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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현실(VR)과 만난 e스포츠…"판이 달라진다"


포럼·쇼케이스 열려…VR게임 등 시연

[아이뉴스24 김나리 기자] "가상현실(VR)이 접목돼 활성화되면 기존 e스포츠와 이를 소비하는 판이 달라질 것이다."

김준호 인텔코리아 상무는 20일 판교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열린 2018 글로벌 개발자 포럼(GDF)에 참석해 VR-e스포츠의 미래를 이같이 전망했다.

김준호 상무는 "기존 e스포츠는 해당 게임의 관전자로 지켜보는 관람자 모드가 주가 됐다"며 "여기에 VR이 결합되면 몰입도가 높아지면서 관람의 측면과 참여의 측면 모두 변화가 있을 것"이라 내다봤다.

세계 최대 반도체 업체 중 하나인 인텔 역시 e스포츠의 가능성을 높게 보고 10년 이상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지난해 인텔이 개최한 '인텔 익스트림 마스터즈(IEM)'에는 17만명이 참석했으며, 온라인 뷰어십은 4천600만명을 넘었다.

인텔이 e스포츠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산업적인 측면 때문. 다만 이를 넘어 다양한 플랫폼을 개발하고, e스포츠 생태계를 리드해나가는 데도 높은 관심을 갖고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김 상무는 "인텔은 e스포츠와 관련 투자, 펀딩 외에 기술적인 조직까지 신설했다"며 "특히 e스포츠의 경우 카메라가 움직이면서 중요 장면을 적절하게 보여주는 게 중요한데, 가장 적합한 앵글로 추론하는 AI 기술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VR-e스포츠에서는 VR 기기를 안정적으로 구동할 수 있는 PC플랫폼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며 "VR 산업의 성장과 함께 PC 플랫폼이 다시 한번 성장 동력을 찾게 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날 강연을 맡은 남윤승 OGN 국장 역시 "앞으로 VR과 e스포츠의 접목은 필수"라고 전망했다.

특히 VR-e스포츠를 통해 캐릭터와 플레이어와의 인지 부조화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다만 남 국장은 "영상표시장치(HMD) 기술 발전을 통해 더 편하게 VR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고가의 무거운 HMD를 벗어나 가벼운 안경에서 향후 맨눈으로까지 VR을 체험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

그는 "이를 위해서는 HMD 보급을 촉진할 킬러 콘텐츠 게임이 만들어져야 한다"며 "전략적이고 멀티플레이와 역전 가능성이 있는 게임이 대중화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중계를 위한 관전 모드 개발 역시 수반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5G 기술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5G가 상용화돼 어디서나 쉽게 콘텐츠에 접근할 수 있을 때 비로소 가상현실 e스포츠의 파이프 라인이 구축될 것이라는 판단이다.

글로벌 e스포츠 브랜드 WEGL의 전명수 부사장 역시 향후 VR-e스포츠의 성장 가능성과 잠재력을 긍정적으로 봤다.

전명수 부사장은 "VR e스포츠는 기존 스포츠 시장에 진입, 스포츠 종목의 하나로 자리 잡는 속도가 다른 게임보다 더 빠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VR-e스포츠는 기존 e스포츠와 달리 실제로 몸을 움직이기 때문에 스포츠의 특징과 e스포츠의 특징을 모두 갖췄다는 판단에서다.

그는 또 "기존 스포츠는 플레이어에 의해 시장이 움직이지만 e스포츠는 관객들에 의해 움직인다"며 "VR이 이를 극대화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책적으로는 "소규모 개발 등은 실패 우려로 인해 e스포츠 최적화 게임을 개발하기 쉽지 않다"며 "소규모 개발자들이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e스포츠 게임을 만들 수 있게 독려하는 등의 정부 도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비트세이버·타워태그·스페셜포스 VR ACE 시연

VR e-스포츠 세션 이후 진행된 쇼케이스에서는 비트세이버(Beat Saber), 타워태그(Tower Tag) 2종 게임이 시연됐다. 스페셜포스 VR ACE(Special Force VR ACE)의 시연 영상도 공개됐다.

첫 번째로는 리듬에 맞춰 광선 검을 휘두르며 게임을 플레이하는 방식의 VR 게임 비트세이버가 시연됐다. 비트세이버는 체코 인디 게임 개발사가 출시한 게임이다.

두 번째로는 이용자 간 대결(PvP)을 펼칠 수 있는 드래곤플라이의 VR 게임 '스페셜포스 VR: 에이스'가 선보였다. 세 번째로는 독일 개발사가 개발한 '타워 태그' 게임이 시연, 프로게이머 팀과 일반인 팀 간의 대결이 시연됐다.

쇼케이스 이후에는 리그오브레전드(LOL) '매드라이프' 홍민기, 배틀그라운드 '에버모어' 구교민, 카트라이더 문호준 등 e스포츠 선수들의 사인회도 진행됐다.

이번 GDF를 주관한 경기도 관계자는 "최고의 e스포츠, VR 분야 전문가가 모여 진행한 1일차 VR e-스포츠 쇼케이스가 많은 호응 속에 끝났다"며 "앞으로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가진 VR e-스포츠 발전에 경기도가 기여할 수 있도록 다방면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경기도는 VR e-스포츠의 흥행 요소와 방향성을 연구하고 e스포츠화의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한 VR e-스포츠 아카데미아를 구성, 지난달 발대식을 가졌다. e스포츠 전문기업인 콩두컴퍼니가 총괄운영과 기획을 맡았고, 20여명의 e스포츠와 VR 분야 전문가가 함께 참여했다.

VR e-스포츠 아카데미아는 이날 쇼케이스를 통해 중간 연구결과를 확인, 향후 VR e-스포츠 성공을 위한 VR콘텐츠와 기술, 무대구성 및 연출기획, 뷰어십 등을 연구해나갈 계획이다.

판교=김나리기자 lor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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