스 업체와 권리자측이 가격 정산을 할때 불신을 갖기 쉽고 소비자들 사이에선 공신력 있는 차트가 없다는 불만이 많았던 이유다.

이에 문화부는 로그정보 통합 시스템 구축에 필요성을 느끼고 음원 서비스 업체, 권리자 단체와 뜻을 모았다.

한호 팀장은 "UCI에는 노래제목, 가수 이름, 유통사, 제작사 등 19개 정도의 기본적인 음원 정보가 담긴다"며 "이제 어떤 음악이 어느 경로를 거쳐 다운로드 되는지 일일히 알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UCI적용으로 빌보드, 오리콘처럼 우리나라 차트에도 공신력이 생길 수 있다. 저작권위원회는 디지털 저작권거래소의 로그 정보를 가온차트에 제공한다.

소비자들 사이에서 인기 지표가 되는 음원 사이트의 경우 '추천 제도'때문에 공정성에 관한 비판이 많았다.

문화부가 지난해 12월 개최한 '디지털 음원차트 공정성에 관한 공청회'에서 경희대학교 김민용 교수 팀은 "주요 5대 음원 사이트를 분석한 결과 추천곡은 평균적으로 2주일 동안 20~30위를 유지한다"며 "비추천곡은 평균 1주일 이내에 50위권 밖으로 이탈한다"고 말했다.

한국음악콘텐츠산업협회 주관으로 운영하고 가온차트는 멜론, 엠넷, 벅스 등의 차트를 집계해 인기 순위를 공개하고 있다. 그러나 집계과정에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음원 사이트의 차트처럼 일간 단위의 차트는 제공하지 못했었다.

한호 팀장은 "디지털저작권거래소에서 수집한 정보를 가온차트에 보내게 다"며 "일간단위로도 순위를 확인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민혜정기자 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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