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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SNS, '갈라파고스'에서 벗어나야


글로벌 독자플랫폼으로 경쟁력 강화

[김영리기자] NHN의 '미투데이', 다음의 '요즘', SK컴즈의 '싸이월드' 등 토종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들이 페이스북, 트위터의 공세에도 약진하고 있다. 하지만 토종 SNS가 국내 이용자에게만 통하는 '갈라파고스'에 머물지 않기 위해선 정부의 규제 완화와 기업의 자체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토종 SNS 약진

NHN이 운영하는 SNS 미투데이는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며 지난달 회원수 500만명을 돌파했다. 이는 국내 가입자 수에서 페이스북 400만명, 트위터 300만명보다 오히려 앞선 수치로 토종 SNS의 저력을 보여준 것으로 평가할 만하다.

지난 2009년 1월 NHN이 미투데이를 인수했을 당시, 3만5천명으로 시작한 회원수는 1년 여 만인 지난해 3월 100만명을 돌파했고 9월 200만명, 11월 300만명을 기록하는 등 회원 100만 증가 시점이 갈수록 단축되고 있다. 이같은 추세대로라면 연내 1천만명 돌파할 것으로 회사측은 예상하고 있다.

다음의 요즘은 50만 이용자 돌파 4개월 만인 지난달 130만명의 회원수를 넘어섰다. 요즘은 150자의 짧은 글로 웹과 모바일 등을 통해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SNS다.

다음은 SNS 시장에 후발주자로 뛰어들었지만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과 모바일 웹을 통해 실시간 커뮤니케이션을 가능케 함으로써 국내 대표 SNS로 이른 시일 내 자리 잡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SK컴즈는 미니홈피, C로그, 팬 등의 라인업을 바탕으로 여전히 국내 대표 SNS로 큰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싸이월드는 한동안 정체기를 겪었지만 모바일 열풍으로 인해 지난달 싸이월드 애플리케이션 누적 설치수가 1천만 건을 돌파하는 등 부활의 날갯짓을 펴고 있다.

◆정부 규제 완화, 기업 노력도

그러나 토종 SNS의 미래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

제한적 본인확인제(인터넷실명제)라는 정부의 규제에다. 각 포털사들 스스로 기존 서비스와 연계하는 방향으로 특화하는데 치중한 나머지 국내 이용자에게만 제한된 점이 발목을 잡기 때문이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올해 본인확인제 적용 대상으로 네이버, 다음, 네이트 등 146개 웹사이트를 선정했다. 이 중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등 SNS는 적용대상에서 제외했지만 정작 국내 SNS는 실질적인 혜택은 없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인터넷기업협회 최성진 사무국장은 "방통위가 비록 SNS에 대해 본인확인제를 제외했지만 국내 SNS는 메일, 블로그 등 자사 서비스와 연동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어차피 본인확인제를 거쳐야 한다"며 "트위터나 페이스북 등 외국 기업과 국내 기업 간 역차별 논란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제한적 본인확인제는 헌법소원에 제기된 상태로 위헌 여부가 가려진다면 국내 사업자들은 좀 더 다양한 영역에서 활로를 개척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포털들이 기존 자사 서비스와 연계를 강화한 나머지 단독 플랫폼으로서 경쟁력을 발휘하지 못한다는 지적도 있다.

IT전문가인 류한석 기술문화연구소장은 "페이스북, 트위터와 같이 소셜플랫폼으로서 역할을 하는 SNS가 아직까지 국내에는 없다"며 "검색, 이메일, 블로그 등과 연계돼 국내 이용자들이 사용하기에는 편리할지 몰라도 글로벌 소셜플랫폼의 기본 성격조차 갖추고 있지 않다"고 비판했다.

그는 "소셜플랫폼의 가장 중요한 측면인 서비스의 다양성이 국내에선 떨어진다"며 "기존 포털 서비스와 SNS를 연결시키는 것보다 소셜앱 등 다양한 서비스와 전략적 제휴 및 협력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키워나가야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김영리기자 miracl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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