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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산-인터넷(하)]모바일서 다시 붙은 인터넷 1세대


이해진 NHN 의장-김범수 카카오 의장

[김영리기자] 지난 2000년. 국내 인터넷 시장의 지형을 새롭게 바꾸는 사건이 일어났다. 바로 인터넷 검색포털 '네이버'와 온라인 게임 포털 '한게임'의 합병이다. 이렇게 탄생된 회사가 현재 국내 인터넷 업계 맹주 'NHN'이다.

이렇게 NHN을 일으킨 두 주인공이 2012년 모바일 시장에서 적수로 만났다. 모바일 플랫폼의 새로운 강자 '카카오톡'을 내세운 김범수 카카오 의장과 '라인'으로 NHN 성공스토리를 이어가려는 이해진 NHN 의장이다.

NHN 공동창업자인 두 사람은 인터넷 세상이 아닌 모바일 세상에서 치열한 맞대결을 펼치고 있다. 단순한 가입자 확보 싸움이 아닌 모바일 플랫폼 주도권을 둘러싼 경쟁이다.

◆ 2000년대초 'NHN' 성공스토리 만든 두 주인공

이 의장과 김 의장은 삼성SDS에서 같이 근무를 하다 각각 1999년과 1998년에 '네이버'와 '한게임'을 창업했다.

안정된 수익이 필요했던 네이버와 서버 자원이 필요했던 한게임. 두 사람은 의기투합해 지난 2000년 검색과 게임을 결합한 국내 최대 인터넷 기업 'NHN'을 만들었다.

눈부신 성장을 거듭하던 NHN에 변화가 찾아왔다. 지난 2007년 당시 NHN USA 대표를 맡고 있던 김 의장이 돌연 회사를 떠나면서 두 사람의 동행은 끝이난 것.

이후 이 의장은 NHN 이사회 의장으로서 네이버와 한게임을 모두 책임지며 NHN을 연간 2조원 매출의 대기업으로 키워냈다.

반면 "정박한 배는 안전하기 때문에 NHN을 떠났다"고 말한 김 의장은 3년간 두문불출하며 새로운 도전을 모색했다.

그리고 2010년. 스마트폰이 국내에 도입되면서 김 의장은 모바일에서 새로운 기회를 발견했다. 그렇게 내놓은 것이 국내 모바일 최대 플랫폼으로 자리잡은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이다.

◆ 모바일서 가장 강력한 '라이벌'로 조우

이 의장은 김 의장의 새로운 도전과 성공에 고무됐던 것일까. 올해 NHN은 모바일 사업에 올인했다. 이 의장은 일본과 한국을 오가며 '라인' 개발을 진두지휘했고 '초심으로 돌아가라'며 직원들을 향한 쓴소리도 마다하지 않았다.

NHN은 '네이버톡'으로 한 차례 시행착오를 겪은 뒤 '라인'을 새로운 모바일 플랫폼으로 내세웠다. 시장 타겟은 국내가 아닌 글로벌로 정했다.

라인은 카카오톡보다 시작은 늦었지만 가입자 수에 있어선 앞선다. 현재 라인 가입자는 전세계적으로 9천만명이 넘었고 카카오톡은 7천만명을 돌파했다. 카카오톡은 국내 이용자, 라인은 해외 이용자를 기반으로 한다.

두 서비스의 모바일 플랫폼 전략은 일치한다. 모바일 메신저 기본 기능은 물론, 그 위에 마케팅·게임·콘텐츠·전자상거래 등을 얹는 형태다.

카카오톡은 올해 '게임하기'와 '플러스친구' '카카오스타일' 등을 통해 모바일 플랫폼으로서 역량을 증명해냈고 라인 역시 같은 서비스 모델을 일본 등 해외에서 선보였다.

2013년에도 두 사람의 격돌은 이어질 전망이다. 김 의장은 모바일 생태계를 더 넓히기 위해 '카카오페이지'라는 서비스를 1분기에 선보일 예정이다. 이 의장도 'N스토어'를 통해 온라인과 모바일을 아우르는 모바일 콘텐츠 플랫폼 확대를 도모하고 있다.

서비스 영역이 점차 넓어지면서 10여년 만에 모바일에서 다시 만난 두 '절친'의 성공신화가 계속 이어질지 주목된다.

김영리기자 miracl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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