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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봇부터 드론까지…O2O기업 기술경쟁 '후끈'


100명 이상 R&D 인력 투입, 상용화 '준비 단계'

[아이뉴스24 오지영기자] O2O(온·오프라인 연계) 기업들이 자사 서비스에 인공지능(AI)이나 드론을 접목하는 등 기술 경쟁이 달아오르고 있다. 서비스 차별화를 위해 신기술 도입에 속속 나서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우아한형제들을 비롯한 주요 배달·숙박 O2O 기업들은 업계 화두로 떠오른 '챗봇'(대화형 로봇)을 비롯해 자연어 음성 인식 등 다양한 기술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다.

온라인을 기반으로 주요 서비스를 제공하는 만큼 발 빠른 기술 변화와 대응이 서비스 차별화의 관건 이라는 판단에서다.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은 자체 AI 개발에 공들이는 경우. 우아한형제들은 지난 2월 100억 원을 투자한 AI 개발 '배민 데이빗' 프로젝트를 공식화 했다. 현재는 100여 명의 개발팀 인력을 두고 챗봇, 음성 인식 등 다양한 가능성 아래 기술 개발을 준비 중이다.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전단지로 식당을 홍보하던 시절 배달앱을 통해 시장 패러다임을 바꿔놓았듯, 또 언제 어떠한 변화가 생길지 모른다"며 "O2O 기업뿐만 아니라 IT 기업은 앞으로 닥칠 미래 기술에 대한 준비를 계속해야 한다"고 말했다.

요기요·배달통을 서비스하는 알지피코리아 역시 딜리버리히어로의 챗봇 '헝그리봇'과의 기술 교류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 딜리버리히어로는 독일에서 전 세계 배달 사업 투자와 독일 내 배달 앱 사업을 동시에 진행하고 있는 기업으로 알지피코리아의 투자사이기도 하다.

알지피코리아는 딜리버리히어로와 꾸준히 기술 교류를 하고 있는 만큼, 딜리버리히어로의 챗봇 기술을 요기요·배달통 서비스에 접목할 가능성도 열어놓고 있다.

알지피코리아 관계자는 "딜리버리히어로의 챗봇이 바로 상용화될 수 있는 단계에 있다"며 "딜리버리히어로와 페이스북, 알지피코리아 3자 간 기술 교류 논의만 되면 챗봇을 바로 들여올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만 지난해 12월 한화테크윈과 1차 테스트를 실시했던 드론 배달 서비스는 규제 문제로 아직 2차 테스트를 진행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

알지피코리아는 "국토교통부가 드론 배달 상용화 목표로 잡은 오는 2020년을 타깃 시점으로 잡고 이에 맞춰 준비해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숙박 O2O 기업들의 AI 기술 개발 경쟁도 심화되고 있다. '여기어때'를 운영하는 위드이노베이션은 지난 2월 업계 처음으로 AI 챗봇 '알프레도'를 도입했다. 알프레도는 여기어때의 숙박시설 빅데이터를 활용해 숙소 위치, 투숙 인원 등의 간단한 문의부터 예약 변경, 숙소 추천까지 제공한다.

알프레도 누적 이용자는 지난 5월 말 기준 4만 명, 누적 대화 20만 건을 돌파했다. 앞으로도 서비스 고도화를 통해 이용자의 만족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문지형 CCO는 "여기어때의 월간 순이용자수(MAU)가 월 200만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알프레도 사용자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지속적인 서비스 고도화를 통해 활용도를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야놀자도 AI 기술 개발을 위해 100여 명의 R&D 인력을 운용 중이며, 지난해 10월부터 네이버와 파트너십을 맺고 챗봇 개발을 논의 중이다. 야놀자는 단순 응대를 넘어서는 AI 기술을 자사 서비스에 접목한다는 계획이다.

야놀자 관계자는 "일일이 타이핑을 해서 물어보는 현 단계의 챗봇은 크게 의미가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야놀자가 오래 쌓아온 데이터를 바탕으로 숙소를 소개하고 나아가 컨시어지까지 연결해 고객들에게 실제 도움이 될 수 있는 인공지능 숙박 추천 기능을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상용화 시기는 미지수…"아직은 준비 단계"

다만 챗봇을 넘어서는 수준의 AI 기술이 언제 O2O 서비스에 접목돼 고객들의 일상에 파고들지는 아직 미지수다.

대부분의 업체들이 지난 연말과 올 초부터 AI 기술 개발 방침을 발표했지만, 아직까지 구체적인 개발 현황이나 서비스 고도화 실시 계획은 확정하지 못하는 상태이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기술 개발이 하루 이틀 만에 되는 것이 아니어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본다"며 "아직은 검색과 별다르지 않은 단계라 챗봇의 도입 자체는 큰 의미가 없지만, O2O 기업들이 하나둘 준비를 시작한다는 것 자체로 의미가 있고, 발전 가능성도 무궁무진하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다만 O2O 서비스에 단순 응대를 넘어서는 고도화된 AI 개발이 필요한지에 대한 지적도 있다. 쇼핑이나 배달, 숙소 추천 등의 서비스에서 고객들의 흥미 유발을 넘어 실생활에 활용될 필요성이 적다는 것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챗봇은 ARS나 상담원이 반복적으로 하는 말을 대신 대답해주는 수준에서는 의미가 있지만 실제로 고객이 챗봇과 서비스 정보 이외의 대화를 하는 일이 있을지는 의문"이라며 "고객들이 과연 챗봇을 넘어 음성 인식이나 더 발전된 AI 기술을 필요로 할 지도 고려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오지영기자 comeon0114@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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