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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로 '나눔'의 물결 일으키고픈 '위제너레이션'


문성현 사장 "나눔은 '현재' 실현할 때 가치 있어"

[민혜정기자] SNS의 힘으로 나눔의 물결을 일으키고픈 벤처가 등장했다.

문성현 사장(28)은 '쉽고 재밌는' 기부를 위해 소셜펀딩 사이트 '위제너레이션'을 만들었다.

최근 우리나라에도 SNS 바람을 타고 '위제너레이션'과 같은 소셜펀딩 사이트나 속속 등장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 나라는 기부 문화가 정착되지 않아 기부 플랫폼을 낯설어 하는 사람이 많다.

지난 1일 문을 연 '위제너레이션'에 기부를 일상의 문화로 만들 동력이 있을지 궁금했다.

8일 서울 강남 대치동의 한 커피숍에서 만난 문성현 사장을 만났다. 그는 나눔은 '다음'이 아니라 '현재' 실현할 때 가치가 있다는 신조를 갖고 있었다.

◆'현재'에 충실하기 위해 사업 시작

"저도 돈을 많이 벌면 20년~30년 후에 기부를 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시간이 흘러 제가 어떻게 될지, 마음이 어떻게 될지 모르잖아요. 설사 부자가 된다고 하더라도 우리사회가 지금보다 빈부격차차가 더 심해질수도 있어요. 그때는 제 나눔이 도움을 주지 못할 수도 있죠. '현재'에 충실해야겠단 생각이 들었고 그래서 사업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소셜펀딩'은 '크라우드 펀딩'과 비슷하다. '크라우드 펀딩'은 개인들에게 소규모 기부, 후원, 투자를 얻어내는 것이다. '소셜펀딩'은 여기에 SNS를 통해 지인에게 기부나 홍보를 권유한다는 의미가 덧붙여진다.

그는 "SNS에는 우리 사업의 키"라며 SNS는 '위제너레이션'의 존재의 이유다"고 말했다.

문 사장이 '나눔'의 가치를 특별하게 생각하게 된 데는 태국, 멕시코 등 빈부 격차가 심한 나라에서 학창시절을 보낸 점이 크게 작용한다.그는 대기업에 근무하는 아버지 때문에 초등학교 입학 전엔 태국에서, 중·고등학교 시절엔 멕시코에서 살았다.

"멕시코의 경우 빈부격차가 심해서 교육 불평등이 심각합니다. 잘 사는 아이들은 외국인 학교나 사립학교로 가죠. 제가 고등학교때 동아리를 만들어서 빈민촌의 공립 초등학교 아이들에게 스페인어를 가르친적이 있어요. 멕시코는 스페인어를 쓰거든요. 외국인인 제가 말을 가르치고 있었어요."

문성현 사장은 미국으로 건너가 펜실베이니아 대학교에서 신경과학과 경제학, 동아시아학을 전공했다. 신경과학은 심리학과 연관된 부분이 많아서, 동아시아학은 우리나라를 둘러싼 아시아 정세에 알고 싶어서 공부했다고 한다. 문 사장은 기본적으로 세상에 대한 호기심이 많아 보였다.

대학 졸업 후엔 미국의 노스웨스턴 로스쿨에 진학했다. 어렸을 때 장래희망이 변호사이긴 했지만 구체적인 목표가 있었던 건 아니라고 한다. 이곳에서 의료기기를 만드는 교내 벤처 활동을 하며 창업을 하고 싶다는 마음이 싹텄다고 한다. 지금 하지 않으면 후회하게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문 사장은 어려서부터 꾸준히 생각해오던 '나눔'의 가치를 실현할 수 있는 모델로 '소셜펀딩'을 택했다.

지난 1월부터 대학동문인 김철희씨와 김영호씨에게 사업을 제안했고 이들은 수락했다.평소 사회적 가치 실현에 관심이 많았던 박서영씨도 참여해 '위제너레이션'이 꾸려졌다.

◆"기부에 대한 '불신의 벽' 낮추겠다"

문 사장은 최근 '기부' 이슈가 떠오르고 있다고 했다.

"'기부'가 익숙하진 않아도 최근 이슈가 되고 있다고 생각해요. '복지'가 화두가 되고 있고 대선도 맞물려 있죠. 기업에서도 중요성을 인식하고 사회적 공헌활동을 하고 있어요."

'위제너레이션'은 자선단체의 캠페인에 기부하는데 집중한다.인디밴드의 공연을 후원하는 것과 같은 예술, 문화 프로젝트에도 후원금을 모으는 다른 사이트와 다르다.

현재 '위제너레이션'은 서울복지재단과 함께 독거 어르신 여름용품 지원 프로젝트, '꿈꾸는 카메라'와 함께 라오스 아이들에게 카메를 선물해주는 프로젝트 등을 진행하고 있다.

프로젝트에 기부를 하고 싶으면 휴대폰이나 신용카드로 결제를 하면 된다. 트위터나 페이스북로 프로젝트를 알릴 수도 있다.

'위제너레이션'은 프로젝트의 파급력을 위해 유명인들에게 캠페인 참여를 제안할 예정이다. 현재 문 사장과 대학동기인 신현성 티켓몬스터 사장, 가수 이소은 등도 캠페인에 동참해 이용자들의 기부를 독려하고 있다.

또한 '불신의 장벽'을 낮추기 위해 기부금에서 수수료를 떼지 않기로 했다.일반적으로 소셜펀딩 사이트는 기부금의 5%~10%의 수수료를 가져 가는 것을 수익모델로 한다.

"내가 낸 기부금에서 수수료가 빠져나가는데 거부감이 있으신 것 같아요. 그래서 이용자수가 확보되면 사회적 공헌 활동을 하는 기업들이 그 내용을 저희 사이트에서 알릴 수 있게 하고 싶어요. 홍보할 수 있는 것이죠. 사회적 공헌 활동을 하고 싶은 기업에 컨설팅을 해 줄 생각도 있습니다. 기업과 연계해서 수익을 낼 생각입니다."

'투명성'을 위해서 기부금이 얼마가 모였고 어떻게 쓰이는지를 사이트를 통해 상시 공개할 예정이다.

문성현 사장은 한국에 즐거운 기부 문화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한국에는 '정'이라는 게 있어서 이웃을 생각하는 따뜻한 마음은 세계 어느 나라 못지 않습니다. 단지 부담과 불신이라는 장벽이 이를 가로 막고 있을 뿐이지요. 저희는 따뜻한 마음으로 변화를 일으킬 수 있도록 '다리' 역할을 하고자 합니다."

민혜정기자 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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